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사물/객체의 풍경

대니얼 핼버슨: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프랜시스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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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1.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 I: 프랜시스 베이컨

Science, Technology & Society I: Francis Bacon

 

―― 대니얼 핼버슨(Daniel Halverson)

 

서론: 과학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두 개의 극단적 견해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첫 번째 극단적 견해는 전통적인 과학관인데, 올바르게 수행되면 과학은 우주의 불가사의들을 충실하게 밝혀내는 발견의 과정이라는 견해이다. 과학은 객관적 지식을 생산하고, 그런 이유 때문에 과학은 특별하다. 대략 1960년대에 처음 제시된 두 번째 극단적 견해는 과학이란 우주의 모형들을 발견하기보다는 발명하는 사회적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여느 인간 활동과 마찬가지로, 과학은 역사적으로 조건지워져 있는 제도와 가정들의 지배를 받고, 그래서 우연적이다. 이런 사고 방식에 따르면, 다른 모든 곳에서 맥락이 중요한 것과 꼭 마찬가지로 이유로 과학에서 맥락이 중요한데, 우리는 시간과 공간, 환경과 개성에 매여 있고, 그래서 그것들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STS)라고 불리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에서 과학의 본성을 탐구하기 위해 뭉쳤다. 그것은 과학을 둘러싸고 있는 의문들을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예를 들면, 과학과 사이비 과학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경쟁하는 이론들이 있고, 그것들이 둘 다 증거를 설명할 떄, 우리는 어떻게 그것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가? 발명품과 이론들은 우리의 체험과 역사의 경로를 어떻게 변형시켰는가? 과학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어떤 조건이 도움이 되고, 어떤 조건이 방해가 되는가? 왜 과학은 작동하는가? 과학이 작동하지 않을 때는 왜 작동하지 않는가? 성별, 인종 그리고 계급이 연구자의 작업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가 고무하고 싶은 좋은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억제하고 싶은 나쁜 것인가?

 

우리 문화에서 차지하고 있는 과학의 엄청난 위세와 과학 이론들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역능을 고려하면, 이것들은 중요한 의문들이다. 이 연재 글에서 나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 매우 중요한 이 활동에 대한 현대적 시각들을 탐구하고 싶다.

 

베이컨과 베이컨적 프로그램

 

"우리는 자연에 복종함으로써만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는 잉글랜드의 귀족, 법률가 그리고 의원이었는데, 또한, 여가 시간에, 그는 지금까지 살았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신기관(New Organon)>>에서 베이컨은, 역사가들이 베이컨적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세상이 과학이라고 부르는, 철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의 윤곽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관찰과 실험, 협동적 노력 그리고 정보의 체계적인 축적, 조직 및 소통에 기반을 둔 소거적 귀납(즉, 참이 아닌 것을 확증하는 것)에 대한 강조. (철학의 전통적 방법은 부가적 연역, 말하자면, 알려진 원리들과 개별 이성에 의거하여 참인 것을 긍정적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베이컨이 옹호한 철학에 대한 접근 방식은 개별적이라기보다는 제도적이었는데, 그것은 모든 지식을 체계화하면서 지식을 확장하기 위한, 왕국과 문화와 세대들에 걸쳐 있는 방대한 협동적 노력을 구상한다.

 

2. 형이상학, 신학, 정치학 그리고 윤리학(철학의 전통적인 관심사들)의 회피. 베이컨에 따르면, 이런 분야들에서 제기되는 의문들은 그의 철학적 기획의 어떤 부분도 구성하지 못하는데, 그것들이 실험 또는 관찰을 통해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3. 그가 마음의 우상들이라고 부른 사유의 그릇된 습관들의 유해한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성의 엄밀한 적용. 그는 마음의 우상들을 종족의 우상, 극장의 우상, 동굴의 우상 그리고 시장의 우상(즉, 인간의 본성, 사회적 관행, 개인적 애착 그리고 언어에서 비롯되는 우상들)으로 나누었다. 분명한 점은, 엄밀한 사유가 필수적이어야 하고, 시간과 장소의 특수한 맥락으로부터 자신을 단절함으로써 획득될 수 있을 뿐이라는 점이었다.

 

4. 그러므로 "지식이 힘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언명에 요약되어 있듯이, 지식의 응용은 자연에 대한 지배를 통한 삶의 개선을 위해 획득된다. 따라서 과학은 도덕적 성질, 즉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갖추고 있었다. 과학의 추구는 자체적으로 도덕적 활동이었고, 그래서 사실상 계몽주의의 전형적인 도덕적 활동이었다.

 

베이컨의 <<신기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르가논>>에 대한 대응으로 저술되었고,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유일한 철학자였던 당대의 지성적 정통에 대한 암묵적인 이의 제기였다. 그것은 베이컨의 말년에 저술되었고, 그는 다음 세대에서 이룬 그 책의 성공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눈을 갖고 실험을 수행하는 동안 폐렴에 걸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베이컨의 철학은 이후에 이성의 시대라고 부르게 된 시대를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