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刻舟求劍 2006. 2. 11. 10:14

저신용자 대출 시장 진입을
위한 대부업 진출 계획
외국 대형금융그룹들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 GE캐피탈에 이어 영국계 글로벌 금융회사로 SC제일은행 주인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저신용자 대출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제도금융시장의 한계선에 놓여있는 저신용자대출시장의 경우 구조적 수급불균형때문에 자금공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토종업체의 자금력과 신용력이 열세여서 외국 금융그룹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SC그룹은 SC제일은행은 우량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고, 제일은행과는 다른 별도 법인을 설립하여 신용도가 낮아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고수익-고위험 대출영업을 벌인다는 방침으로 알려진다.
SC그룹은 신설법인을 여신 금융사로 할지 아니면 대부 업체로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중이다. 대부업체와 여신금융사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다 업종 선택에 따라 규제법령 및 영업인프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
여신금융사 형태를 택할 경우 세제혜택이 크고 고객의 신용정보 활용이 가능하다. 반면 여신금융사는 대출액 중 할부금융 비중을 50% 이상 운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씨티파이낸셜 등 10여개 업체도 여신금융사로 등록했다가 이를 반납하고 대부업체로 전환한 바 있다.
대부업체 등록을 하면 영업은 자유롭지만 대손 충당금의 손비인정률이 2%밖에 되지 않아 경영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특히 대부업체는 정식 금융기관이 아니므로 신용정보 확보가 쉽지 않다. 또한 그룹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SC그룹이 결국 여신금융사보다는 대부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올초 SC그룹에 인수된 이후 통합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좋지 못한 상태이다. 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전 세계 SCB 그룹 자산(약 200조원)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그 때문에 SC그룹 내부에서도 SC제일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SC그룹은 SC제일은행의 경영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고수익 고위험 대출은 신설법인으로 집중하여 SC제일의 건전성 회복에 주력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어 대출업계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국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시장에는 GE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 외국계 금융기관과 일본계 대부업체, 토종 대부업체 등이 치열한 영업전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SC그룹까지 가세하면 더욱 영업전쟁은 피가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