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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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로버트: 오늘의 인용-개념과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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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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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낱말 또는 진술을 그저 페이지 위에 새겨진 자국으로 간주할 수 없거나, 개념을 그저 명사로 간주할 수 없다. 요구되는 것은 신택스(syntax), 즉 낱말들의 배열이다. 신택스는 세만틱스(semantics), 즉 진술의 의미가 출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신택스와 세만틱스는 텍스트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적 구조의 일부이다. 어떤 의미에서, 낱말을 구성하도록 배열될 때 문자들에게, 그리고 진술을 표현하도록 배열될 때 문장들에게 고차적 의미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 의미에서, 언어적 의미는 독자에 의해 파악되는 문자와 스페이스들의 배열일 뿐이기 때문에 "고차적"이라는 낱말은 공간적 은유일 뿐이다. 결국 이것이 바로 언어적 소통의 요점이다. 의미를 표현하는 것. 신택스와 세만틱스는 언어적 인공물을 이해하는 것의 실제적 동학의 일부이고 "텍스트"로 간주되는 것의 일부로 해석되어야 한다.

 

게다가, 흔히 진술의 내용인 개념들은 특정한 낱말들로 붕괴될 수 없다. 개념과 낱말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낱말은 흔히 개념과 관련되어 있고, 개념은 흔히 다른 비개념적 사물과 관련되어 있다(그런데 개념은 다른 낱말과 다른 개념이나 심지어 개념화 또는 언어의 구조 자체와도 관련될 수 있다). 다수의 낱말들이 동일한 개념을 표현할 수 있다(예를 들면, one", "un", "하나" 그리고 "1"은 모두 동일한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개념은 비언어적 수단을 통해―"*" 같은 "하나"를 가리키는 기호의 경우처럼―표현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컨대, 단일한 울림 같은 소리로도 표현될 수 있다. 인간을 넘어서, 개념은 모든 종류의 생물이 이용할 수 있다. [...] 이런 전제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단순한 정적인 단일체 또는 선험적으로 안정된 토대적 존재자로서 개념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개념은 복잡하고 역사적이며, 개방되어 있고 관계적이며, 다종적이고 조형적이다. 낱말이 개념에 대한 일종의 직접적인 접근권을 부여하더라도 언어는 개념에 이르는 특권적인 길로 간주될 수 없으며, 낱말을 위해서 개념을 버릴 수도 없다. 우리는 언어 사용이 개념 구상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에 속한다고 여전히 인식하는 한편으로 개념을 곧바로 낱말로 붕괴시키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독자와 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는 제3의 것은 유령처럼 출현하는 것―위에서 떨어지는 이상적 개념―이 아니라, 그것이 자체의 비개념적 관여 대상과 얽힘에 따른 표현의 내용에 대한 감각적 파악인데, 낱말은 사유 활동 중에 개념으로 작동하는 자체의 과정을 통해서 소통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개념은 자체의 외부적 표현에 앞서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경험적인 것이다. 이것은 뇌와 육체의 활동에 부수하여 일어나는 현상이 결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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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로버트(Adam Rob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