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시대

nasica 2010. 1. 25. 00:06

 

저는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비만과 과체중의 경계선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30대였습니다만, 이젠 누가 봐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비만의 '추잡한 40대'입니다.  하지만 저도 결혼할 당시엔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었지요.  당시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면, 수영복 윗단으로 툭 삐져나온 지방질 덩어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툭 삐져나오다 못해 늘어진 살에 의해 수영복 윗단이 거의 안보일 겁니다.





젊었을 때는 괜찮다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늘어나는 체중으로 좌절과 굴욕을 맛본 사람이 저 하나 뿐만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나폴레옹도 그 중 한명이었습니다.




(포병 소위 시절의 나폴레옹...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



(내가 배불뚝이 40대라니 !!!)



그의 많은 초상화에서 보듯이, 젊은 시절 나폴레옹은 상당히 마른 편이었습니다.  그를 당시 직접 본 많은 사람들이 남긴 기록에도 '야위었다, 마치 아픈 사람같은 안색이었다'라는 표현이 많습니다.  그는 제1통령 시절, 튈르리 궁에서 지낼 때부터 겨울철에는 벽난로의 불을 크게 피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마른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 그도 추위에 무척 약했기 때문입니다.




(제1통령 시절 날씬했던 나폴레옹의 모습)



나폴레옹은 젊은 시절, 자신이 나중에 살찐 반대머리 중년남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나 봅니다.  그는 제1통령 시절 그의 소년 사관 학교 시절 친구이자, 비서였던 부리엔에게 자신의 비쩍 마른 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난 40대가 돼도 뚱보 먹보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원정 때의 나폴레옹은 무척 가냘픈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 그림처럼 멋있지는 않았겠지요.)



나폴레옹이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1806년 경부터라고 합니다.  이때라면 나폴레옹이 예나-아우어슈타트 전투에서 프러시아를 무찌르고 폴란드 바르샤바에 입성할 때였지요.  나폴레옹이 살이 찌기 시작한 것과의 관계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이때 즈음 나폴레옹은 일평생 가장 사랑했다고 할만 한 여인, 즉 폴란드의 마리 발레프스카 백작 부인을 만나게 되지요.  나폴레옹은 그 이전부터 방탕한 여자 관계로 유명했으니, 꼭 이 새로운 여자로 인해 생활이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사랑이라는 그 심리 상태가 나폴레옹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폴레옹이 엘바 섬에 유배되었을 때, 유일하게 찾아온 여자들은 그의 어머니와 발레프스카 뿐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식생활이 그를 살찌게 했을까요 ?  나폴레옹과 저는 생활 습관에도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빨리 먹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프랑스인답지 않게, 식사를 무척 빨리 하는 편이었습니다.  당시의 중산층의 식사는 와인과 함께 식사를 즐기며 주변 사람들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 것이 보통이었으므로, 보통 1시간 가까이 걸리기 마련이었으나, 나폴레옹은 '밥먹으면서 떠들면 안된다'는 한국식 가정 교육을 받았는지, 대개 15분 정도면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식탁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포로로서 유형지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끌려가는 영국 군함 노섬버랜드(HMS Northumberland)호에서도 이 습관을 그대로 고집했습니다.  상대가 프랑스의 황제이니만큼, 당연히 그 영국 군함 함장은 그를 식탁에 초대했고, 영국 해군의 전통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는 함장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으나, 나폴레옹은 아무 말 없이 후다닥 음식을 집어먹고는 '이만 실례'하면서 벌떡 일어나 나가는 바람에, 동석했던 영국 해군 장교들이 모두 아연실색했다고 합니다.




