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 럼]

시와 칼럼 2022. 1. 19. 03:47
춘추시대 노(魯)나라에서 공자가 법 집행을 관장하는 대사구(大司寇)에 취임한지 7일째 되는 날, 정치 문란을 이유로 노(魯)나라 대부(大夫) 소정묘를 처형한다. 또 그 시신을 3일 동안 궁정에 내걸게 한다.

공자는 이에 대해 제자들과 뭇 사람의 항의를 받자 "소정묘는 5대악을 겸하고 더구나 도당(徒黨)을 짜서 대중을 현혹시키는 조직을 만든 ‘소인의 걸웅’이므로 주살함이 당연하다"고 답변한다.

"첫째, 마음은 통달하였으나 음험하다. 둘째, 행동은 사특하며 완고하다. 셋째,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데 달변이다. 넷째, 뜻은 괴이하면서 지식만 많다. 다섯째, 비리를 저지르며 혜택만 누리는 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소정묘는 당시 신흥 지주계급을 대표하는 정치가였던 반면, 공자는 구체제의 회복을 꽤했다. 그런 가운데 발생한 정적 제거 일환이었다는 주장이다. 진실 여부를 떠나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교훈도 있다. 말과 행실이 완전히 다른 위선적 행태의 정치인일 것이다. 자신의 죄를 가리거나 또는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교묘하게 거짓을 일삼는 부류다. 특히 대선 후보 가운데 그러한 사람이 있다면 국가적 불행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를테면 성정이 포악하거나 교활한 경우, 자신이 직접 행했던 말과 공약도 납득할만한 해명없이 조석으로 뒤집는 경우, 자신의 책임을 부하 등에게 전가하는 경우, 논점일탈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경우, 훤히 드러난 범법 행위마저 뻔뻔하게 둘러대는 경우, 손위 형제에게 버젓이 쌍욕을 일삼는 경우 등 헤아리기 버거울 지경이다.

이런 정치인에게 어찌 위민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거기 국민은 하나의 소모품 또는 차츰 끓어 오르는 냄비 속 개구리 처지에 불과할 따름이다. 바로 그 지점에 국가의 오늘과 내일이 걸려 있다. 편을 갈라 맹목적 요란이나 떠는 일이 돼서는 아니될 듯싶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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