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시대

nasica 2010. 2. 8. 00:06


영화 대부 1편을 보면, 초반부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대부인 말론 브란도에게, 상대편 패밀리에서 사람을 보내 뭔가 턱도 없는 제안을 전합니다.  그러자 말론 브란도는 표정 변화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뒤에 서있던 맏아들 제임스 칸이 벌컥 화를 내며 상대편 패밀리의 메신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이때, 말론 브란도가 손짓으로 아들을 조용하게 한 뒤, 저쪽 메신저가 물러가자 아들에게 한마디 합니다. 




(저 뒤에 서있는 아들 역할의 제임스 칸은 이 영화 외에는 별로 히트작이 없는 것이 에러입니다...)



"저쪽에게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릴 필요가 없단다."


무척 사소한 것이지만, 저는 그것이 무척이나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국제 뉴스를 봐도 가끔씩 뭔가 중대한 사건이 터졌을 때, 백악관에서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말론 브란도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거나 혹은 아직 입장 정리가 안되어서 그러는 것이지 궁금하더군요.


군대에 있어서 정보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눈을 가리고 귀도 막고 싸운다면 약골에게도 이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저쪽이 이쪽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다면 더더욱 기가 막힌 패배만 있을 뿐이겠지요.


흔히 정보전이라고 하면, 적의 동태를 얼마나 더 잘 파악하느냐 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의 정보를 적으로부터 얼마나 견고하게 지켜내느냐 하는 것도 있습니다.   저 위에서 인용한 대부의 한 장면도 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쪽의 정보를 지키는 것에는 여러가지 활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론 통제도 확실히 그런 노력 중의 하나가 되겠고, 간첩을 잡기 위한 방첩 활동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문서 및 통신의 보안입니다.




(봉인은 부하들이 허락없이 뜯어보는 것을 막아줄 뿐, 적군에게 넘어가면 무용지물이지요.)



나폴레옹 당시에는 물론 전기 신호를 이용한 전신이나 무선, 전화 등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통신은 편지 형태의 문서를 이용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문서는 말을 탄 연락 장교나 군함 등에 의해 옮겨졌으므로, 이 연락 장교 또는 군함을 도중에서 인터셉트하면 적의 상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문서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혼블로워 시리즈 중 The Devil and the Duchess 편에서도 적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 기밀 문서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군함이 나포될 지경에 이르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중요 기밀 문서의 폐기입니다.  영국 해군 같은 경우는, 아예 그런 문서를 배 편으로 보낼 때는 편지 봉투 안에 굵은 포도탄 2~3발을 함께 밀봉해서 넣었습니다.  유사시 그대로 바다에 투척하여 바다 밑으로 보내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가 나포되면서 중요 문서가 적의 손에 들어간 사례는 꽤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프랑스군의 문서가 영국 해군의 손에 들어간 사례이지요.  제해권을 장악한 것은 정보전에서도 꽤 유리한 결과를 낳은 셈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를 지금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1799년 9월, 나폴레옹이 이미 탈출한 뒤인 이집트에서, 프랑스 현지 점령군의 재정 담당 감독관이었던 푸시엘그(Poussielgue)라는 분이 파리의 총재 정부에게 보내는 이집트 현지 사정에 대한 보고서가  "French Give Desperate Account of Egyptian Occupation" 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site에 올려져 있습니다.


http://napoleonsegypt.blogspot.com/2008/01/french-give-desperate-account-of-egypt.html




(저 혼자만 영광 어쩌고 하면서 프랑스로 도망치면, 뒤에 남은 3만명의 프랑스군은 어쩌라고 ?)



이 보고서에는, 당시 이집트 국내의 재무 상태와 함께 이집트를 둘러싼 오스만 투르크, 영국, 러시아 등의 국제 관계에 대한 설명과, 그 사이에서 해군도 없이 고립된 프랑스 군의 절망적인 상황이 여과없이 그대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이 문서는 작은 쾌속 연락선에 실려 프랑스로 향했으나, 결국 넬슨이 지휘하는 지중해 함대에게 나포되어 영국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오늘날 우리도 읽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소개를 따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다에서 나포되는 중요 기밀 문서는 사실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나포되기 전에 문서를 폐기할 시간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영국 해군이 득실거리는 바다를 프랑스 선박이 무사히 헤쳐 나올 확률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중요 문서를 바다로 통해 배 편으로 보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육지에서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유럽 대륙은 나폴레옹의 대군단(Grand Armee)이 거의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나폴레옹의 편지가 적의 손에 떨어질 일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페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나 독일과는 달리, 스페인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은 거국적인 스페인 민중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됩니다.  스페인 정규군은 프랑스군에게 그다지 큰 문제거리가 되지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게릴라들은 프랑스군에게 처음에는 피부염같은 존재였다가, 나중에는 종양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에 주둔한 프랑스군 부대끼리, 또 프랑스 본국으로의 보고서와 명령문, 편지들이 스페인 게릴라들에게 수없이 탈취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게릴라 소탕을 위해 스페인 민간인 마을을 습격 중인 프랑스 용기병들... 요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저런 모습 많이 보지요 ?)



