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로알기

刻舟求劍 2006. 2. 11. 11:02



 
기업의 ‘사회적 책임(SR)’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기업의 환경 및 인권보호, 윤리경영 및 투명경영, 부정부패 척결, 사회공헌 등 사회를 건강하게 떠받치는 가치들이 사회적 책임의 기본요소들이다.
투명경영을 강조해 온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최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를 내부거래를 통해 지원하면서, SK텔레콤 등의 주주들의 이익을 빼간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투명경영 의지를 강조해 온 SK그룹의 SK텔레콤은 지난 7일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C&C와 전산용역재계약을 맺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이 그룹 총수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과 수의계약을 해서 회사의 기회를 편취하고 주주의 이익을 빼내 최회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SKC&C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리스자산 245억원을 포함한 일부 IT자산을 487억원에 인수키로 하며, 전산 아웃소싱을 유지보수 계약으로 변경하고, 계약규모도 일부 축소해 재계약 했다.
계약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전산서비스 용역 수수료 2,900억원, 비품 및 기계장치 구매 1,266억원 등 총 4,200억원이었으나 이번 재계약에서는 내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최대 6,000억원. 이를 위해 1999년 SKC&C에 전산 용역을 맡기면서 425억원에 넘겼던 전산시스템 장비를 487억원에 되사기로 했다.

최태원 대주주 회사와 재계약
사외이사 반대의견 묵살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전산용역을 맡기되, 거래 총액이 6,000억원을 넘으면 계약을 새로 맺는 조건”이라며 “새로 맺는 전산용역 계약은 인건비만 지급하는 형태라 투명하고, 연간 거래액도 지금보다 30% 가량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은 SKC&C에 전산서비스를 받으면서 매년 평균 3천여억원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을 통해 SK텔레콤이 겉모양만 약간 바꿨을 뿐, 연간 2,000억원에 이르는 수의계약을 통해 최 회장을 지원하는 구도는 그대로 유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지난 7일 이사회에서 2명의 사외이사가 “투명경영 방침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장기 재계약에 반대 또는 기권했다. 이 같은 사외이사의 의견도 묵살된 채 SK텔레콤 이사진들은 다수결로 결정하여 SK텔레콤과 SKC&C간의 재계약을 성립시켰다는 것.
그동안 이에 대해 문제 제기해왔던 참여연대측은 이번 재계약과 관련, 기존 SK텔레콤과 SKC&C와의 거래규모 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SKC&C는 최태원 회장 개인 소유 기업이나 다름없지만 SK텔레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급속히 성장했다.
그 결과 애초 SK텔레콤의 주주에게 귀속되어야 할 이익을 최태원 회장이 편취하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설사 SK텔레콤과 SKC&C간의 거래가 공정거래법상의 부당내부거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회사기회의 편취는 명백히 회사법상 충실의무 위반이며 부당이득은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SK그룹이 최태원 → SKC&C → SK(주) → SK텔레콤 → SKC&C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가 존재하는 한 내부거래의 부당성에 대한 의혹은 결코 해소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이 SKC&C라는 비상장 기업을 통해 총수를 간접 지원한다는 의혹을 완전히 떨칠 수 없다는 것.
SK텔레콤과 SKC&C는 지난 1998년 계약금액 1조원 범위 내에서 10년 기간으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해 4월 불과 5년만에 계약금액 1조원이 넘어 재계약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수수료만 지급함으로써 거래 금액을 줄인다 하더라도 차후에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은 언제든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최태원 회장 SKC&C통해
SK그룹 경영권 장악

