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시대

nasica 2010. 2. 19. 01:31


'포세이돈 어드벤처'라는 재난 영화의 고전을 아십니까 ?  2006년도에 리메이크된 것 말고, 1972년도에 진 해크먼이 주연했던 진짜 '포세이돈 어드벤처' 말입니다.  'The Morning After'라는 제목의 주제가도 아주 좋았습니다.





여기에 나온 인물 중, 이 거대한 여객선의 구조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꼬마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대사가 있는데,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 배의 엔진들은 나폴레옹이 유럽 정복에 사용했던 군마들보다도 더 강한 힘을 낸대요."


그 대사를 듣고, 어린 나이에도 대체 나폴레옹은 유럽 정복에 몇마리의 말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과연 몇마리나 썼을까요 ?  정답은, 항상 그렇지만, 저도 모릅니다.  영화에 나왔던 포세이돈 호는 아니지만, 더 유명한 실제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 호의 출력은 대략 5만 마력이었다고 하네요.  나폴레옹이 워털루에 끌고 나갔던 말의 숫자도 대략 이 정도였으니까, 저 꼬마가 말한 '나폴레옹이 유럽 정복에 사용했던 군마들'은 아마도 워털루 전투 때에 동원된 말의 숫자였던 것 같습니다.




(워털루 전투에서 주연인줄 알고 출연했다가 도중 하차하는 조연임을 알게 된 영국군 스캇츠 그레이 연대)



군대의 강약을 따질 때, 흔히 병력이나 탱크, 전투기 등의 숫자는 따지지만, 수송용 트럭이나 수송기의 숫자는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송 능력이 없는 군대는 국지 방어전 외에는 거의 쓸 모가 없습니다.  요새화된 지역을 방어만 하려 해도, 많은 보급품이 필요하니까, 수송 능력이 없는 군대는 생존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요즘이야 트럭이나 기차, 수송기를 이용하지만, 나폴레옹의 수송 엔진은 바로 말이었습니다.  말, 그리고 말이 끄는 마차를 이용해서 식량과 탄약을 나르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대포를 끌었지요.  물론 이런 '볼품 없는' 임무 외에도, 말은 간지의 상징인 기병대의 엔진 노릇도 했지요.



(말과 대포와 포가는 한몸을 이루어 자주포를 구성합니다)



사실 말에 주요 수송 능력을 의존했던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선 바로 뒤쪽까지는 현대화된 증기 기관차가 병력과 화물, 대포를 수송했지만, 철길이 끝나는 종착역부터 최전선까지의 먼 길은, 병사들과 말의 다리에 의존하여 이동해야 했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 ~ 제3제국 즈음의 독일군 포병대.  나폴레옹 시대와 거의 다름없이 말이 끌었습니다.)



심지어는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도 이 전통은 이어집니다.  DC 인사이드에서 읽은 이야기로는, 독일 패망 이후 취조 과정에서, 괴링에게 '왜 독일이 독가스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 대답이 '말 때문이었다'라고 합니다.  즉 독가스를 살포하면 말들도 죽을텐데, 독일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자동차가 그다지 많지 않아 수송을 말에 많이 의존했으므로, 말 없이는 전쟁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1차 세계대전 때부터도, 사실 사람용 뿐만 아니라 말을 위한 방독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은 항상 중요 전쟁 자원이었습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명작 역사 소설 '삼총사'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즉 달타냥과 삼총사가, 프랑스 왕비를 위해 그 애인인 영국의 버킹엄 공작을 도와주게 되는데, 그 답례로 버킹엄 공작이 돈을 주려 하자 삼총사는 '적국인 영국의 귀족에게서 돈을 받을 수는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러자 버킹엄이 대신 값비싼 말들을 한마리 씩 선물하며, '말은 전쟁 무기'이니 괜찮다며 받으라고 권하고, 삼총사도 그에 대해서는 토를 달지 않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말은 칼이나 총, 대포 못지 않게 중요한 전쟁 무기이지요.


