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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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로버트: 오늘의 에세이-생태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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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8.

 

생태와 시간

Ecology and Time

 

―― 애덤 로버트(Adam Robbert)

 

인지동물행동학(cognitive ethology)는 동물 마음에 관한 연구이며 생태계들의 존재론―가장 최근에는 생태와 시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역사 전체에 걸쳐 인간들은 동물 마음에 매혹되었다. 예를 들면, 동물의 본성과 지위에 관해 숙고하는 플루타르크, 히포크라테스, 그리고 피타고라스의 글들이 있다. 피타고라스의 경우에는 이런 많은 글들이 서기전 5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인간들이 최소한 십만 년 동안 의도적인 다종 사회에서 살아왔다(거의 인간 종 자체만큼이나 오랫동안 존재해온 인간-개 관계들이 그렇듯이)고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보다 최소한 더 오래 전부터, 그리고 확실히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인간들이 비인간들의 본성에 관해 생각해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최근 역사의 견지에서 그 상황은 훨씬 더 직접적이다. 계몽주의와 관련된 분석적 가치와 실험적 가치들이 출현한 이래로 동물에 관한 체험에 대한 본격적으로 "과학적인"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데카르트에 의한 동물과 기계 사이의 악명 높은 유비가 이 시대의 가장 잘 알려진 표현일 것이다. 이런 캐리커쳐는, 동물은 지각 또는 나름의 내면 생활이 없으며, 무심한 자동장치을 작동시키는 기계의 기능적 톱니바퀴일 뿐이라고 시사한다. 어떤 의미에서 동물 연구에 대한 기계론적 접근방식은 그 당시에 동물행동학의 실천을 지배했던 행동주의에 뿌리박고 있는 이십 세기의 과학에서 잘 유지되었다. 그런데, 행동주의―심적 생활도 내면 상태들도 연구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순전한 기계론과 조금 다르다. 동물은 언급할 심적 생활이나 내면 상태들이 없다고 넌지시 말하는 대신에 행동주의는 더 온건하게 우리는 동물이 그런 상태들―그런 상태들이 어떤 성질들을 나타낼지는 제쳐 놓고―을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그래서 외부 행동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분별있는 접근방식이라고 넌지시 말한다. (이런 추세에 대한 한 가지 중요한 예외는 유기체에 의해 생성되는 지각 세계들―유기체로 하여금 주체로서 존재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에 대단한 관심을 가졌던 야곱 폰 윅스퀼이었다. 또한 윅스퀼은 생물기호학(biosemiotics)을 정초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더 최근의 접근방식들은 지각(즉, 사유, 느낌, 그리고 정서) 같은 더 다양한 속성들, 기쁨, 쾌락, 고통, 그리고 두려움(정신분열증 같은 특정한 심리적 조건을 포함하여)에 대한 경험들, 그리고 기억, 마음 읽기("마음의 이론"), 미래 감각, 그리고 개인적 선호들 같은 복잡한 기능들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동물 지각에 관한 연구와 그것의 수용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은 2012년에 발표된 의식에 관한 케임브리지 선언("CDC")인데, 다른 중요한 주장들 가운데 "감정들의 신경적 기체들은 피질성 구조들에 한정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 주장이 왜 중요한가? 비인간들은 느낀다―그러나 인간과 다른 포유류 동물들이 느끼는 방식과 생리학적으로 또는 질적으로 유사한 방식으로 반드시 느끼지는 않는―는 사실을 둘러싸고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의식에 관한 케임브리지 선언은 과학자와 철학자들로 하여금 인간이나 다른 포유류 동물들의 지각 양식들에 대한 근접성의 견지에서 비인간적 지각 양식들을 해석하게 만드는, 인간중심주의(또는 때때로 "포유류중심주의"라고 불리는)에 맞서는 장정에 나선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예외는 세포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인데, 그는 인지에 관한 유익한 비인류중심적 견해를 오래 전에 제시했다. 미생물의 체험을 진지하게 여겼던 마굴리스는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의식적인,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연못의 미시적 생명을 지적할 수 있다...지각, 각성, 사변 등의 과정들은 미생물 세계, 우리의 박테리아 조상들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진화되었다").

 

기억과 미래 감각이 수행하는 역할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다른 연구자들은 상이한 생리학적 유형들에 의해 표현되는 서로 다른 다양한 시간성들을 지적해왔다. 이것은 상황이 정말 흥미로워지는 지점이다. 비인간들은 동일한 세계를 상이한 방식으로 느낄 뿐 아니라, 다중의 척도들에서 작동하는 상이한 시간성들도 생성한다. 그러므로 공간적 조직화의 층위에서 일어나는 구조와 내용의 붕괴에 덧붙여, 시간성 자체가 유기체의 생리학 속에 접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도 있는데, 그래서 시간과 사건의 층위에서도 구조와 내용의 구분이 붕괴된다. 그러므로 인지동물행동학의 통찰들은 중대한 존재론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유기체는 공간과 시간의 내부에서 행동하는 존재자가 아니다. 오히려 유기체는 시공간의 적극적인 생성자이며, 시간과 공간을 유기체들과 그것들의 행동에서 비롯되는 복잡한 생태 속으로 접어서 넣는다. 이런 존재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생태계는 부분적으로 유기체들의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진화하는 역동적인 시공간 영역이다. 생태계들은 시간이나 공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둘 다 얽힌 다중의 층위들을 차이를 생성하며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