 (벨레로폰 선상에서의 나폴레옹.  원래 나폴레옹은 HMS Bellerophon에게 항복했으나, 나폴레옹이 낡은 벨레로폰 호의 상태에 심각한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에 희대의 거물을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모실 영광을 노섬버랜드 호에게 양보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노섬버랜드 호의 함장이었던 로스(Ross)가 남긴 기록에는, 나폴레옹의 외양에 대해 매우 안 좋게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뚱뚱한 편으로서, 보통 우리가 배불뚝이(pot-bellied)라고 부르는 몸매였다.  다리의 모양새는 좋았으나 걸음걸이는 왠지 서툴렀고, 뒤뚱거리는 것과 일부러 뽐내며 걷는 것 중간 정도로, 뭔가 이상해보였다.  하지만 그건 그가 파도에 출렁이는 배의 움직임에 익숙해지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름기 많은 음식을 좋아하고 결정적으로 '많이' 먹는 저와는 달리, 나폴레옹은 빨리 먹는다는 점을 빼고는, 살이 찔만한 식생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위가 그리 좋지 않아서 과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음식을 많이 차리지 말라고 요리사에게 주문하기도 했고, 1813년 제국의 붕괴를 막기 위해 독일 원정을 떠날 때는 '아무리 황제라도 전쟁터에까지 요리사가 너무 많이 따라다닌다'며 요리사의 수를 대폭 줄이라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마치 나폴레옹은 그 이전까지는 전쟁터에도 수많은 요리사를 데리고 다니며 산해진미를 즐긴 것 처럼 보입니다.  가령 치킨 마렝고(Chicken Marengo)라는, 나폴레옹과 관련된 전설과도 같은 요리가 있습니다.  1800년, 나폴레옹은 북부 이탈리아의 <마렝고>에서 오스트리아의 대군과 맞붙어 처음에는 거의 패전하는 듯하다가, 지원군의 도움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둡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나폴레옹은 몹시 허기가 져서 개인 요리사인 뒤낭(Dunand)에게 식사 준비를 시킵니다. 




(구글을 뒤져보면 이것이 치킨 마렝고라고 주장하는 사진들이 잔뜩 있는데, 그래도 이 사진이 원래의 치킨 마렝고를 묘사하는 가장 적절한 사진 같습니다.  저도 뭐 먹어봤어야 어느 것이 진짜인지 구분할텐데...)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나폴레옹의 보급마차는 제 시간에 전장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뒤낭은 아무 준비도 없이 근처에서 허겁지겁 긁어모은 재료, 즉 닭과 토마토, 계란, 가재, 올리브 기름, 그리고 병사들의 건빵 만으로 요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치킨 마렝고>라는 것입니다. 




(일본 만화책 '대사 각하의 요리사'입니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닭고기와 토마토, 마늘, 오일, 달걀, 꼬냑 정도면 굉장히 호사스러운 재료 아닌가요 ?  최소한 우리집에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의 허구성에 대해 지적합니다. 뒤낭은 마렝고 전투가 벌어진지 5년 뒤인 1805년에야 나폴레옹의 요리사가 되었다는 것부터, 프랑스에 치킨 마렝고라는 요리가 정말 등장한 것은 1820년대부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이탈리아 북부의 전쟁터에서는 6월 중순에 토마토를 구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치킨 마렝고의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에 불과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나폴레옹 전술의 기본은 '미칠 듯한 기동력'이었기 때문에, 황제 자신조차도 따로 식량을 챙겨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폴레옹의 저녁 식사가 그의 마멜룩 시종인 루스탐이 병사들에게 얻어온 고기 한조각에 빵 한덩어리인 경우가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식사에서, 유일하게 사치품인데다 그다지 건강에 이롭지 못한 것은 딱 하나, 포도주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원래 먹는 걸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었습니다만, 좋은 포도주만은 상당히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샹베르탱 포도주를 즐겨했으므로, 1812년 러시아 침공시에도 상당량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레드 와인이 꼭 살이 찌는 음료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나폴레옹이 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는 편도 아니었고, 적당량의 와인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하던 포도주라는 광고는 없네요...  출처는 http://darkone.egloos.com/820578 )


 

그렇다면 대체 왜 나폴레옹은 살이 찐 것일까요 ?  그에 대해서는 나폴레옹 자신이 원인 분석을 한 것이 있습니다.  즉, 나폴레옹은 뭔가 안좋은 일로 외국 대사와 만나 그를 질책하면서, '나는 최근 몇 년 간을 전장을 누비느라 쉬지 못해 살이 쪘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쉬질 못해서 살이 쪘다 ?'  무척 기묘한 논리이긴 합니다만, 전혀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나폴레옹의 운동 습관과 상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은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당대의 인물인지라, 그의 생전에, 그리고 그의 사후에, 나폴레옹에 대한 수많은 회고록과 비망목이 쏟아져 나왔습니다만, 그가 펜싱을 즐겨했다던가, 매일 구보나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를 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딱 하나, 나폴레옹이 즐겼던 운동은 승마와 사냥이었습니다.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이 얼마나 (말에게 말고 사람에게) 운동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처럼 운동을 전혀 안하는 것보다야 확실히 몸에 좋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 




(척 보면 몰라 ?  나 지금 형편이 안 좋은 상태야.)