그래서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도, 독일이나 프랑스나 모두 말의 소유주는 정기적으로 말을 어떤 종류로 몇마리 소유했는지 등록해야 했고, 군에서는 이 말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에서도 4륜 구동차는 모두 군에 등록을 해서 유사시 즉시 징발할 수 있도록 했던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대신 자동차세가 쌌던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마자, 순식간에 독일은 70여만 마리, 오스트리아는 60여만 마리, 러시아는 100여만 마리를 징발할 수 있었고, 가장 육군 규모가 작았던 영국조차도 16만 마리 정도를 징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병사들과 말의 비율은 대략 3대1, 그러니까 병사 3명당 말 1필 씩이 징발되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시대나 제1차 세계대전 때나, 중포는 12마리의 말이 끌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규모는 어땠을까요 ?   워털루 전투에서, 프랑스군의 병력은 7만 정도였습니다.  그때 프랑스 군이 보유했던 말의 숫자는 저 위에 언급한 대로, 약 4만7천 정도였습니다.  2만5천이 기병대 소속이었고, 1만2천이 포병대에서 대포와 탄약을 끌었으며, 1만마리 정도가 보병대 및 수송대에서 짐마차를 끌었습니다.  기병대 소속이라고 모두 긴 다리의 전투마는 아니었고, 상당수는 기병대 소속의 짐마차를 끄는 수송용 말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 7만명이라는 나폴레옹군에서, 기병대 소속의 병사는 겨우 1만4천명에 불과했거든요.  포병대는 약 7천명이었습니다.


아무튼 기병대와 포병대를 제외하면, 약 4만9천명의 보병을 지원하기 위해 1만 마리의 말이 있었던 셈입니다.  대략 보병 5명에게 필요한 보급품을 1마리의 말이 수송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꼭 다리 길고 잘 빠진 기병대용 말만 군마는 아닙니다.)



포병대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  저 7천명의 포병들이 약 1만2천마리의 말과 함께 다루어야 했던 대포의 수는 얼마 정도였을 것 같습니까 ?  당시 나폴레옹은 대략 250문의 대포를 워털루에 끌고 갔습니다.  대포 1문당 무려 28명의 병사와 48마리의 말이 필요했던 셈입니다.  나폴레옹 시대의 포병 ( http://blog.daum.net/nasica/4973554 ) 편에서 1개 포대 (battery)에는 6문의 대포, 172명의 포수 및 164마리의 말이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대략 1문의 대포에 28명의 병사와 27마리의 말이 필요한 셈이었습니다.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의 포병대에 이보다 높은 비율의 말이 있었던 것은, 아마도 더 구경이 큰 중포가 많았거나, 혹은 일반 포병이 아닌, 포병 모두가 말에 올라타서 이동했던 기마 포병대의 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 정도의 대포에는 6마리가 1조입니다.)



중간 정도의 크기라고 할 수 있는 8 파운드 포 1문을 끌기 위해서 보통 6마리의 말이 2열 종대로 1팀을 이루었습니다.  간혹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8마리로 1팀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중포인 12 파운드 포인 경우, 12마리의 말이 1팀을 이루어 끌었습니다.  탄약차는 4마리가 1팀을 이루었지요. 


아마도 단순히 가용한 말이 더 많아서 그냥 예비마로 데려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이라는 것은 많은 보급품을 필요로 하는 존재거든요.  흔히 말은 실컷 타고 난 뒤에 들에 풀어놓으면 알아서 풀을 뜯어먹고 배를 채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들판에 나가면 말이 풀을 뜯을 만한 목초지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을 위해서도 많은 양의 사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런 아름답고 풍족한 목초지는, 요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당시 유럽 전쟁터에서도 흔한 광경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이런 생각도 하실 겁니다.  "말이 수송 수단이니까, 자기가 먹을 건 자기가 싣고 다니면 안되나 ?"


실제로 그러기도 했습니다.  보급 없이 한동안 작전을 해야 했던 기병대는 말 안장 뒤에 건초더미를 한다발씩 붙들어 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말 한마리가 하루에 어느 정도의 건초를 먹어야 하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  찾아보니, 말의 크기에 따라 차이는 나겠습니다만, 대략 10kg 정도를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10kg의 건초면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가 일단 큰 문제겠지요.  또 대개 추가로 곡물도 좀 먹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진짜 좋은 말은 풀보다는 곡물을 먹여 키웠다고 합니다.  풀만 먹고 자란 말과, 곡물을 먹여 키운 말은 스피드가 확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10kg 정도면 부피가 어느 정도일까요 ?  잘 가늠이 안되네요.)



가령 아직도 말이 제 1의 수송 수단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나 프랑스나, 열차를 통해 전선으로 보낸 각종 군수품 중에서 부피로 따지면 가장 많은 단일 품목은 포탄도 아니고 식량도 아닌, 건초였습니다.  모두 말을 위한 것이었지요.  특히 기병 사단의 경우에는 그 병력 수가 보병 사단의 1/3에 불과했지만, 필요한 보급품의 분량은 거의 같은 수준일 정도였습니다. 


