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로알기

刻舟求劍 2006. 2. 24. 23:27

삼성그룹 이병철 一家는 호암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삼성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등으로 나뉘어 2~3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에게,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에게,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의 장남 정용진에게 경영권이 승계되고 있는 중.

 

이들 기업들은 현재 3~4세로 경영권 승계가 추진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이재현 CJ 회장 장남인 이선호(17)는 비상장 계열사인 CJ미디어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세간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지난달 25일 CJ미디어는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이선호 씨가 CJ엔터테인먼트가 실권한 CJ미디어 주식 114만1965주를 인수해 지분 9.6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가격은 6512원으로 총 취득금액은 74억3647만원.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선호는 CJ미디어 최대주주인 CJ(58.06%), CJ엔터테인먼트(21.15%)에 이어 3대주주이면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CJ미디어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23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 장녀인 이경후 씨의 CJ미디어 지분율이 3.24%에서 3.83%로 늘어났고,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지분율도 2.09%로 확대됐다.


CJ미디어의 증자과정에 CJ엔터테인먼트를 대신해서 이재현 회장 일가가 참여했다는 것.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인 이선호가 거금을 투자해 CJ미디어의 대주주에 올라선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유상증자는 상속ㆍ증여법상 적정한 가격에 이뤄졌다"며 "더구나 CJ미디어는 아직 매출 규모가 500억원, 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하는 수준이어서 벌써부터 경영권 승계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이맹희(2세, 이병철 장남)-이재현(3세, 이맹희 장남)-이선호(4세, 이재현 장남)으로 경영권에 승계되어 온다. 사실 CJ그룹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적통을 이어받은 장남이지만, 3남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밀려 딴 살림을 차린 그룹이다.


IMF 등의 경영위기를 겪으면서도 성장을 거듭해 온 CJ그룹은 이제 4세 경영으로 넘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시간은 곱지 못하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무시하고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


2세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아름다운 기업인 박종규 KCC해운 고문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제가 회사를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은 것은 자식들이 한솥밥을 먹다가 밥그릇 싸움을 하면서 서로 반목하게 되는 경우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건 가정적인 관점에서 나온 소박한 이유이다. 회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정당한 경쟁을 거치지 않은 CEO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튼튼하고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에게 `나도 잘만하면 나중에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긍지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주의 아들이라는 신분만으로 CEO가 된다면, 직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장을 할 수 없다면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열여섯 아들에게 경영권과 부를 세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업을 보면서 오히려 안쓰러운 마음까지 인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야 하며 오너 2세라고 해서 무조건 경영권 승계를 반대해서는 안된다. 다만 철저하게 경영 성과 검증을 통해 2세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