그런데, 정작 전쟁터에서는 자유로운 승마를 즐길 기회가 별로 없고, 나폴레옹은 전쟁터로 이동할 때 말보다는 마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정상적인 운동을 못했기 때문에 살이 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쟁터를 너무 쏘다니느라고 살이 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전쟁터를 누비느라 살이 쪘다면, 더 젊었던 시절부터 그랬어야지요.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고, 낙타를 타고 이집트 사막을 누빌 때는 날씬했쟎습니까 ? 




(유명한 다비드의 그림과는 달리,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안정적인 발걸음의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습니다.)



제 생각은 나폴레옹이 살이 찐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운동량에 비해서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비롯한 수많은 뚱뚱한 중년들이 살이 찐 이유도 동일합니다.  흔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도 하고, 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믿지 않습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있는 한, 그런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거든요.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된 이래로 더욱 살이 쪘습니다.  영국은 나폴레옹에 대해 무척 안좋은 대접을 했기 때문에, 그의 삶은 무더위와 지루함에 빈곤까지 겹쳐 '비참'을 간신히 면한 정도였습니다.  좋아하던 승마도 당연히 못했으니, 더욱 살이 쪘겠지요.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의 나폴레옹... 이렇게 초라한 뚱보 아저씨가 된 나폴레옹을 보고 영국인들은 속으로 무척이나 웃었겠지요.)


나폴레옹은 위암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의 아버지와 두 여동생이 모두 위암으로 죽었고, 또 그의 사후 부검을 했던 영국인 의사들이 모두 위암이 사망 원인이라고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독살설이 끈질기게 나돌았습니다.  이렇게 나폴레옹 독살설이 나돌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그의 비만입니다.  위암이라면 제대로 먹지를 못해 살이 빠지기 마련입니다만, 나폴레옹은 죽을 때까지도 계속 뚱뚱했기 때문에, 위암일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나폴레옹은 사망 몇 주 전부터 급격히 체중이 줄었다고 합니다.  결국 위암이 그의 사망 원인이라는 것은 여전히 정설로 남아 있습니다.




(이건 사진이 아닌 관계로, 얼마나 사실적일지는 의문입니다만, 확실히 얼굴은 좀 말라 보이는군요.)



나폴레옹의 시대에 비만은 요즘처럼 죄악시되는 꼴불견이었을까요 ?  요즘처럼까지야 아니었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부와 권력의 상징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여자들의 미의 기준으로 요즘처럼 비쩍 마른 스타일이 '먹혔지'는 않았지만, 남자의 경우는, 고대 그리스때부터 줄곧, 근육질의 건강한 몸매가 당연히 인기가 좋았지요.  당시 경기병들의 복장이, 몸에 쫙 달라붙는 야시시한 쫄바지였다는 것만 봐도 그렇쟎습니까 ?  스판덱스 소재의 신축성있는 바지가 없던 시절에, 기병 장교들은 정말 꽉 끼는 바지를 입기 위해 다리에 그리스를 바르기도 할 정도로, 근육질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기에 애를 썼습니다.  또 나폴레옹도 자신의 몸이, 의지와는 달리 볼품없이 살이 찌는 것에 대해 꽤 당혹해했다고 합니다. 




 (간지 폭풍 경기병들에게 돼지 따위는 필요없다 !!)



그러니, 저를 위시한 뚱땡이 남성 여러분, 비만이 죄악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자랑거리는 아니니까, 새해부터는 뭔가 운동이라도 하던가 해서 좀 줄여보도록 노력을 해봅시다.  해마다 반복되는 넋두리입니다...

 

아래는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에서, 비만에 관련된 부분들을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재미로 읽어보세요.