전쟁에는 많은 수의 말이 동원되었고, 또 이렇게 많은 수의 말이 엄청난 양의 건초와 곡물을 먹어댔으므로, 전쟁이 발발하면 말 사료의 가격이 껑충 뛰기 마련이었습니다.  영국의 기차와 철도는 나폴레옹 전쟁 기간 중에 특히 그 기술 발전이 크게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말 사료 가격의 급등 때문이었다고 하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군대에서 사용된 말이 철도 기술 발전에도 이바지한 셈입니다.




(1812년 영국에서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증기 기관차인 살라망카 호(Salamanca)가 등장합니다.  그 이름은 아마도 그 해에 있었던, 웰링턴 공작의 살라망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나 봅니다.)



이러다보니 기병대가 그 특장점인 기동력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  즉, 보급 마차 속도에 기병대의 행군 속도를 맞춰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던 것입니다.  전에 나폴레옹은 보급품 수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량의 '현지 조달'(라고 쓰고 약탈이라고 읽지요)에 의지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가장 큰 낭패를 당했던 곳이 바로 러시아였지요.  실은 사람보다도 말이 더 큰 희생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즉, 폴란드와 러시아의 경계선인 네만 강을 건넌지 불과 1달 동안 무려 1만 마리가 죽어 넘어진 것입니다. 제대로 된 건초나 사료를 먹지 못한 군마들이, 독초가 섞인 러시아 벌판의 풀을 뜯어먹고 병에 걸리거나, 그나마 아무 풀도 먹지 못해 굶었던 것이지요.


엄청난 희생이라고 했지만, 사실 군마들의 희생은 항상 어디에서나 병사들의 희생보다는 더 컸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정을 하나 치루고나면, 병사들의 희생은 승패에 따라 약 10~30% 정도였지만, 말의 희생은 40% 정도였습니다.  러시아 원정의 경우 돌아오지 못한 나폴레옹의 병사들은 프랑스, 폴란드, 독일 다 합쳐서 약 50여만 명이었다고 집계되는데,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숫자, 즉 20여만 마리의 말도 함께 죽었습니다.




(러시아 원정길에서, 사람은 그래도 꽤 살아 돌아왔지만, 살아 돌아온 말은 거의 없었습니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가혹한 조건으로 그야말로 '죽도록' 부려먹으니 정말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사실 말이 짐승이라고 병이나 피로에 강할 것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극한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서, 말은 사람보다도 더 연약한 존재입니다.  특히 말의 생명은 발굽과 다리인데, 편자를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등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강행군에 내몰리면, 사람 발에 물집 잡히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손상이 말발굽에 생기게 됩니다.  이것이 악화되어 말이 다리를 절게 되면, '뛰지 못하는 말은 쓸 모가 없으므로' 총으로 쏘아 죽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장교들이 전투 중의 자신의 용기를 자랑하기 위해 가장 즐겨썼던 표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Had my horse killed under me' 였습니다.  즉, 말을 타고 싸우다 자기가 탄 말이 총이나 대포에 맞아 죽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 자신을 던졌다는 이야기지요.  나폴레옹만 하더라도, 이렇게 나폴레옹을 태우고 전장을 누비다 죽은 말이 10여마리 된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자신이 입은 부상 중 가장 심했던 것은 엄지발가락에 총알을 맞은 것이었지요, 아마 ?  (이런 걸 보면 정말 영웅을 위한 천운이라는 것이 있나 봅니다.)  흔히 장군 하나가 훈장을 받기 위해 수백 수천의 병사들이 목숨을 잃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말들도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군인은 월급이라도 받지만, 말은 대체 무슨 죄가 있다고 ?)



이렇게 많이 죽어나간 말은 얼마나 비싼 존재였을까요 ?  요즘처럼 말이 귀한 시대에는, 유명 경주마같은 경우 몇억, 몇십억씩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요즘 자동차처럼 말이 흔했던 시절에는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왠만큼 좋은 말이 약 100파운드, 현재 우리나라 원화로는 약 2천3백만원 정도였습니다.  정말 요즘 왠만한 중형 자동차 가격이지요 ?