SK텔레콤이 ‘눈 가리고 아웅식’ 이사회를 통해 SKC&C와 재계약한 이유는, SK C&C를 정점으로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총수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그룹 지배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전제했기 때문.
SKC&C는 최태원 회장 44%, SK텔레콤 30%, SK네트웍스 15%, 기타 10~11%로 지분이 나뉘어져 있을 뿐 사실상 최 회장 개인소유의 회사지만,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해운, SKC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 지분 11.18%를 가진 사실상의 지주회사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시민단체와 참여연대로부터 “SK텔레콤이 최 회장 보유의 SKC&C 지분을 매입해 100% 자회사로 두면서 회사기회의 편취 문제를 해소하는 등의 근본적인 처방이 제시돼야 한다”는 집중적인 공격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가진 SKC&C의 지분을 계열사나 제3자에게 매각하지 않고 있다.
만약 최 회장이 SKC&C의 지분을 매각하면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게 되고 그것은 바로 자연스러운 경영 몰락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SK계열사들이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와 거래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거래 관계를 끊으면 SKC&C의 경영은 급속도로 악화되어 지배구조가 약화되어 경영권에 변화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최 회장에게 SKC&C는 기회이기도 하면서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SKC&C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94년 SK㈜와 SK건설로부터 인수한 업체로, 98년 SK텔레콤을 비롯하여 12개 계열사 IT자산을 인수하고 아웃소싱을 담당하면서 급성장했다.
최 회장이 계열사로부터 인수한 SKC&C는 지난 2001년 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지분 11.18%를 인수하면서 사실상의 지주 회사 위치를 확보하게 되면서 계열사들의 전산 아웃소싱 계약이 대주주 지원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최 회장이 비상장업체인 SKC&C를 통해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는데 계열사들이 앞장서 지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SKC&C는 SK텔레콤 등 주로 SK그룹 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으며, 지난해 총 매출 9,38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SK텔레콤쪽 매출 비중이 4,200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액중 4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SKC&C가 맺은 전산아웃소싱 계약에 대해 SKC&C 대주주인 최 회장에 대한 부당지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SK텔레콤…와이더댄닷컴·이노에이스 등과 내부거래
SKC&C는 SK텔레콤으로부터 벌어들인 자금으로 SK㈜의 지분을 매입하여, 사실상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권 강화에 직접적으로 동원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SKC&C와의 내부거래는 와이더댄닷컴, 더컨테츠컴퍼니, 이노에이스 등 또 다른 최태원 회장 소유의 회사들과 SK텔레콤과의 내부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역시 최 회장이 소유한 와이더댄닷컴 지분을 매입하여 최 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지원하려다 시장의 반발에 부딪쳐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SK(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네트웍스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던 최회장 소유의 와이더댄닷컴 주식을 SK텔레콤에 매각한 후, 매각 대금으로 SK(주) 주식을 매입하여 새로운 담보로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되었다.
SK텔레콤의 와이더댄닷컴 주식 인수 계획은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 유지와 SK네트웍스 채권단의 이익을 위한 것. 최회장은 이미 SK㈜ 지분 확대를 위해 워커힐 등 계열회사와의 불법적인 지분교환을 했다가 배임죄로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을 이용해서 또다시 SK㈜의 지분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사회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참여연대 김상조 소장은 “SK텔레콤이 지배주주 소유의 회사에 대한 독점적인 거래 관계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주거나, 지배주주가 소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적으로 최태원 회장에게 부당이득을 안기기 위한 거래를 계속한다면, 거래 규모와 관계없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SK텔레콤 이사회에 SKC&C 등 지배주주가 소유한 비상장사와의 거래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근본적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SKC&C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이 현재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C&C 지분을 매입하여 SKC&C를 100% 자회사로 두어 회사기회의 편취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등의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를 이용하여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지배구조 위험(corporate governance risk)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이것이 오히려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근원적 문제”라고 해결책을 요구했다.
SK그룹은 SKC&C 등 최태원 회장 소유 회사들이 SK텔레콤 등 계열사와의 막대한 내부거래로 얻은 부당한 이익을 환원시키고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조경호 기자>news002@ilyoseoul.co.kr

# SK… 인천정유
인수자금 마련 본사 사옥 매각

SK는 지난 7일 인천정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본사 사옥을 4,400억원에 메릴린치-신한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측은 사옥 매각후에도 `세일즈 앤드 리스(sales and lease)방식으로 5년간 사옥을 빌릴 방침이다.
SK측은 인천정유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999년 완공된 서린동 사옥 매각을 추진, 올해 9월 본사 사옥 매각입찰에서 메릴린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 서린동 사옥은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여의도와 을지로 등에 산재한 그룹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생전에 의욕적으로 건립을 추진한 건물이다.
특히 35층에는 최종건 1대 회장과 최종현 2대 회장의 흉상이 설치돼 있어 상징성이 큰 건물로 인식돼왔다.
SK그룹은 2세경영권을 승계하면서 기존 제조업 사업에서 벗어나 SK텔레콤 등을 발판삼아 IT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SK그룹은 사옥은 비록 매각하겠지만 창업주인 1대 최종건 회장과 2대 최종현 회장의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해, 계속해서 빌딩을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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