Sharpe's Devil by Bernard Cornwell (배경 : 1820년 세인트 헬레나 섬) --------

 

하퍼는 그의 넓은 모자챙으로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망할 놈의 노새를 좀 데려와주면 좋겠네요. 이 빌어먹을 더위 때문에 죽겠어요. 정말이요. 저 고지 위에 올라가면 좀 시원하겠지요."

 

"자네가 그렇게 뚱뚱하지만 않았다면 그냥 걸어가면 되었을 거야." 샤프는 부드럽게 말했다.

 

"뚱뚱하다고요 !  난 그냥 몸이 좋은 거에요 !"  이 즉각적이고도 분노에 가득찬 반응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라서, 제3자가 듣고 있었다면 아마 이것이 이 두 사람 사이에 오랫동안 되풀이되온 실랑이라는 것을 즉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었다. 


"몸이 좋은 거가 뭐 잘못된 거 아니쟎아요 ?"  하퍼는 말을 계속했다.  "이런 빌어먹을 (Mother of Christ), 누가 아주 잘먹고 잘산다고 해서 그 사람이 건강하다는 증표에 대해 뭐라고 궁시렁거릴 필요는 없쟎아요 !  중령님 자신을 보라구요 ! 아마 성령께서도 중령님보다는 뼈에 붙은 살이 좀더 많을 걸요.  내가 중령님을 삶으면 라드(제과용 동물성 지방)를 1파운드도 못 건질 것 같네요.  중령님도 저처럼 먹어야 한다구요 !"  패트릭 하퍼는 자랑스럽게 자기 가슴을 쿵 내리쳤는데, 이로 인해 그의 배까지 마치 지진같은 울렁임이 물결쳤다.

 

"먹는 것 문제가 아니야."  샤프가 말했다.  "맥주라구."

 

"스타우트(독한 흑맥주:역주)는 살 안쪄요 !"  패트릭 하퍼는 정말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 내내 샤프의 휘하의 하사관이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샤프는 자기 옆에서 싸워줄 전우로 그 이외에 다른 누구도 두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몇년 동안, 이 아일랜드 출신의 하사관은 더블린에서 양조장을 운영했다. 

 

"게다가 맥주집 주인은 자기집 맥주를 마시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거든요."  하퍼는 변명하듯이 말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 주인이 파는 물건 품질을 신뢰한다고요.  정말이에요.  게다가, 이사벨라(하퍼의 스페인 출신 와이프:역주)는 내가 살이 좀 붙는 걸 좋아해요.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나요."

 

"그렇다면 자네는 더블린에서 가장 건강한 놈팽이일거야." 샤프는 악의없이 말했다.

 

-------------------------------------------------------------------------

 

 

 

 

Master & Commander by Patrick O'Brian (배경 1803년, 영국 군함 HMS Sophie) ------

 

(함장 잭이 장교들을 불러모아 놓고 기습 상륙 작전의 계획을 의논합니다.)

 

"만(灣)에서 탑까지 달려가는데 10분 정도 걸린다고 치고, 그리고..."

 

"20분 정도로 계획하지요." 스티븐이 끼어들었다.  "여러분처럼 혈색좋은 뚱뚱한(portly)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무리하게 달리면 일사병이나 울혈로 급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제발, 제발 부탁인데 의사 선생, 그런 말씀은 안하셨으면 좋겠소이다." 잭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교들은 모두 꾸짖는 듯한 눈빛으로 스티븐을 쏘아 보았다.  잭이 한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난 결코 뚱뚱하지 않소."

----------------------------------------------------------------------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은 자신이 뚱뚱하다는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군요.  하지만 잭이나 하퍼와는 달리, 저는 더 이상 제가 뚱뚱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저는 예전 여자친구를 혹시라도 길에서 마주친다면, 후다닥 어디 숨어야 하는 입장이랍니다... 