나폴레옹 전쟁 중 가장 유명했던 말 이야기로 이번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지요.  나폴레옹 전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나폴레옹이듯, 가장 유명한 말은 그의 애마인 '마렝고'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코르시카 출신의 가난한 몰락 귀족 출신인지라, 어릴 때부터 말타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황제가 된 다음에도 말을 폼나게 타지는 못했고, 그 때문에 항상 좀 작고 유순한, 잘 훈련된 말만을 탔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말 품종은 아라비아 산으로서, 나폴레옹 개인이 약 80마리를 소유했었는데, 그 중 가장 아끼는 말은 '마렝고'라는 이름의 말이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얻은 말로서, 프랑스에 데려와서 이탈리아 북부의 전역에서 계속 탔으며, 그때의 마렝고 전투 이후 마렝고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주요 전투에서는 이 말만을 계속 탔는데, 아우스테를리츠나 심지어 워털루 전투에서도 이 말을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별로 신빙성은 없는 이야기입니다.)  확실한 것은 워털루 이후,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탔다고 알려진 '마렝고'라는 말을 영국군이 영국으로 가져와 전시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1831년에 죽었는데, 그 골격은 박물관에 전시되었다가, 1868년에 나폴레옹 3세에게 선물로 반환되었다고 합니다.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마렝고... N자 낙인이 찍힌 그 말가죽은 분실되었다고 합니다...)

nacica님이 자세히 언급해 주신 말은 놀랍게도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독일군은 전격전을 창시한 군대로 기계화가 아주 잘 되었을 거라고 오해하지만, 실제 야전수송의 상당수를 말이 맡았다고 합니다. 이는 기계인 자동차 보다 말의 조달단가가 더 낮았고, 독일의 사정상 대량의 유류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보편적으로 보급시키는 것도 곤란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사정은 2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이나 프랑스, 소련군 모두 비슷비슷 했습니다.
통계가 왔다갔다 하지만 독일애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말의 숫자가 최소 300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영미의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사용량이니깐 그 모든 양이 전선에 투입된 것은 아니고 많아야 100만 마리 이하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1944년 전쟁이 가장 격렬했을때 독일군 병력이 약 800만 정도였으니까, 8명에 1마리 꼴로 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사실 현대전으로 보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말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1944년 6월6일, 노르망디 전선으로 양키들이 쳐들어 오자, 독일군은 매우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됩니다. 이놈의 양키 군대에는 말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66만대의 지프가 생산되었답니다.)
이 세상에서 최초로 모든 정찰, 수송, 보급의 요소에서 말을 몰아낸 것은 양키, 즉 양키의 지프였습니다. 지프는 촌스럽게 생겼지만 무려 91마력, 즉 말 91마리의 힘이 있었고 400kg의 물자를 운송할 수 있었으며, 건초보다 매우 압축된 가솔린을 먹었기 때문에 보급요소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이 전장에서 사라진 것은 2차 세계대전 말기나 가능했고, 얼마전까지 유럽의 산악부대들은 보급용으로 말은 아니고 노새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헬기를 이용한답니다.^ ^)
국내에서도 박xx 대통령님께서 지시를 내려 강원도 산악부대의 전투 및 보급용으로 조랑말을 사용하려던 시도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물자 보급량보다 많은 건초 식량이 필요했고, 관리도 번거러우며, 성격도 드러워서 포기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말 대단합니다.^ ^
박통이 상근이(...)같이 대형견의 존재를 알았다면 1차대전때 벨기에군처럼 수송용으로 개를 썼을 지도 모르지요. 개사료야 건초보다 부피가 적고, 부대에 있을 때 짬밥 남은 거 주면 될 것이고, 관리도 덜 번거로울 것이며, 질만 잘 들이면 성격도 유순해지니 말입니다.
초효// ...왠지 상당히 그럴듯 합니다. (뭐, 추운지방에선 실제로 그렇게 하고있으니까요)
이 글의 시대와는 상관없지만..

과거 유목민족들이 정주민족들을 싹쓸어 털어먹고 잘도 도망다녔던 이유중 하나가 말이었죠. 1인당 말을 적게는 3~4마리, 많게는 9~10마리를 끌고 다니니 약탈물을 싣고도 여유있게 다닐 여분의 기동력이 항상 넉넉했으니까요.

철도수송이 활발하게 된 2차대전때도 대부분의 참전국들은 철도역에서부터 현장까지는 말로 수송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죠. 이것에서 벗어난 거의 유일한 군대가 미군이었답니다. 자동차 왕국 아메리카의 자동차 군단이야말로 독일의 피를 말려서 죽게한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한 영화 '지상최대의 작전'에 보면 독일군 짐마차가 나오죠ㅋ
해안 경비병력에 줄 밥 나르는 밥차, 아니 밥마차였던 걸로 기억되네요
말인지 노새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내요ㅋ
현대적인 수송 인프라인 철도나 차가 말을 바로 몰아내지는 못했군요;;

개인말을 80마리나 소유한 나폴레옹도 참;;(요즘으로 치자면 취미가 차 수집??)

