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농촌만들기

刻舟求劍 2006. 2. 11. 11:17


유망 중소기업 탐방 Blue Ocean기업 생물적 방제전문기업 세실(SESIL Corporation)이원규 대표


작물관리에서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먹이사슬에서 해충에 대한 천적관계의 생물을 이용한 작물재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물적 방제’라고 한다.
천적(天敵, natural enemy)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생물을 공격하여 언제나 그것을 먹이로 생활하는 생물’이다. 지난 1967년부터 네덜란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천적을 산업화하였다.
네델란드의 살아 있는 생물인 천적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는 안전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도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이 도래하고 있다.

(주)세실(대표 이원규, SESIL Corporation. www.sesilipm.co.kr TEL. 041-7427-114)은 국내 유일의 천적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생물적 방제 전문기업. 농수산물의 주 소비자인 국민에게 화학농약 사용이 아닌 천적곤충으로 해충이 방제된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Blue Ocean 기업이다.
세실 이원규 대표는 천적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3위 천적 기술 보유
국내 농업분야에서 이용할 천적을 국산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목재 무역업을 하던 세실이 천적산업에 뛰어들어 충남 논산에 연구실 및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국내 천적 산업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세실은 네덜란드보다는 35년, 일본보다는 5년이나 늦게 산업화했으나 천적의 생산 종류수로 보면 네덜란드와 벨기에 다음으로 세계 3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과 농업경지면적이 비슷한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의 지난 2002년도 농업 관련 전체 수출액은 325억 달러. 당시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은 총 260억 달러였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비슷한 경지면적이며, 오히려 시설재배면적은 5배나 넓지만 농업 관련 수출액은 네덜란드의 1/20인 16억 4천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네덜란드는 농업 분야에서 천적의 사용이 약 90%이다. 천적에 의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품질경쟁력을 갖춰 수출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농업이 성공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세실 생산 천적 7종 캐나다 수출
세실이 국내에서 생산한 7종의 천적이 아시아 최초로 독자 브랜드로 캐나다에 수출된다.
이는 환경 친화적이며 해충방제가 탁월하다면 국내에서 생산된 천적도 얼마든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
콜레마니진디벌, 진디혹파리, 온실가루이좀벌, 쌀좀알벌, 오이이리응애, 칠레이리응애, 아큘레이퍼응애 등 총 7가지 제품이 캐나다로 수출된다.
이원규 사장은 “이번 수출에 의미를 두는 것은 2003년 1월 친환경 농업육성의 촉매제로 칠레이리응애가 국내 처음으로 수입되는 등 천적 수입국가에서 이젠 수출국가로 변모했다는데 있다”면서 “국내 천적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도 평가받을 일이다. 환경 친화적이며 해충방제가 탁월하다면 우리의 천적도 얼마든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장보고처럼 세계적인 무역왕을 꿈꾸었던 이원규 대표는 91년 세실무역을 설립하여 목재관련 기계류 수출 및 목재 수입업을 했다. 1년이면 절반이상을 해외출장을 하며 무역상으로 이름을 날렸고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던 그가 천적산업에 뛰어든 계기는 바로 IMF상황 때문이었다. 당시 달러가 매일 치솟으며 약 400억 원 이상 환차손이 나자 일손을 놓고 골프를 배워 골프에 재미를 붙였다.
그런데 골프장에 치는 농약 때문에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자 오래전 네덜란드를 여행하면서 천적을 이용해 농사를 짓던 것이 생각났다. 그는 우리 농업도 수출농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네덜란드로 가서 천적산업을 공부했다.
당시 네덜란드에 기술이전 계약을 제의하자 “대통력 배경 아니면 천적산업이 자리 잡을 수 없다”면서 기술이전을 거절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곧바로 캐나다로 가서 Applied Bionomics Ltd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한다.
캐나다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돌아와 천적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국내 기관에 자문을 요청했지만 자문해주는 곳은 없었다. 당시 국내에선 천적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태였다.
특히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여 공사를 하고 대규모 시설을 갖추었음에도 산업 분류를 할 수도 없고, 관련 법규도 없어서 행정기관에서 사업허가를 해주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는 등 골탕을 많이 먹었다.
그는 교육을 통해 행정기관 관료들과 농업인들에게 ‘천적’의 중요성을 알렸고, 이젠 농업인 스스로가 천적이 환경농업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고 친환경 농업에 활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친환경농업 통해 수입개방화 대비
현재 전국적으로 2,000여 농가에 천적을 공급하고 있으며 면적으로 하면 1,000ha 정도이며 시설재배면적의 약 2%로 아직은 초기단계이다. 매년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업은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이원규 대표는 “천적이 온실재배작물에서만 이용 가능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들이 있는데, 원래 노지에 있던 천적을 온실 작물에 먼저 적용한 것은 닫혀져 있는 온실내부 생태계의 상위 먹이사슬인 천적이 쉽사리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천적은 온실작물이든 노지작물이든 가능하다”면서 “천적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농업 생태계를 비롯한 자연환경 보호, 농업시장 개방 압력에 대비한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 등이다. 생산자인 농업인과 소비자인 일반 국민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여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천적의 수출로 외화 획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다.
세실은 지난해 12월 기준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으며, 연 36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천적시장이 매년 20%이상 커지고 있고, 캐나다 수출이후 해외 수출 상담이 러시를 이루고 있어 2010년이면 연 매출이 1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실은 매월 친환경농업인 양성을 위해 농림부로부터 위탁교육 의뢰를 받아 ‘친환경농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경호 기자>news00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