 

그러게요. 기초대사량 자체가 슬슬 줄어드는 시기인데 회사 회식이라든가 결혼식 뷔페 등의 자리에서 먹는 양을 절제하기가 쉽지 않네요. 안 먹으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서 ^^:

그래도 하나뿐인 몸의 건강을 위해 저도 다이어트 조절해보려구요.
흐앙 따끈따끈한 새글! 일단 선리플염
헤헷 다읽었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저두 군대에있을때 스트레스(?)받고 잠못자니까 살이 89kg까지 찌던데염. 그 부서에서 다른곳으로 전출가게 되자 다시 원래 75kg로 돌아왔습니다. 읽은 잡지에서도 잠을 못자고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들이게 되면 살이 찐다고 하였고, 스트레스야 말로 인간이 위기를 느껴서라도 지방을 축적한다(...)라고 나와있어서 살이 안찔수가 없었나보네여; 지금이야 75kg보다는 분명 더 쪗을게 분명하지만 빨리먹는 식습관은 대식을 유도하기때문에 살이 찌기 좋은 습관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다만 부오나파르테형 처럼 원래 적게먹는다면 살이 찔 이유로 작용하긴 어려울수도 있을거같아염. 저두 무쟈게빨리먹다 못해 밥을 마시냐는 소리까지 듣고사는데도 젊었을땐 되게 말랐었어요. 살이찌는건 아마 먹는량, 활동량에 관계하는게 맞는듯합니다.

벨라로폰? 인가 하는 전함 선명에서 보건데 영국애들은 작명센스가 다방면에 걸쳐져있었나봐여. 그냥 명사에서부터 신화에 나오는 이름. 뭐 사람이름이나 특별한 뜻이있는 이름까지 다양한것같습니다.

벨레로폰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페가서스를 타고다니는 용맹한 무사 이름인데 자기가 잘난줄알고 페가서스 타고 올림푸스에 올라 신들처럼 살겠다 하면서 등반하다가 빡친 제우스가 떨궈버려서 페가서스는 잃어버리고 장애우가 되졈. 그리고 평생 잃어버린 페가서스를 찾으며 비참하게 산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넬슨의 함장시절 함명인 캢틴이나, 기함인 승리(Victory), 2차대전때의 POW(프린스 오브 웨일즈)등 다양하게 존재하나봐여. 2차대전 항공모함 중에서도 테세우스 라던가 페르세우스, 헤라큘레스, 리바이아탄 등 신화적인 이름에서 워리어, 벤젼스, 글로리 등의 이름이 아닌 단어?로서 쓰이는 함명까지 다양했네염

알려져있는거론 30년전쟁당시 스웨덴/네덜란드등 신교국가는 타이거 선샤인 썬 라이온 등 자연물 이름에서 직접따오는경우가 많았고, 구교국 국가들의 경우엔 대부분 신앙적인 부분에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염. 영국은 모든걸 다 포함한듯. 좀 고전적이면서도 네덜란드 처럼 개방적인? 스타일이 좀 엿보입니다
영국 군함의 이름은 자국언어의 단어에서 따오는 일도 있지만, 대승을 거둔 해전에서의 상대편 함선명을 차용하기도 한다더군요. 이건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나 스페인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딱히 영국인들이 작명센스를 타고나서..는 아닌 것 같아요.
요새 살이 찌고 있어서 열심히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결론은 아주 간단한데요, 위에서 언급하셨듯 <에너지 불변의 법칙>은 어디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여자분들이 자신은 풀만 먹는데 왜 살이 찌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실제 풀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열량을 지닌 드레싱에, 그것도 많이 먹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입이 심심해서 중간중간 먹는 과자 부스러기를 자신의 다이어트 관리 그래프에 입력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네요.
요는 먹는 만큼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입니다.

이외에 속설, 밤에 먹으면 살찍다. 뉴질랜드의 연구결과 근거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고, 물만 먹어도 살찐다. 그것 역시 자신이 먹고 있는 것을 스스로 잊어버리는 <다이어트성 건망증>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모 과학자의 연구결과를 보면, 샘플 A 씨의 삶을 비디오로 찍은 거랑, 실제 샘플 A씨가 작성한 자신이 먹은 식사량 표와 상당한 오차가 있어, 다이어트성 건망증이 실제 존재함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 과학자의 말 " 자신의 기억을 믿지 마십시오." 랍니다.
아울러 빨리 먹는 것과 한꺼번에 많이 먹는 폭식 역시 인슐린 분비계통을 교란시켜 살을 찌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라는 점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한 방식으로 가장 추천되는 것은 바로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단백질은 빨리 포화가 되고, 위와 머리가 빨리 충족감을 느끼게 되므로 그 만큼 식사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고기만 죽살라게 먹자는 <황제 다이어트>가 유행하는데, 그 효과의 근본은 육식, 그러니까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많이하면 빨리 충족감을 느껴 그 만큼 덜먹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물론 육식도 지방이 많은 것은 쪼금 곤란하고, 단백질로 이루어진 생선이나 살코기 위주가 되어야하고, 고기먹을 돈이 부족하시면 저처럼 두부를 드시면 됩니다. 두부는 역시 풀X원이 맛있어요. ㅠ.ㅠ

