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농촌만들기

刻舟求劍 2006. 2. 26. 20:58


세계는 지방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중앙과 지방, 지역과 지역 구분 없이 저마다 활성화된 발전을 추진하며 스스로 성장의 동력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 요구이다. 지자체마다 지역 특성화에 맞는 아이템과 전략의 개발을 통해 지역 혁신과 경제 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요서울은 ‘지방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라는 컨셉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성공 사례를 취재, 보도한다.

지난달 11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 박람회’에서 전남 보성군의 녹차를 이용한 성공 사례가 전국 자치단체중 최우수 평가를 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참여정부의 지역혁신을 통한 자립형 지방화 실현이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열린 이날 행사에서 보성군은 지난 98년 민선 2기 이후 녹차를 지역 주력 산업으로 선정,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품질 고급화를 이루었고, 녹차 산업을 관광과 접목시켜 복합 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반도의 녹차밭이라는 보성군. 보성의 산하는 녹차와 그 향으로 덮여 있다.
사철 푸른 차밭은 사람의 눈길을 붙잡고 그 내음에 취하게 만든다. TV드라마와 영화의 주무대로 활용되는 보성 녹차밭은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가 됐으며 고용 창출은 물론 연간 약 2,246억원의 소득증대 효과와 중국시장 진출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녹차산업의 메카로
보성군은 ‘보성녹차’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굳어 있다. 이를 통해 보성군은 국내 녹차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보성군은 전국 녹차 생산량의 46.2%를 차지하며, 연간 966t을 생산한다. 제주도와 더불어 대단위 녹차 생산지인 보성군의 녹차가 맛과 향, 그리고 소비자 인지도에서 앞서가고 있다.
보성군에서 양질의 녹차가 생산되는 데는 보성의 토양과 기후가 한몫했다. 녹차 생산의 최적의 기후는 연간 89일 이상 안개가 끼어있어야 하며, 물이 잘 빠지는 마사토로 연간 강우량이 150mm이상이 되어야 한다.
보성녹차의 독자적 브랜드를 개발한 보성군은 지난 2002년 농업 개방을 대비하여 녹차산업 관계자, 한국지적재산권관리재단, 대학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보성 녹차’를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제 1호로 등록했다.
지리적 표시제는 국가가 지역 특산물의 지역 표시 권을 배타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이다. 보성이라는 지역 이름과 녹차라는 특산물이 일체를 이루어 ‘보성녹차’라는 상품과 고유의 브랜드가 탄생된 것이다. 보성녹차는 대외적으로 그 품질과 지리적 특성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어 보성녹차의 고급화, 차별화를 통해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성군은 중국 선양시에 보성녹차 직판장을 열어 대한다업, 보성녹차테크 등 보성지역 녹차 관련 업체 9곳에서 생산한 55가지 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관광산업으로 발전 육성
지난해 녹차밭(646ha)을 중심으로 보성을 찾은 관광객은 500만명, 주말마다 다향제와 판소리 축제장 등 녹차밭 주변에는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이 들렀다.
군은 녹차 산업을 연계한 관광 발전을 위해 매년 언론매체를 통해 녹차 효능에 관한 홍보와 아울러 매년 프로듀서, 방송작가, 언론인, 여행사 대표 등을 초청하여 아름다운 녹차밭에 대한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보성군의 녹차밭이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차밭으로 등재됐고, 한국관광공사의 ‘전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선정되었다. 아름다운 녹차밭은 드라마, 영화, 광고의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배용준의 ‘욘사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KBS드라마<겨울연가>에 이은 후속편인 송승헌, 손예진 주연의 <여름향기>가 보성 녹차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또한 이정재와 이영애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선물>과 SK 텔레콤의 CF ‘수녀와 비구니’편도 녹차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보성군은 녹차의 주산지이자 판소리의 본 고장이다. 녹차와 문화적 연계가 가능한 판소리를 묶어 하나의 녹차산업의 발전과 판소리 문화의 계승, 저변확대를 위해 녹차 문화와 판소리문화를 동시에 체험하는 녹차소리문화공원을 조성중에 있다. 이밖에 산림관광자원, 공룡공원, 해수휴양타운, 소설 태백산맥 무대, 골프장, 주암호 생태공원, 해양 마리너시설, 골프장 등 기반 시설을 조성했다.

·지역 경제의 효과
보성군이 추산한 녹차의 경제적 효과는 2,246억원이다. 잎녹차(966t) 393억원, 녹차가공식품(60여개) 663억원, 녹차밭 등 관광 수입(500만명) 1,140억원, 녹차산업고용(19만명)효과 50억원 등이다.
보성군은 지난 98년 4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해수 녹차탕’은 지난해 입욕객 34만여명이 들어와 매출액 20여억원에 순수익이 7억8,000만원을 얻었다. 보성군은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경영수익사업우수군’으로 선정됐다.

<인터뷰>하승완 보성군수  “녹차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


- 보성군은 지역특성화에 성공한 지자체로 평가된다.
▲보성군은 전형적인 농촌 낙후지역이다. 지난 98년 7월 민선 2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지역 특성을 균형 개발, 활력 있는 지역 경제, 살기 좋은 복지 보성을 제시하면서 녹차를 지역 주력산업으로 선정하면서 재배 면적을 늘리고 품종 고급화와 다양화, 아름다운 녹차밭 가꾸기 등으로 녹차붐을 조성하였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연계시켰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업여건의 변화, 열악한 재정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군민이 화합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녹차산업의 경쟁력은?
▲녹차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녹차는 생엽으로만 판매하는 경우에도 벼농사의 4~5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를 기술적으로 가공하여 상품화하고, 각종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경우 어느 산업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 보성군은 산학연관의 녹차클러스터 (집단화 단지) 사업을 통해 재배 면적 확대, 품질 개량, 가공시설의 기술화 등을 통해 제품의 고급화, 차별화, 대중화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녹차의 약리작용의 지속적인 연구, 계속적인 홍보와 유통의 확대로 소비시장의 저변 확대를 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녹차산업관계자, 연구기관, 행정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인력, 기술, 자본의 집약을 통해 녹차산업의 발전을 이끌 지원연구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 보성녹차 중국 진출과 향후 전망은?.
▲보성 녹차는 중국 차 못지않은 고유의 특성, 맛과 향, 그리고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녹차 연구진의 약리 연구에서 보성녹차의 우수성은 인정받았다. 차별화가 가능하고 시장 경쟁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난 98년 민선 2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지방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보성녹차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했다. 지금도 그 약속이 유효하며 이를 위해 녹차 생산 기반 시설 확충과 산·학·관 협조로 녹차 클러스터를 구축해 보성녹차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