자, 이렇게 중요 문서들이 백주대로에 탈취되어 영국군 손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여러분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이겠습니까 ?  먼저 편지가 확실히 전달되도록, 한통의 편지만 보낼 것이 아니라, 여러 팀에게 편지 복사본 여러 통을 들려 보내야겠지요.  또 그 중 일부가 적의 손에 떨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적이 알아볼 수 없도록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 조치로 무엇을 쓸 수 있을까요 ?  예, 암호화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잠깐 돌려 보지요.  제가 읽고 있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영국 해군의 모험담을 그린 Aubrey-Maturin 시리즈에서, 두 주인공 중의 한명인 영국 해군 군의관인 스티븐 머투어린은 여러가지 신분을 가진 남자입니다.  일단 의사이자 자연학자이기도 하지만, 소싯적에는 아일랜드 독립 운동에도 참여했었고, 카탈로니아 독립 운동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또 나폴레옹의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영국 해군성을 위해 일하는 가장 유능한 스파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투어린에게는 스파이가 가져서는 안되는 습관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기 쓰기입니다.  세상에, 자신의 모든 일을 비밀로 해야 하는 마당에, 자신의 행동과 생각,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매일 글로 적어 남기다니, 이는 스파이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겠지요.  특별히 스파이 생활이 아니더라도, 머투어린은 무척이나 자존심이 강한 사내였기 때문에, 누구든지 훔쳐 볼 수 있는 이 일기장에 자신의 연애 상태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머투어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  일단, 영어보다도 더 익숙한 모국어인 카탈로니아어로 일기를 적었습니다.  게다가, 그 카탈로니아어를 암호화해서 적었습니다.




(머투어린이 아무리 암호화한다고 한들, 그 일기장과 함께 포로가 된다면, 암호로 적힌 일기를 적군이 사생활이니까 하고 넘어갈리가 없지요.  바로 그 상황을 The Fortune of War 편에서 당하게 됩니다.)



암호화라고요 ?  암호화를 위해서는 컴퓨터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특수한 톱니바퀴 달린 기계나 코드 책 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요 ?  글쎄요, 어쨌거나, 놀랍게도 이 머투어린이라는 똑똑한 사내는 '결코 깨어진 적이 없던 코드'를 이용해, 마치 우리가 한국어로 생각한 것을 영어로 적는 것처럼, 암호화하여 일기를 쓱쓱 적어내려가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


일단 암호화라는 것은 컴퓨터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수학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가 써오던 개념입니다.  케사르도 갈리아에서 작전을 펼칠 때, 멀리 떨어진 부대와 암호화된 서신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말로 암호라고 번역되는 것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Code라는 것과 Cipher라는 것이지요.  Code라는 것은 어떤 단어나 메시지의 '의미'를 바꾸는 것이고, cipher라는 것은 알파벳을 다른 알파벳으로 바꾸는, 즉 알파벳 레벨에서의 '조합'을 바꾸는 것을 뜻합니다. 


가장 흔한 코드는, 미국 대통령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wrangler'라고 부르는 것 따위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는, 진주만 공격 때 일본 해군이 사용했던 '니타카 산에 올라라'라는 암호가 아주 좋은 예입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의외로 이런 코드야 말로 절대 해독 불가라고 하네요.  어떤 단어가 어떤 뜻인지 알려주는 코드 책을 입수하기 전에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런 코드 책에 의한 암호는 그 코드 책이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에게 있어야 하므로 불편하기도 불편하고, 코드 책을 적에게 빼앗기게 될 위험도 큰데다, 결정적으로 복잡한 의미를 전달하려면 코드 책 자체가 거의 한권의 사전이 되어버리므로,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니타카 산에 아주 제대로 올랐다 !!)



