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 럼]

시와 칼럼 2022. 3. 18. 05:17
성찰과 혁신없이는 존재해야 할 가치도 없거니와 미래 또한 없다.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이 우선적으로 깨달아야 할 점이다. 아울러 국민 일반이 처한 서럽고 고단한 곳을 살펴 이를 치열하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때 향후 도약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지난 5년여 시간 동안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 국회 180석의 절대 우위 장악, 상임위원장 또한 독식했다. 지방의회 경우에도 사실상 독점 체제에 다름 아니었다. 여기에 친여 성향의 숱한 시민단체까지 포함하면 견고한 그들만의 성을 구축했던 셈이다. 외형상 결단코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권불 5년을 실감케 한다. 흉물스레 허물어지는 크고 작은 성곽과 그에 비례한 민심 이반의 실상이 적나라하다.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명장 톤유쿠크 비문에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성은 곧 정체와 안락을 의미한다. 대의와 합목적성보다는 끼리끼리를 대변하는 폐쇄된 공간이다. 반면 길은 공감과 소통을 통한 더 나은 세계를 뜻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접점을 찾아나서는 열린 공간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히 적용되는 사안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에 갇혀 성을 쌓으려 한다면 실패로 귀결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건강한 보수성향 및 부동층의 여론 동향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진보적 시각에 대해서도 수렴할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한편 민주당의 발목잡기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그 진상을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거짓된 선전 선동을 일삼으며 국가를 혼란과 위기로 빠트리려 하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혹여 올바른 쓴소리에 대해서는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예외없이 권력은 짧고, 그 이후엔 평가가 따른다. 때문에 권력에 취해 성을 쌓게 되면 심판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아니될 일이다. 권력은 유한하나,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영원해야 하는 까닭이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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