그런데 아직까지 기병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있나요?? 중국기병이라고해서 사진을 몇번 본적은 있는데 말입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때만해도 수십만 마리의 말이 동원됐다고 하더군요.. 기동성을 상당히

중시했던 나폴레옹이었으니 프랑스군에선 말들이 많이 혹사당하고 고생했을꺼라고 봅니다..
영국이나 이탈리아 등은 아직도 의장용으로 흉갑기병을 비롯한 기병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용으로 기병을 활용하는 나라는 현재 중국이 유일합니다. 물론 자동소총과 기관단총 든 기병들입니다.

철도만 있을 때는 말이 퇴출될 수가 없습니다. 철도는 정해진 궤도만 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일단 적지로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철도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 그렇게 지루한 참호전이 된 것도 교통수단 탓이 큽니다. 철도로 수송되다 보니 대충 어디로, 얼마만한 병력이 집결할지 다 예측이 되는데다, 전선에서 내린 다음 진격에는 철도를 사용할 수 없으니, 기동성이 떨어지게 되죠.
무선통신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라 통제도 제대로 안되니,(유선전화는 있었지만 전투에는 당연히 포격이 따릅니다. 다 끊어지죠. -_-;) 지금 사람들이 볼 때는 한심한 소모전이 될 수밖에 없었죠.
짧으나마, 실제로 말 관련업계(말편자공)에서 일해본 경험으론 참... 말은 참 다루기 힘든 동물인데.. 인간도 상당히 어지간 합니다. 말이 진짜 예민하거든요.(파리한마리를 못참습니다.)

아... 편자 제때 안갈아줘서 말 다리 아작나는 거 상상하면 끔찍하네요. 보통때도 편자가는거 엄청난 일인데 하기야 전쟁때는...) 원래 말이라는 동물은 극단적으로 적에게 도망칠때 이외에는 잘 안달린다네요? 그래서 의외로 발굽 닳을일이 적은데, 사람은 무슨 트럭마냥 몰고 다니니... 그 발굽 아작나는 걸 막기위해 편자가 발달했는데... 인간 참 대단합니다.
나폴레옹의 기병대들은 말을 아끼는편이 아니라는 애기를 잡지에서 읽은적이 있군요.말이 쉴때는 항상 안장을 내려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프랑스기병대는 항상 말 등 곪는 냄새가 진동했다고하는데 여기서 읽었나?

우리나라도 시골에 가면 어디나 마뜰이라는 지명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강 주변의 들판이 대부분인데 말 키우던 뜰이라는 얘기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
감사드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나폴레옹이 군수품을 현지에서 약탈한것처럼 쓰셨는데, 결론적으로 나폴레옹은 약탈을 거의 하지않았습니다.
인권이나 도덕때문에 안한것은 아니고요, 나폴레옹 전술의 특징때문입니다.
그는 빠른 기동을 하여 각개격파하는 전술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약탈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안됩니다.
뺏기는 사람은 순순히 내줄까요? 당연히 식량은 땅을 파고 숨기고, 귀중품은 챙겨서 산속으로 들어가지요. 숨긴 식량 찾는일은 하세월이고, 그 시간만큼 더 많은 보급품이 필요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시간이 지체되는게 일상이었지만 나폴레옹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징발지역에 가서 보급물품을 (외상으로) 삽니다. 징발지역 주민들은 약탈당하는것보다는 나으니 물건을 내놓고여, 약탈에 시간을 뺏기지 않은 나폴레옹 부대는 그 시간동안 기동을 하여, 적이 모이기 점 각개격파를 합니다.
외상으로 산 물건값은 패배한 국가에게 변상하도록 시킵니다. 나폴레옹이 승승장구하면서 외상값을 떼이는 경우가 없어지자, 징발지역민들은 큰 반발없이 징발에 협조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그래서 나폴레옹 전반기보다 후반기에서 기동력이 더 우수해집니다.

몇해전 동유럽 어느 지역이 프랑스 정부에게, 나폴래옹 시대에 징발한 외상값을 200년간 못받았다고 프랑스정부에 청구하여, 외상값을 받아낸 뉴스가 있었지요. 그게 비로 이런 외상이었습니다.

현대시대의 말은 차량뿐 아니라, 오토바이 헬기 비행기 그리고 드론까지 총동원 되겠지요.
특히 요즘은 전기차, 전기드론, 전기 오토바이같이 소리없는 기동이 가능해지면서, 군사적으로 새로운 전술이 가능해지리라 봅니다.

전기운송수단의 건초인, 전기충전은 전투상황에서 어떻게 이뤄질지 자못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