그에 비해서 cipher라는 것은, 알파벳 또는 한 그룹의 알파벳을 다른 알파벳으로 바꾸는 것이므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전송 가능했습니다.  대신 이는 코드 책을 적으로부터 빼앗지 않아도 해독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그러느냐고요 ?  결국 이렇게 cipher된 문장도, 원문은 평범한 언어였는데, 원래 언어란 것은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단어나 알파벳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거든요.  가령 영어나 불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알파벳은 e인데, 암호화된 문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알파벳을 찾아내면, 일단 e에 해당하는 암호를 찾아낸 것이지요.  샹폴레옹이 로제타 스톤으로부터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해석한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중세 이후, 유럽이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종교적, 또 무역상으로 여러가지 갈등이 국가간, 개인간, 가문간에 발생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여러가지 원리를 이용한 여러가지 cipher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대해서 일일이 다 소개드리자면 (제가 뭐 몇가지 알지도 못하거니와) 책을 몇권 써야 하므로 (사실 베끼는 것이 되겠지요... 제가 뭘 안다고...) 여기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저 머투어린이 썼을 것 같은 cipher 한가지만 소개를 하겠습니다.


사실 이 소설에서는 머투어린이 어떤 암호화 기법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한번도 깨지지 않은' 암호라고만 나오지요.  대체 어떤 암호길래 역사적으로 한번도 깨지지 않았을까요 ?  또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이, 암호라는 것은 누군가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읽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최소한 머투어린 자신은 읽을 수 있어야 했을텐데, 대체 어떻게 자신만 읽을 수 있고 다른 이들은 읽을 수 없었을까요 ? 


아마도 머투어린이 사용한 암호는 비쥬네르(Vigenere) 암호였을 것 같습니다.  이 암호는 원래 1553년 이탈리아의 암호학자 벨라조 (Giovan Battista Bellaso)가 그의 책 "La cifra del. Sig. Giovan Battista Bellaso"에서 발표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암호화 기법에 대해 프랑스의 암호학자 비쥬네르 (Blaise de Vigenere)가 좀더 강력한 기법을 가미하여 1586년 프랑스의 앙리 3세의 궁정에 바친 이후, 원작자가 비쥬네르로 오인되어 비쥬네르 암호라는 이름이 붙어 버렸습니다.  이 암호의 장점은 그 원리 및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하여,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도, 그 key 값을 모르면 풀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암호를 흔히 le chiffre indechiffrable (영어로는 the unbreakable cipher, 즉 절대 깰 수 없는 암호)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도 머투어린이 사용한 암호도 이 비쥬네르 암호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가 이 암호를 만들었건. 결국 세상에 알려진 이름은 바로 나, 비쥬네르.)



얼마나 쉽길래 머투어린은 일기를 쓰면서 실시간으로 암호화하면서 일기를 적어내려 갔을까요 ?  결론만 말씀드리면, 어우, 저는 죽어도 그렇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재라면 가능할 것도 같네요.


먼저, 암호화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만의 key 값을 정해야 합니다.  가령 요즘 제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추노'를 key로 하지요.  즉 chuno가 key입니다.  (그나저나 드라마 추노 정말 재미있습니다... 오죠의 국어책 대사와 언년이의 민폐만 없으면 진짜...)


여기서 i love donut 이라는 단어를 비쥬네르 암호를 이용해 encryption 하면 ksiisfvhhh가 됩니다.  신기하지요 ?  특히 맨 마지막이 hhh가 되는 것이 무척 묘합니다. (이건 그냥 우연의 일치입니다...) 


학구적인 분들을 위해 그 과정을 좀더 상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골치아픈 거 딱 싫어하시는 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알파벳은 A부터 Z까지 모두 26개가 있습니다.  여기서 A를 0으로, B를 1로, C를 2로... Z를 25로 숫자를 부여합니다.  그렇게 되면, 제 key 값인 chuno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숫자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제가 암호화하려는 문장 i love donut에게는 다음과 같은 숫자가 배정됩니다.





이제 제 문장에 제 key 값을 더합니다.  물론 더하다 보면, 전체 숫자인 25를 넘어서는, 가령 t(19) + o(14) = 33 과 같은 숫자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modulus, 즉 26으로 나눈 그 나머지값을 배정하면 됩니다.  Excel sheet를 이용할 때는 "=MOD(A5+A7,26)"과 같은 mod 함수를 불러다 쓰시면 됩니다.  그렇게 나온 숫자에다, 원래 배정되었던 A~Z = 0~25 배열에 따라 계산된 숫자에 맞는 알파벳을 대입하면 됩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저 맨 마지막의 hhh는 제 의도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


