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刻舟求劍 2006. 2. 11. 10:15


 

삼성 전자(대표 윤종웅)의 세계화 전략이 가속도가 붙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일본 도시바와 퓨전 메모리 윈낸드 기술 수출 계약을, 17일엔 16개국에 삼성 와이브로를 공급할 계획임을 밝혀 전자업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최고 경영자(CEO) 조찬간담회 강연에서 “일본 도시바가 삼성의 윈낸드기술을 도입, 내년부터 윈낸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사장은 “휴대폰 업체들의 윈낸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윈낸드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윈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술과 생산규모는 경쟁사를 압도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뒤 “도시바는 윈낸드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삼성전자의 윈낸드를 수입해 생산에 나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저장형(낸드) 플래시 메모리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바가 삼성전자의 윈낸드 기술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위를 증명하고 있는 셈.
삼성전자가 개발한 윈낸드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S램과 로직(Logic)회로 등을 하나의 칩에 구현, 기능과 용도를 대폭 확대한 차세대 주력 퓨전 메모리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는 하이닉스반도체 도시바 등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미국 애플과 대규모 낸드플래시 장기 공급 계약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난 11월 17일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탈리아텔레콤(TI)과 공동으로 2006년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와이브로 트라이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알카텔(통신장비업체)과는 기술과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공동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현재 16개 세계 통신사업자와 와이브로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10개의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일본 KDDI에 와이브로 시험장비를 공급한데 이어,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한국 KT,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브라질 TVA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와이브로 특허와 관련 “오는 12월이면 와이브로 주도로 802.16e 모바일 표준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와이맥스가 상용화되면서 많은 부분이 우리 와이브로 표준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허 문제는)지금도 각축을 벌이고 있어 쉽게 얘기할 수 없다”며 “앞으로 (와이브로를)제2의 퀄컴 CDMA처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와이맥스포럼이 특허료를 최대한 낮게 책정하려는 정책과 관련 삼성전자가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수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다중입력다중출력(MIMO), 스마트안테나 기술 등에 있어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은 와이브로의 시장성과 관련, “퀄컴의 CDMA기술이 처음에는 별 시장성이 없었지만 지금은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30%가 CDMA”라며 “결국 소비자들은 이동 중에도 초고속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와이브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90년대 후반 들어 기술경영, 특허경영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001년 이후 올해까지 24조 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의 2배에 가까운 47조 5,000억원을 또다시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맡겠다는 의지이자 선언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 현황을 보면 2002년 1,329건의 특허를 등록해 세계 11위를 기록했고,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1,313건과 1,604건을 등록해 각각 9위와 6위로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기준 24% 수준이던 R&D인력 비중을 2010에는 3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허등록 세계 톱3’로 도약해 기술력으로 미래 성장 엔진을 확실히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조경호 기자>news00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