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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2014. 1. 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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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복연이 엄마입니다

석현주의 제안

장애인 가족 복연이네

"저는 복연이 엄마입니다"

“저는 복연이 엄마입니다. 29년을 복연이 엄마로만 살았습니다. 복연이 상태가 처음부터 이렇게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일반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태연학교에 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나왔지요. 지금은 다울성인장애인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꾸준히 잘 나가는 건 아니고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해서요. 복연이가 지금은 얌전하게 가만히 있지만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몰라 저는 한시도 복연이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한 푼이라도 벌면 형편이 좀 나아질텐데…”

기초생활수급비조차 받지 못해 가난과 ‘사투’
걷잡을 수 없는 딸, 진정제로 다독인 시간들

#세상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딸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29살 남복연 씨를 만난 건 지난 13일 오후였다. 낯선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복연 씨는 취재 내내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 어머니가 모든 말과 감정을 대변할 뿐이었다. 딸을 돌봐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모성애만으로 살아간다는 어머니의 건강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움츠러든 어깨와 핼쑥한 얼굴, 초점 없는 눈빛에 담긴 공허함이 취재진의 마음을 더욱 쓰리게 만들었다.

복연 씨는 현재 진행성 지적장애로 3급에서 2급, 2012년 하반기 등급 재판정에서 다시 1급을 받았다. 복연 씨 곁에는 늘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라 어머니가 한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한다. 복연 씨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흥미를 붙이는지 궁금해 물었지만 복연 씨는 씽긋 웃기만 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복연이가 어릴 때부터 말을 잘 안 해서 친구가 많이 없어요. 사람 간의 소통을 많이 힘들어해요” 이렇게 어머니가 늘 복연 씨의 말을 대신해 준다.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이날 들린 복연 씨네 집에는 유난히 인형이 많았다. 평소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복연 씨지만 아기자기한 인형 앞에선 소녀가 된다. 인형이라도 친구로 만들어 주고 싶어 어머니는 복연 씨에게 인형을 자주 사준다고 한다.

#온 가족이 병마와 싸워야 하는 상황
복연 씨 어머니는 얼마 전 대변에서 피가 묻어나와 병원 검사를 받았더니 치질이었다. 하지만 수술비용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버지는 몸이 약해 평소 일을 정기적으로 할 수 없었다. 일용직으로 현장 일을 하고 있지만 한 달 수입이 100만원 남짓. 복연 씨의 장애연금 16만원을 보태도 이 가족의 한 달 생활비는 116만원 밖에 안 된다. 이것만으로도 숨 가쁜데 지난 5일 갑자기 아버지의 건강까지 나빠져 심장치료를 받은 뒤 일을 쉬고 있는 상태다.

복연 씨에게는 오빠도 한 명 있다. 오빠는 군대를 다녀와 직장생활을 했지만, 직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다. 복연 씨 오빠 역시 정신과 치료 중이다. 이 가정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을 수 있다면 숨통이 좀 트이겠지만, 복연 씨 오빠가 장애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것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오빠는 지금 현재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다.

#“이 싸움이 언제쯤 끝날지…”
“복연이가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절 학교로 오라고 했어요. 복연이가 수업도 안 듣고 멍하게 앉아있기만 한다고 집으로 데려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복연이가 밤에 잠도 안자고 밖을 돌아다녔어요. 먹으면 다 토해내고요. 그때부터 정신분열증이 시작돼 지금까지 약물치료를 하고 있어요”

평소 얌전하고 평온해 보이는 복연 씨지만 이따금씩 좀 잡을 수 없을 정도의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린다고 한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진정제를 먹이고 복연 씨를 달래줘야 한다. 옆에서 복연 씨를 지켜보는 어머니가 어떻게 보면 더 아파보일 정도로 지쳤다.

“다른 집 아이들은 직장생활도 잘 하고 멀쩡한데 우리가족만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복연이에 이어 오빠까지… 우리집은 한 번도 부유해 본적이 없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어렵기만 했으니깐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답이 안보여요. 지금은 제가 있으니깐 이나마도 견디지만, 나중에 제가 죽고 나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너무 걱정입니다”

어머니는 허탈하게 딸과 아들의 장애를 지켜보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긴 싸움에 많이 힘들어보였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딸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졌지만 어머니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화목봉사단, 일일호프 열어 도울 예정
울산화목봉사회(회장 박흥순)는 복연 씨네 가족을 돕기 위해 오는 12월6일 오후 5시부터 문화예술회관 옆 쉼터레스토랑에서 ‘사랑나눔 일일호프’를 연다. 일일호프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음식 제공뿐만 아니라 울산화목예술단의 색소폰, 밸리댄스, 민요가락, 전통춤,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기회를 빌어 복연 씨네 가족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복연 씨를 응원해주세요!


출처 : [희망해]저는 복연이 엄마입니다
글쓴이 : 석현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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