쉽게 느껴지시나요 ?  저는 엑셀없으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이걸 종이와 펜으로만 하더라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군요.  그런데 이걸 암산으로만 계산해나가면서 술술 일기를 쓴다 ?  에이, 그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머투어린이 적에게 붙잡혀서 모진 고문 끝에 '추노'라는 단어가 key값이라는 것을 누설하지만 않으면, 이 암호를 깨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암호도 결국 해독되었다고 합니다.  이 암호화 기법의 취약점은, key 값이 반복되어 사용된다는 점에 있었고, 그래서 해독자가 만약 그 key 값의 길이를 제대로 추정할 수 있다면 (저는 잘 모르는 복잡한 기법에 의해) 결국 해독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런 '추정'에 의한 방법 말고, 수학적으로 확실한 해독법은 1863년 프리드리히 카시스키(Friedrich Kasiski)가 비쥬네르 암호 해독법을 출간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인 1854년에도, 영국의 유명한 수학자인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가 동료 수학자와의 내기에서 이 비쥬네르 암호화 기법을 완벽하게 깨뜨린 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는 이 암호를 운에 맡길 필요없이 완벽하게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지요.


물론 이 암호화 기법은 영국 뿐만 아니라 원산지인 이탈리아나 프랑스, 독일 등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폴레옹도 이 비쥬네르 암호를 이용했을까요 ? 


프랑스는 예전부터 암호화 기법에 대해 매우 풍부한 경험과 기술이 있었습니다.  비쥬네르 암호 뿐만 아니라, 루이 14세 때는 Grand Chiffre (Grand Cipher, 대암호)라는 약 600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암호 등 여러가지 암호를 사용했습니다. 



(루이 14세 때의 Grand Chiffre(대암호) 코드집)



사실 나폴레옹은 스페인 이전에는 편지를 암호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스페인에서 비로소 편지를 암호화하기 시작했지요.  이때가 1811년 경이었습니다. 1811년, 프랑스는 포르투갈에 주둔한 프랑스군 (the Army of Portugal)에게 150여개의 조합으로 된 새로운 암호 체계를 보내주었는데, 이를 the Army of Portugal cipher라고 불렀습니다.  이전까지 스페인 게릴라들이 프랑스 연락 장교를 해치우고 빼앗아온 편지와 명령서 등을 통해 정보전에서 크게 유리했던 영국군의 웰링턴은 '뭔 소리인지 하나도 알 수 없는', 이상한 숫자들이 잔뜩 적혀 있는 문서들을 손에 쥐고 크게 당황해 했습니다.


원래 영국도 찰스 1세 때 청교도의 난 등의 내전에서, 800 글자 짜리 암호문을 사용하는 등, 결코 암호 기법에서 뒤떨어지는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원래 암호 일이란 것이 비밀을 요하는 것이라서, 그 일은 소수의 사람이 다루는데다, 주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는 형태로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되다보니, 그 기술이 널리 통용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발발 직전에는, 영국 정부가 보유한 암호 기술자가 불과 5~6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국은 암호화 정보전에서 그리 유리한 위치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 소중한 암호 기술자를 스페인 현지의 웰링턴 바로 곁에 내보내지도 않았지요.


이때 짠 하고 나타난 것이 스코벨(George Scovell)이란 장교였습니다.  조지 스코벨은 이때 당시 30대 후반의 별볼일 없는 육군 장교였습니다.  전에도 설명드렸듯이, 웰링턴 자신을 비롯한 영국 육군 장교들은 모두 purchase system, 즉 매관매직 제도에 의해 거액의 돈을 내고 계급을 산 '귀족'들이었거든요.  그에 비해 별볼일 없는 집안에 태어나 재산도 별로 없던 스코벨은 더 높은 계급을 살 돈이 없어서 하위 장교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스코벨도 원래는 '남자라면 당연히 기병'이라면서, 호기있게 기병 연대의 장교직을 샀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부자집 자제들만 들어가는 기병 연대 장교들의 호화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쫓아가지 못해, 왕따를 당하다가 결국 분수에 맞게 제57 보병 연대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어째 초상화도 좀 데데해 보입니다 그려)



