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바로알기

刻舟求劍 2007. 6. 23. 00:35

롯데그룹(신격호 회장)이 추진하던 사업마다 난항을 겪고 있다. 제2 롯데월드 신축공사가 공군 당국과 마찰로 공사를 중단한 상태인데, 인천 계양산 일대 개발사업 예정부지 일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특히 계양산 일대 개발은 사업은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단으로 산림을 훼손하여 환경단체로부터 심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사업초기부터 물의를 빚고 있는 롯데의 개발 사업에 대해 심층 보도한다.

 

 

사업 전면 재검토 불가피
롯데의 신사업마다 난항을 겪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한국롯데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게 된 이후 제대로 된 사업이 없고 사업마다 난항을 겪자 경영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 성장 동력을 M&A에서 찾고자 했던 롯데는 한국까르푸 등 여러 차례 M&A전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또한 야심차게 준비했던 제2 롯데월드, 백양산 개발사업, 계양산 개발사업 등이 연이어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가 M&A와 개발 사업에서 난항을 겪는 원인은 보수적 경영 방식과 막가파식 개발 사업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롯데는 계양산 일대를 골프장과 테마파크로 개발하기 위해 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벌목을 해 환경 단체로부터 반발을 샀다. 일반인들도 벌목을 할 경우 허가를 맡은 뒤 추진한다. 대기업인 롯데는 허가도 없이 벌목을 강행하는 등 공권력을 무시했다.
롯데는 공권력마저 무시할 만큼 계양산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런 계양산 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개발용지 일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인 것.
인천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테마파크형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계양구 다남동 일대 8만9,000여 평 부지 일부가 인근 군부대(530ASP군부대)의 '탄약고 이격거리'인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0월말 해당 군부대에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근린공원 조성사업 가능여부를 문의를 했다.  군 당국은 롯데건설이 요청한 지역 중의 일부가 군부대의 탄약 폭발물 관련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저촉됨을 알려왔다는 것.
이곳이 폭발 시 파편 피해 등의 우려가 있기에 사업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는 '사업 불가 입장'을 인천시에 통보해 왔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군의 협조문을 보냈다. 군 당국이 협약을 통해 군사시설 안에 시설물 설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롯데가 준비했던 112층 규모(설계상 높이 555m)의 ‘제2롯데 건설’사업도 공군의 반대에 부딪쳤다. 당시 공군은 “롯데 측이 신축할 예정인 초고층 건물은 계기비행 최종접근경로 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어 자칫 불의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건물 자체는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보장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내 아직도 시작되지 못한 전례가 있다.

 

근린공원은 '주민 우롱용'
계양산 개발은 시민·환경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롯데는 골프장 건설하기 위한 동의를 받기 위해 인천시에 테마파크형 근린공원 조성을 약속했다는 것.
처음 롯데의 테마파크형 근린공원 조성에 반겼던 인천시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롯데가 처음부터 근린공원 조성을 약속한 토지가 탄약고 이격거리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주민들에게 동의를 받기 위해 근린공원 조성을 약속했기 때문이라는 것.
롯데가 근린공원 조성 부지가 탄약고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롯데건설은 골프장과 근린공원을 분리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골프장과 근린공원을 묶어 사업계획서를 낼 경우 군사보호시설구역이라서 허가가 안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분명 사전에 알고 있었고, 자신들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사업을 추진해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어불성설이다. 근린공원 없이 골프장을 짓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시민단체들이 환경을 운운하며 말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8일 인천YWCA,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 여성의전화 등 인천지역 5개 여성단체는  '계양산 롯데 골프장 추진계획 관련 인천여성계 선언문'을 발표하고 계양산 개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계양산은 인천시민 최대의 휴식공간"이라며 "인천시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추진계획을 중단하고 환경 친화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역이 군사보호시설구역이 지정된 것은 지난 1998년 8월. 당시 인천 지하철 1호선 귤현 기지가 들어서면서 탄약고가 현재 지역으로 변경 확정됐다. 이때 탄약의 양 위치 주변지형도를 고려해 안전거리 845m로 재설정되면서 군사시설 보호 구역으로 변경됐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개발은 군부대 협의를 거쳐 60평 이내에서만 증·개축이 가능할 정도로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때문에 롯데의 골프장 건설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아직은 계획단계였고, 시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협약단체들과 논의된 바는 없다"며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양산 일대 땅값이 최근 수년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이고 잠실의 경우 공군이 밝힌 높이가 턱 없이 낮아 사업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범희 기자>


녹색시민연합 1인 시위자 신정은 “롯데는 인천시민을 속였다”

 

롯데그룹의 계양산 개발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롯데는 계양산 일대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인천시민을 위해 일부 토지를 떼어 테마파크 근린시설을 건설하겠다며 주민동의를 유도했다는 것. 롯데가 테마파크형 근린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한 토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천시민들의 롯데에 대한 반감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계양산에서 천막을 치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천 녹색시민연합의 신정은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1인 시위를 하는 목적은.
▲ 롯데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자 한다.  현재 20일째 천막을 치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롯데가 사업을 백지화 할 때까지 이곳에서 농성을 할 것이다.

-  등산객이 오가는 곳에서 농성을 하는 이유는.
▲ 롯데의 막가파식 개발에 대해 인천시민들에게 고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인천시민들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를 바라는 것이다. 등산을 하던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는 것으로 보면서 응원을 많이 해준다. 하루 빨리 결론이 나기를 바라시는 분들이 많다.

- 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 계양산인 인천시민들의 쉼터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이처럼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 없다. 그런 땅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의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환경은 입으로 하는 것이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만을 떠들지 말고 환경을 보호하는 법을 일깨워주고 싶다.

- 롯데 측의 입장은
아직 롯데관계자들을 만나진 못했다. 롯데가 근린공원 조성을 전제로 골프장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탄약고 이격거리에 포함된 상황에서 무리한 추진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