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nasica 2009. 7. 26. 21:25


오늘 아파트 내에서 아이와 함께 (우리 애는 초딩 2학년) 매미를 잡았습니다.

예전부터 매미를 잡으면 아이에게 만져보게 한 뒤에 날려 보냅니다.


그런데 오늘 매미를 잡다보니, 뭔가 매미보다는 작은 벌레가 나무 줄기 위를 막 기어가더라고요.  중국매미였습니다.  저는 '저건 중국매미다, 저건 잡는대로 죽여야 한다'고 아이에게 말해주었지요.  중국매미는 제가 봐도 생긴 것도 끔찍하고, 또 번식력이 너무 좋아서 나무 수액을 다 빨아먹는다고 들었거든요.




(이건 중국 매미 애벌레.  애벌레도 징그럽게 생겼어요.)



(몇년 전에 상암 월드컵 공원의 나무가지에 빽빽히 앉아있는 것을 처음보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저녁 때가 되니, 방금 애가 한마디 하네요. 


"아빠, 아까 중국매미를 죽여야 한다고 했쟎아, 그럼 한국매미가 중국에 갔을 때 중국사람들이 한국매미를 죽여야 해 ?"


와,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더군요.  여러분들은 답하실 수 있으신가요 ?

저라면 한국 매미가 중국 생태계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죽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것 같네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외래종들은 배스나 뉴트리아처럼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피해를 입히는 종이지 않습니까?
반면 목화 같은 경우는 문익점이 들여온 외래종이지만 생태계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따뜻한 솜을 제공했으니 배척당하지 않은 것이구요..
그 지역의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얼마나 잘 융합될 수 있는지의 여부에 초점을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토착종이라는 개념도 인간의 시간개념에서 정의된 것이지, 지구의 시간개념에 비추어보면 토착종이라는 개념은 무의미 한 것이 되니 말이죠..

현답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얼버무릴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자제분께서 이같은 대답을 듣고, 그렇다면 인간은 전 지구적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죽여야 되냐고 물어본다면.......음.........전 도망가야겠네요-_-;;;;)
현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육방송에서 뉴트리아 보고선 경악했습니다.
황소 개구리만 알았는데 빨리 손을 써야 할듯 싶네요 이런데다가 22조의 일부라도
쓴다면 칭찬해줄만 하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들의 시선이네요. 역시 '중국' '한국'에 구애될 거 없이 나무를 고사시키는 해충이므로 잡아죽이자. 라고 말해야 하나..
정말 소름돛게 생겼군요.
중국 매미는 중국에서도 큰 말썽이라고 합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식물들이 중국 매미의 괴롭힘을 받아서 저항력이 조금 좋은 정도라는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정말 좋은 아버지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힘네 주세요 ^ ^
매미에게는 천적이 있나요?
번식력이 강하면 천적이 있다해도 역부족일까요?

어린 아드님의 한마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아이들의 눈높이로 어른들이 있어진다면
전쟁같은 것은 없을까요?

배움을 주는 질문에 생각에 빠져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선생인 것 같습니다.

새 육식성 곤충 많습니다.......
대륙의 동식물들은 아무래도 중국이 넓다 보니, 지역예선을 거치고 와서 모두 튼튼하군요;
그나저나 요즘은 음식에 관한 포스팅 안하시나요; 저 혼자 밥먹게 될 때는 꼭 여기 와서 먹어요 ㅎ
"중국매미든 한국매미든 해가 되면 죽이고 해가 되지 않으면 해치지 않아야 한단다."
앞의 댓글처럼 인간이야말로 지구적 시선에서 보면 최대의 해충(?)아닙니까.. 글로벌 워밍의 주범이 바로 인간이니... 중국매미야 지구의 한부분에서 문제가 되겠지만(물론 인간의 시선에서) 지구온난화는 "전세계적" 재앙이니까요.
중국매미는 피해를주고 우리나라매미가 중국에 있다면...(없지만.ㄷㄷ) 피해를 줄지안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