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 스]

시와 칼럼 2022. 4. 29. 05:04
오는 6.1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관위의 컷오프 전횡이 불거지면서 사천 논란으로 번지는 와중에 있다. 경기도 안산 및 평택, 강원도 춘천 등 일부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이유 있는 항변이 그것이다. 심지어 금품수수 의혹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지역사회 여론도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열린 최고위 발언을 통해 "권한 있는 곳에 책임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우리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공관위를 겨냥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어느 지역이 됐든 공천의 대원칙은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는 국민의힘 최고위 의결 내용을 공관위가 제멋대로 무시하고 있는데 따른 공개적인 경고에 나선 셈이다.

경기도 안산의 경우, 경기도당 공심위가 특정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려 했다. 그러나 중앙당 공관위가 경선을 하도록 제동을 걸었다. 심사 과정이 석연치 않아서였다. 그럼에도 도당 공심위가 이를 이행치 않고 있어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의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평택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공재광 전 평택시장의 경우에도 여론조사 1위였으나 경선 기회를 박탈당한 상태다.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는 '밀실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장 예비후보와 관련해서도 강원도당 공심위(위원장 이양수)가 여론조사 1~3위인 세 명의 예비후보 모두를 컷오프하는 칼자루를 휘둘렀다. 그러면서 지지율 2~3% 안팎에 불과한 다른 예비후보 3명만을 상대로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파행을 주도하는지, 혹여 공천과 관련해 금품수수와 같은 해괴한 문제가 개입됐을 것이라는 생각은 차마 하고 싶지 않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는 대선 승리에 취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일삼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문스럽다. 광역단위 공심위가 쥔 권력의 만행에 다름 아니다. 21세기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무모한 일을 자행할 수 있는 것인지 아연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혹여 향후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 후보라는 이점 때문에 아무나 꽂아 놓아도, 당선될 수 있다는 허망한 생각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에 따른 후과는 필히 공심위 관계자들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 또한 지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도덕적 하자가 명백하거나 또는 금품 비위 등으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후보군에 대해서는 응당 컷오프 대상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 무관하고 또 본선 경쟁력도 높은 후보군에 대해서도 싸잡아 컷오프하는 것은 공심위의 갑질 만행에 다름 아니다.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고 상식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은 정녕 멀기만 한가?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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