아울러 육류 섭취가 많지 않은 한국인들 뱃살의 주요원인은 바로 <탄수화물>이라고 합니다. 탄수화물은 소화도 잘되면서 쉽게 지방으로 변환되므로, 차라리 지방이 많은 고기를 먹을지언정 탄수화물은 먹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의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의 최고의 적으로는 라면과 김밥의 콤비플레이(합계 1,000킬로 칼로리), 혹은 물 냉면(800킬로 칼로리)이 꼽히고 있습니다. (성인남자 적정 칼로리는 약 2,500킬로 칼로리 라네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의 길은 정말 험하고 힘드네요. 모두들 허기가 느껴질 때마 nasica님 사이트로 작은 위안을 삼고 참아내어 승리합시다. 빅토리!!! ㅠ.ㅠ

추신 : nasica님 맛있는 라면집과 냉면집을 찾았습니다. ^o^
그럼 다음번에는 거기서 보시지요.
승마가 굉장히 격렬한 운동이라고 하더군요. 말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저는 못해봤지만(삐질삐질;;;;) 친구가 하는 말이 다이어트에 굉장히 도움되고 의외로 돈도 많이 안든다고..
헛헛;; 저도 나이를 먹으면 우리 아빠처럼 살이 쪄 버릴 것만 같은 포스팅이네요
아빠도 젊었을 땐 빼빼 말랐다는데;;

밀리터리 리뷰//저는 고긔, 그것도 닭고긔를 좋아하니 앞으로도 애용해야겠군요
고긔를 먹으면 웬지 조금밖에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더니 그런 효과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확실히 먹는것에 비해 운동량이 적으면 살이 찌더군요.. (본인경험담.. ㅜㅡ)
트레이너 의 의견을 말하자면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지방을 많이 만들며 식사를 잘 먹지 않는 것도 지방을 잘 축적시킵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신진대사가 빨라져 체지방이 줍니다
몸은 은행과 비슷해서 돈이 잘돌때는(음식) 금고(배때기)에 돈을 저장 안하지만 돈이 잘 알돌면 긴축 재정을 실시하죠. 원시인들이 어쩌다 먹기 때문에 언제 먹을지 몰라 신진대사를 자동적으로 줄입니다.

잠 잘 안자는 것도 치명적이죠

맥주의 경우 마시는 빵과 같아서 칼로리가 높고 문제는 홉 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촉진 물질이 있어서 유방이 커지게 됩니다. 술은 만 악의 근원............
여친에게 맥주를 맥입시다?!
오오 본격 여친 거유만들기 프로젝트...
제가 아는 모 관장님도 레슬링선수셨고 지금도 선수훈련(지금은 종합격투가)을 하고 계시지만 식습관(대식가에 탄산음료를 좋아하시는...) 때문에 근육이 많으면서도 군살이 조금 있으시더라구요.
나시카님이 써주신 나폴레옹과는 정 반대 경우죠.
역시 좋은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선 식사량과 운동량이 둘중 하나만 가지고는 안된다는걸 확신.
포스팅 주제와 조금은 상관없는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당시 영국 육군에게는 Purchasing system이라는 훈훈한 제도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질문입니다.

1. Resale이 가능할까요? 예를들어 거금을 들여 대위 계급장을 산 사람이 군생활을 그만두기 위해 자신의 계급장을 딴사람에게 판매하는것이 가능한지. 아님 자식에게 상속한다던지 양도하는게 가능할런지?

2. 매관매직 말고는 진급은 불가능? 전공을 세우더라도 승진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돈을 벌어 계급을 사는것뿐인가요?

