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바로알기

刻舟求劍 2006. 2. 11. 10:52

불꽃튀는 대우건설 인수戰… 40개사 각축

자산관리공사(KAMCO)는 대우정밀 채권단과 우선 협상대상자인 효성이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어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등 주력 회사들도 내년부터 매각작업이 본격화돼 늦어도 오는 2007년께는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M&A를 통해 사세를 키운 대표적인 기업인 대우그룹이 M&A를 통해 새 주인을 맞게 되면, 대우와 역사를 함께 했던 김우중 전대우회장 시대를 아듀~하게 된다. 대우건설 등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 기업들은 인수한 기업의 사정에 따라 사명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A시장에서 가장 큰 대어는 옛 대우 계열사 가운데 가장 알짜회사이며 액기스로 본궤도에 올라 흑자를 내고 있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말 기준 16조8,000억원의 수주잔고 및 업계최고의 영업이익률(9.8%), 순차입금 473억원 등 성장성, 수익성 및 안정성 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업체 등 40개사를 선정, 입찰안내서(Teaser)를 발송했다.
채권단은 이달 중순까지 이들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내년 1월 중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들 중 복수의 인수 후보자를 결정한 뒤 1~2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입찰을 실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세계적 건설업체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입찰에 초청받은 업체는 국내 건설을 제외한 해외건설 분야에서 세계 1~6위에 랭크된 업체가 모두 포함되었다. 호흐티프는 미국의 대형건설업체 터너를 인수한 후 1위에 올랐고, 2위인 스카스카는 스웨덴 최대 건설회사다. 3위 겔로그 브리운&루트는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을 대량수주하면서 최근 급부상한 건설업체이다. 이밖에 과거 동아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프랑스 빈치,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부산신항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 보이그, 삼성물산과 인도네시아 원전을 공동수주한 벨포어비디 등 한국기업과 직간접 관련된 기업들이 초청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2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이다.
국내에서 이미 인수의사를 표명한 현대자동차그룹 금호아시아나 SK GS 롯데 한진 대림 웅진 대한전선 등은 국내 주택공급업체 1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주택분야 선두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지분 50%+1주 인수에 필요한 최소 1조8,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도 관심사이다.특히 풍부한 자금력으로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등과 변양호의 보고펀드 등은 물론 외국 금융사들도 타깃이다.
그러나 채권단과 주간사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채권자들로부터의 소송이다. 대우건설이 (주)대우로부터 분할된 만큼 (주)대우 채권자들이 소송을 낸다면 매각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노조의 움직임도 관심사이다.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노조 자체가 인수전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에서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투자자들은 벌써 인수전에 뛰어들어 노조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민 씨티글로벌증권 이사는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대한 국내외 주요 기업의 의사를 타진해 본 결과 상당수 기업이 관심을 표명해 왔다”며 “돌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매각되었던 일부 기업들이 기업 사냥꾼 손에 넘어가 빈껍데기 회사로 전락했다. 이 같은 일을 경험을 자산관리공사는 대우건설 매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대우건설을 매각함에 있어 가격뿐만 아니라 회사의 지속적 발전과 국민경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경호 기자>news00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