특히 웰링턴은 '재주보다는 가문을' 더 중시하는, 전형적인 영국 귀족 장군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빽도 없고 쩐도 없는' 스코벨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스코벨은 뭔가 공을 세울 수 있는 전투 부대에 배속되지 못하고, 병참부의 참모 자리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에게 'army guide(육군 안내원)'라는 인원들에 대한 관리 감독 임무가 주어집니다.  이들은 황량한 스페인 각지에 흩어진 영국군 및 스페인군, 포르투갈 군에게 명령을 전달할 일종의 전령들이었고, 영국인 뿐만 아니라 스페인인이나 포르투갈인들도 많았습니다.  스코벨은 어학에 뛰어났거든요.  그래서 이 자리에 배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1811년 경부터는 군사 통신 감독관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프랑스의 '포르투갈 주둔군 암호'로 암호화된 프랑스 군 문서들이 그의 손에 들어오게 됩니다.  스코벨은 이 암호를 단 이틀 만에 풀어내는 기염을 토합니다.  스코벨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노력도 허사였던 것이, 바로 그 1811년 말에, 프랑스군은 유럽 전역의 프랑스군에게 'Great Paris Code'라는 새로운 암호를 보급합니다.  이는 1400개의 조합으로 된 것으로서, 루이 14세 때의 Grand Chiffre (Grand Cipher, 대암호)를 보강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스코벨도 한동안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스코벨의 재주를 가상히 여기던 웰링턴도 다시 '그럼 그렇지'하는 비웃음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스코벨은 끈기있게 몇달이고 그 암호를 풀기 위해 노력을 다합니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 오로지 종이와 펜만을 이용하여, 그는 몇가지 숫자들, 즉 2, 13, 210, 413 등이 다른 숫자들보다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내고, 마침내 비교를 통해 210 이란 숫자는 프랑스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2글자 단어인 et (and, 그리고)에 해당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또, 긴 편지의 경우 암호화 작업이 너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렸으므로 일부 단어만 암호화하고 일부 단어는 그냥 평범한 문장을 쓴 것을 이용하여, 그 취약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가령 어떤 프랑스군 지휘관이 보낸 편지에 "73. 516. 918 ne negliserai" 라고 씌여 있는 것을 주목했습니다.  ne negliserai는 영어로 치면 will not neglect, 즉 등한시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프랑스어를 배우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건 1인칭 미래형입니다.  즉, 저것으로부터 918 이 je (영어로는 I, 즉 나)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불어에는 Je ne... pas 라는 거 많이 나오지요. 가령 Je ne suis pas un ange - I am not an angel 이란 뜻입니다)



이런 식으로, 스코벨은 (비록 전부 다 완벽하게는 아니었지만) 프랑스군의 암호를 조금씩 깨어나갔고, 그 결실을 1812년 7월, 살라망카 전투에서 거둘 수 있었습니다.  즉, 나폴레옹의 형이자 스페인의 꼭두각시 왕인 조셉이 마르몽(Marmont) 원수에게 보낸 7월 9일자 편지가 영국군 손에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 내용의 대부분을 스코벨이 해독해낸 것입니다.  그 주된 내용은 7월 24일까지, 조셉이 마르몽을 지원하러 직접 병력을 몰고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편지로 인해 웰링턴은 그 일자 이전까지는 마르몽에게 다른 지원 병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틀 전인 7월 22일 살라망카에서 마르몽에게 도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 1812년 12월에 조셉 왕이 나폴레옹에게 보낸 편지를 탈취하여 스코벨이 해독해낸 것이 웰링턴의 작전에 크게 도움이 되어, 결국 웰링턴은 1813년 6월의 비토리아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프랑스군을 스페인에서 완전히 축출할수 있었습니다.




(사실 뭐 대단한 전투는 아니었습니다만, 영국이 거둔 승리라서 앵글로 색슨이 지배하는 19~21세기에 가산점을 받는 전투가 된 살라망카 전투)



이러한 공이 인정되어, 결국 별볼일 없던 장교인 스코벨은 나중에 기사 작위도 받고 샌드허스트(Sandhurst)의 육군 대학 총장까지 역임하게 됩니다. 결국 군에서 예편할 때는 장군으로서 예편했지요.


이 조지 스코벨이란 인물은 결국 역사상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웰링턴도 끝까지 이 스코벨의 공로를 크게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기사 작위를 받은 것도 전쟁이 다 끝나고 난 한참 뒤였거든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암호 전문가는 훗날 역사에서는 몰라도, 당대에는 그 존재나 업적이 적국은 물론 본국 내에서도 알려지면 곤란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알아준다고, 2001년 즈음에 Mark Urban이란 사람이 스코벨의 활약에 대해 "The Man Who Broke Napoleon's Codes" (나폴레옹의 암호를 깨뜨린 남자)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습니다.  저도 이 책에 대한 소개에서 위의 내용들을 알아낸 것입니다.  (본문은 읽지 못했습니다.)



(책의 생명은 제목이라던데, 제목은 잘 지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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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세계대전때도 영국은 독일의 에니그마를 해독하며 전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는데 영국에는 암호해독 전통이 이어져내려오는지도 모르겠군요.
나시카님의 글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자꾸 읽을 수록 궁금해지는게 많아지는게 아무래도 병(?)일지도 모르겠네요.