3. 만약 계급을 구매한자가 전사해버리면, 육군성이 그 계급을 몰수하는건가요? 유가족에게는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나요?

4. 돈만 있으면 누구나 계급을 구매하는것이 가능한가요? 아무리 돈많은집 자제라 하더라도 18살짜리 찌질이가 갑자기 대령계급이라도 구매해서 연대장 흉내를 내면 그 연대에는 재앙이 될수 도 있을텐데요.

5. 구매의 범위가 장군까지도 가능한건지?

이상입니다.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아는 선에서 추측을 하자면

1. 가능합니다. 근데, 아무에게나 직접 팔지는 못하고, 연대 소속의 agent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압니다. 장교란 일종의 클럽 같은 society이므로, 연대에서 승인하는 '신사'에게만 장교직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2. Brevet (임시진급) 정도는 전공에 의해서 가능하지만, 결국 진짜 진급은 돈을 내야...

3. 그건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소속 연대에서 위로금 또는 연금 같은 것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재원은 전사자의 계급을 팔아서 ?

4. 절대 불가. 원래 매관매직의 취지가, 단순히 똑똑하다고, 혹은 군대 경험이 많다고 아무나 장교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비싼 돈을 내고 장교직을 살 수 있다면 중산층 계급이고, 그런 계급의 인간이 기존 질서 유지에 헌신적일 것으로 본 것이지요. 또 계급을 사더라도, 단숨에 높은 계급을 살 수는 없고, 한 계급에서 최소한의 복무 기간이 있었습니다.

5. 물론 가능합니다. 웰링턴이 어떻게 젊은 나이에 장군이 되었겠습니까 ? 물론 참모부에서 '저런 얼간이에게는 안 판다'는 거부권은 있었지요. 어떤 사람은 자기 돈으로 연대를 새로 만들고 그 장군으로 취임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Sharpe's Fury 편에 나옵니다. 해군으로 따지면 자기 돈으로 전함 한척 건조하고 그 함장이 되는 이야기지요. 고대 그리스 시절의 군선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고, 함장도 그런 식으로 정해졌습니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많이 먹는 것에는 절대로 당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운동을 하면 배고파져서 더 먹게 되고 결국 운동할 수록 더 살이 찌게 되죠.
식사량이 조금만 늘어도 운동으로 그걸 해소하려면 엄청난 운동량이 수반됩니다.
사실 20세기말에 들어서 배불리 먹는 게 가능해 진 건데 사람들은 그걸 당연시 하고 있죠.
딴 거 없습니다. 좀 굶기도 하고 그래야 자연의 법칙에 맞는 것이지요.
프랑스 요리는 절대왕정시대의 호화로운 때를 보면 정말 별별 향료며, 과일이며 당류 등
엄청나게 많은 재료를 혼합해서 소스를 만들거나 혹은 절이거나 발라서 만드는 요리가 많더군요.

치킨 마렝고에 들어가는 요리는 프랑스의 일인자가 먹은 요리치고는 재료가 단촐한 편이 아닌가
싶네요. 프랑스 요리 중 잘 알려진 '포토푀'도 재료는 무지 소박한 편이죠^^
일단 수면부족이면 그 다음날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당연히 에너지 소모량도 감소한다고 합니다. 잠을 안자는 만큼의 에너지 소모가 있지만 그 다음날 줄어드는 양을 메우지는 못하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몸 안에 지방으로 축ㅋ적ㅋ.
(술 마시는 것도 결과적으로 비슷한 효과)

어렸을때부터 비만했고 지금도 고도 비만인 저로서는 이제 "나도 몰라"수준입니다만,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야말로 다이어트의 비결입니다. 저도 거의 굶다시피해서 79kg정도 까지 살을 빼봤지만, 평생 않먹고 살 수 없는 노릇에 바로 요요가 와서....허허

이놈의 살들은 떠날 줄을 모르네요.. 허허허허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근데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의사는 잭 오브리의 친구 아니었나요?ㅎㅎ
물론 나폴레옹이 많은 여성들을 만난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사랑한 것은 조세핀뿐이었습니다. 죽을때까지 잊지않고 외치던 유일한 이름이었으니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