추노에 보면 벼슬자리를 미끼로 해서 짱박아둔 5만냥어치의 물소뿔을 빼앗기는 양반이 한명 나옵니다.
근데 이냥반이 벼슬길에만 오르면 오만냥이 아니라 오십만냥 오백만냥이라도 해쳐먹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조선 후기에 횡횡하던 매관매직의 부작용으로 전국각지에서 탐관오리의 가렴주구가 이루어지고 삼정문란과 더불어 매우 어지러웠다,.. 라는 내용이 국사책에 나옵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인간이란 모름지기 본전생각이란게 있기 때문에 그냥은 못넘어 가는게 인지상정이죠.

어쨋든 당시 매관매직한한 영국군 장교들 중에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장교는 당연히 있었겠죠?
일단 약탈에 전념하는 장교들이 있었을테고, 보급품을 빼돌리거나, 심지어는 부하들을 팔아먹고(다른 일거리에 부하들의 노동력을 팔아먹거나, 심지어는 용병짓을 한다던가, 혹은 조폭짓을 할 수도 있고)등을 하는 장교들이 분명히 있었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매관매직을 하면 분명히 이러한 폐단이 있었을텐데, 이러한 장교들은 어떻게 금지시켰고, 어떤식으로 장교들을 관리했는지 궁금하네요.

아니면 이런식으로 해쳐먹어도 그냥 내비둔건가요?
나시카님의 글은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암호해독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사건은 미드웨이 해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이때는 Nasica 님 언급하신 Key가 간단한 단어가 아니라 복잡한 난수표( Random Number의 집합)가 됐지요

실제로 일본해군은 상당히 복잡한 암호체계와 난수표를 병행사용하였기 때문에 암호의 안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허지만 그것을 이용한 무선통신량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미해군 암호해독반은 이 수많은 통신문에서 비슷한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대조해서 암호의 상당부분을 해독해 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엔 일본이 난수표 즉 Key를 바꾸어도 같은 방법을 통해서 비교적 단시일내에 다시 암호를 해독할 수 있었죠

결국 암호화 했더라도 통신문이라는게 결국은 이미 많이 사용하는 언어의 패턴을 따라가게 되어 있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암호하니 생각났는데..

아직 까지 못푼 암호문서가 있다곤 하더군요.. 보니히(보니치) 고문서라고..

수백년간 도전해서 아직도 해독이 안됬다고 합니다.

몇몇 풀었다는 사람은 나왔지만 신빙성이 없거나 암호는 풀 수 있는데 암호화를 못시키는(!) 한계가 있다거나 해서요..

어쩌면 이미 사멸해 버린 언어를 이용해서 암호화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그경우엔 방법이 없겠지요.
재밌는글 잘읽었습니다.

추노의 코드번역편은 제법 신기하네요. 추천한방 드리고갑니다.
2차대전당시 미군은 일본군의 암호를 거의 대부분 가로채서 해독할수 있었던 반면 일본군을 그렇지 못했는데 이유가 미군은 별다른 암호를 쓰지않고 그 대신 무선통신원으로 아메리카인디언을 배치해서 그들 고유의 언어로 통신하게끔 했다는군요. 당연히 인디언어를 알리 없는 일본군은 어안이 벙벙.
스코벨과 튜링이랑 여러모로 비슷한점이 많군요;; 다만 한사람은 생전에 영광을 그럭저럭 누렸고
한사람은 사후에야 공로가 인정됐다는정도?
무기덕이라 그런지 4번째 일러스트의 샴쉬르 스타일 세이버에 눈이 가는건 어쩔수 없군요 *_*
어떤 암호이던지 결국엔 다 깨어지는거 같더군요.. 잘보고갑니다.
제일 골치아픈 것은 희귀한 언어를 다시 암호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일본이 구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언어, 그 중에 숫자가 적은 <나바호 인디언>을 암호병으로 사용했습니다. 이걸 배경으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도 하나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일본도 바보는 아니었습니다. 무전기에서 이상한 말이 흘러나오자 언어학자를 통해 분석을 시켰고, 그 결과 인디언의 언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에 필리핀에서 포로로 잡힌 미군들을 샅샅이 조사하여 그중 몇명의 나바호 인디언을 추려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을 잡아다가 도청한 내용을 해석하라고 시켰더니...

" 검은매가 푸른 하늘을 날아, 둘 셋 넷, 신의 분노를 쏟고 어머니 품으로 돌아간다 "

라는 아주 골때리는 문장만 늘어놓았습니다. 일본 아그들은 열받아서 무지기 주어패고, 죽이겠다고 위협해봐도 나오는 문장은 그 모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바호 애들은 구분한 이후 교차검증을 시켰는데도 똑같은 문장이 나오자 그때서 납득을 했습니다.
즉 미국 아그들도 바보가 아니라서 나바호 평문을 그냥 쓴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음어와 약어로 변환하여사용했고, 문서의 노획을 막고자 철저히 교육시킨 이후 암호책도 없이 태평양 전선으로 파견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일본은 전쟁이 끝날때까지 나바호 암호를 해독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암호책도 없이 갔으니 실수할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그 청취율과 해독율이 90%이상으로 평문 문장을 그냥 보내는 것보다도 정확했다고 합니다.
이에 미국의 양키들은 <인디언 애들 참으로 괜찮다> 라고 속으로 평가했지만,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매우 성공적인 운용을 기록했으므로 다시금 유럽에서 구소련과 맞장을 뜰때 이용하고자 철저히 나바호 인디언의 활약을 비밀로 관리했고, 심지어는 운용결과가 형편없었다는 거짓말까지 늘어놓았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나바호 인디언의 활약은 오랫동안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다가, 냉전이 끝난 이후 클린턴 정부시절이 되어서야 그들의 활약을 인정해 훈장과 보상금이 지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나바호 아저씨들은 훈장은 명예로써 받았지만, 정부와 민간단체의 보상금은 복지사업에 쾌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나바호 아저씨도 자신의 활약을 언론에 알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이게 사나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와 비교되는 일본군의 삽질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애들이 미얀마를 침공하여 영국애들을 괴롭히고 있을 당시, 영국군의 기지시설에 이상한 안테나(지금의 TV안테나)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본 정보당국은 이것이 대단히 비밀스런 장비라고 인식하고, 포로로 잡힌 영국통신병을 매우 즐겁게(?) 해준 다음, 저 장비의 용도가 무엇이냐고 다그쳤습니다.

영국 포로왈 " 저거 야기 안테나 잖아요. 왜 물으세요?"
일본 애들왈 " 야기? 야기가 무슨 뜻이야?! 빨리 대답혀~"
영국 포로왈 " 예? 저걸 만든 일본인 과학자 야기 우다 박사의 이름을 딴 겁니다."
일본 애들왈 " ....... "

라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많은 정보기관의 전문성이 형편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 암호를 둘러싸고 수많은 일화가 있었지만, 공통적인 것은 확실히 영미 국가애들이 암호의 해독과 구축에서 높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독일은 능력은 뛰어났지만 첩보기관끼리 알력으로 인해 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역시 육군와 해군이 따로 놀았고, 유명한 일본의 꼴통 헌병대 아그들도 미군을 고문하여 자신의 암호가 해독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당연히 해군도 알겠지 하고 생각했고, 사이도 좋지 않아서 이것을 제대로 전파시키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쟁은 정신력이 아니라, 정보력과 합리성에서 우위에 있는 애들이 승리합니당 ^ ^
안녕하세요. 예~전에 비스뷔전투 관련한 내용에 리플달아주신후로 두번째 두번째 뵙네요. 말씀하신 그 영화가 윈드토커 입니다. 영화는 영 꽝이었습니다만 나바호 원주민에 대해선 잘그려져 나옵니다. 뭐 영화에선 일본놈들은 듣고 이게 뭔소리야 -_- 하는반응으로 나오지만 그렇진 않았던가 보네요. 그 소중한 나바호 아저씨들이 한명도 자신을 알리지 않았다니!? 간지가 철철 넘쳐흐릅니다 ㅎㅎ
오~ 나바호 인디언 이야기 재밌네요..^^ 정말 남자네요..ㅎㅎ
프랑스어는 성질 자체가 분석어라서 어순이 엄격한 편이고...또 의미의 명석함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에 쉬운단어를 조합하므로 단어의 갯수가 적습니다. 따라서 규칙성이 매우 강하게 되고....
이는 암호를 해독하는 쪽에서 수월하게 해독할 수 있는 요건이 되지요.
결과적으로 웰링턴은 상대가 프랑스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봅니다.

만약에 상대가 러시아나 아랍쪽 이었다면 프랑스어처럼 의미의 논리성에서 언어가 출발하지 않고
시청각정보에서 언어가 출발하는 노어, 아랍어의 그 무지막지한 복잡함에다가 암호화된 코드가
더해져서 해독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죠. 컴퓨터가 있는 시대도 아니고...
불어 학습을 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분석어특성이 있어서 조직의 파악이 어렵지만 그 다음은 쉽죠.

mise en scene --> 이런 단어의 경우에 보면 영어로 직역해 버릴 경우에...
putting in the scene 이렇게 되어 버리는데 영어는 이렇게 하지 않죠.
애초에 논리적으로 간단명료한 불어는 암호화에서 좀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영어처럼 논리라고는
밥말아 먹은 관습적인 언어체계가 암호화에서 좀 유리하달까요? 전치사도 겹쳐쓰는 걸레언어이니..

음.... 그렇게 따져 보니까 일본어가 암호에서 매우 유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미학원리로 부터 언어가 출발한다는 가공할 어휘난이도의 일본어.....
그런데 정작 그 일본어는 미국에 의해서 완전히 깨져 버렸군요. 만약에 모든 암호취급인원이
고전 시문학에 조예가 깊어서 동일한 심상을 이심전심으로 구사했다면 절대로 깨지지 않았을 지도..
지금까지 글들을 보면서 궁금했던게 있는데요. 초상화 속의 스코벨이 코트 단추 사이에 오른손을 집어 넣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나폴레옹도 항상 오른손을 옷 속에 집어넣고 있더라구요.
그거 참 좋은 질문인데, 답은 모르겠네요. 나폴레옹이야 흔히 속이 좋지 않아서 그런 포즈를 취했다고는 합니다만, 정말인지도 잘 모르겠군요.
안다쏜//보이니치 문서라고 불리는 사본의 경우에는 아직도 그 실체가 오리무중에 빠져있지요. 특정 문자열이 반복되어서 나타나는 점, 문자열들을 문법적으로 분석할때 분명히 문법적 규칙이 등장하는 점 등에서 볼때는 실제 언어의 특성을 가지고, 쓰여진 필체를 봐도 작성자가 이 언어(?)를 구사하는데 이골이 난 베테랑이라는 점도 나오니까요. 그리고 그 내용과 삽화의 모호함 때문에 일종의 연금술 서적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에서 공들여서 만들어진 위서로 평가되기도합니다. 르네상스 시절에는 이런 종류의 고언어나 그리스&라틴어로 만들어진 위서들이 수도없이 쏟아졌거든요,
웰링턴이라는 보드워게임 번역할 때 카드에 "The Scovell Ciphers"라는 게 있고 부연설명에 "머리좋은 장교가 적의 암호를 깨서 포획한 문서를 읽었다"라고 되있었는데 이거 누군가 했습니다. 덕분에 알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_^
1. 대부 1편 그 부분은 제가 본 바로는 아들은 마약거래에 찬성하니

아버지를 없애면 된다 싶어 암살 시도 하는 것과 연결 되는 부분 같은데..

적에게 우리 내부에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걸 알게 하지 마라 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2. 웰링턴이 저런 정보가 없었다면 스페인 전쟁에 이기지 못 하고

워터루에도 다른 장군이 대신 나가서 이겻을 지도 모르는데

적반하장 고마움을 모르는 자로군요
조선시대 궁녀들이 초성은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 쓰고 모음은 그대로 쓰는 식으로 자기들만의 암호 편지를 만들어 썼다던데 그게 cipher란 방식의 암호방식과 유사한거였군요.
(궁녀들의 암호라는게 '추노' -> 十ㅜ二ㅗ 이런 식으로...)
제가 최근에 글을 좀 만지작거리다가. 배가 입항하는 부분에 대해서 쓰게 됐습니다.

근데 범선의 입항이라는 부분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걸 발견하고 말았죠. 17, 18,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몇편 구해다 봤지만, 대부분이 사장 근처의 수심이 얕은 곳에 닻을 내리고 보트로 상륙하거나, 배가 항구로 들어오다 말고 전환되는 경우만 있으니 알수가 없군요.

현대 함선이야 스크류로 느리긴 해도 후진이 가능하니 속도 조절과 완벽한 정지가 가능하다 쳐도, 18, 19세기의 범선은 노를 달지 않은 함선인데, 어떻게 정확하게 항구에 입항하는게 가능했는지요? 그 과정이나 방법을 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는 입항 출항시때 터그 보트(tug boat,예인선)를 쓰는데 이때도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1577년 레판토 해전때 참전한 6척의 갈레아차를 선체가 크고 속도가 느려서 예인선이 끌고 갔다는 대목도 본것 같습니다.

물론 범선의 경우 어느 정도는 속도 조절을 돛가지고 할 수 있지만요. 사각돛을 모두 접고 조정성이 뛰어난 삼각돛을 가지고 입항한다면 큰 덩치 때문에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접근 가능할것 같고 이후 보다 정교한 정박은 갤리선 형태의 예인선을 쓰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항구마다 수로 안내인pilot과 예인선단이 있었겠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평소에 포스팅 잘 읽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위의 예제를 가져가도 될까요? C프로그래밍 시험에 쓰기 정말 좋은 예제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