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농촌만들기

刻舟求劍 2006. 2. 26. 21:05




‘함평 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 보려 하고, 제주 어선 빌려 타고 해남으로 건너갈 제, 흥양에 돋은 해는 보성에 비쳐 있고, 고산의 아침 안개 영암을 둘러있다. (이하 생략)’
조선 후기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이서구(1754~1825)가 지은 ‘호남가’의 첫 대목이다.
전라도 54개 고을의 산수와 풍속을 풀어 놓은 남도의 대표적인 이 단가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곳이 함평이다. 그 ‘함평 천지’가 매년 5월 나비축제를 개최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나비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함평군은 산업시설이 전무하고 관광 인프라가 열악한 전형적인 낙후된 농촌형 자치 단체이다.

함평군은 전체면적 333㎢로 전남의 3.3%이며, 군 전체 인구는 2002년 말 기준 4만1,965명이다. 농업인구는 전체인구의 71%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21%(8,830명)이다.

제조업 비율은 농공단지 중심으로 6%에 불과하며, 역사적 문화재나 명승고적이 없고, 함평만은 양질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으나 간만의 차가 심해 해수욕장으로서의 경쟁력이 없다.

지난 98년 민선2기 이석형 군수는 주곡 위주의 단순한 농업 소득원과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더욱 열악해지는 지역 발전을 위해 군의 핵심 역량을 친환경 농업과 어메니티 개발로 선정했다.

친환경 농업의 실천 분위기 확산 및 실천 농가의 인식 전환을 위해 주민 1,000명을 충북 괴산 유기농학교에 위탁 교육을 시켰으며, 친환경 농업 시범지구, 친환경 농업 시범마을, 친환경 가족농단지, 청정미 생산단지 등 유기농업지역 26개소 243ha를 조성했다. 또한 1,680ha에 자운영 천연녹비작물을 재배하여 친환경 농업기반을 확고히 굳혔다.

함평군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데도 불구하고 DMZ, 지리산 등 오지와 달리 청정 이미지가 부족하고, 함평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대표적 지역 이미지가 없다는 것에 착안하여 함평이 친환경 농업지역이며 생태환경보전 지역임을 연상할 수 있도록 나비가 훨훨 날아다니는 함평천지를 만든다는 아이템으로 함평나비축제를 계획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성공을 거두면서 3년 연속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되었고, 지난 7월 청와대 국정과제 보고회에 농촌형우수발전 사례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1회 지역혁신박람회에 지역혁신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또한 이석형 군수는 ‘한국농업에 영향 미친 100인’에 자치단체장중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축소판으로 내용면과 운영면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평가이다.

나비축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며 자연스럽게 나비를 테마로 한 아이디어 상품이 개발되었고, ‘나르다’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2002년 9월 브랜드 ‘나르다’와 상품 디자인 73품목 143종과 시제품 27품목 72종 등 38개류 299품목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다.

98년 함평군은 농약과 화학비료로 사라져 가는 나비를 키우기 위해 함평곤충연구소를 설립, 나비전문가 정헌천 소장을 임명한다. 함평곤충연구소는 나비와 곤충의 증식 및 신기술 바이오 개발에 주력하며, 국내 곤충 이벤트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2001년 관내 농가들과 협력해 함평나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나비와 곤충의 대량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하였다.

함평군은 함평천 등 친수 녹지공간, 유채꽃 자운영 꽃단지를 만들어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조성하고 함평나비축제, 갯벌생태체험학습, 솟대 장승 공원, 꽃 무릇 공원 조성 등 농촌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함평군은 세계적 희귀종이며 멸종위기 동물 1호인 황금박쥐와 천연기념물 제200호인 먹황새, 오색 딱다구리, 수달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지역이다.


나비축제의 경제적 성과
함평군은 나비축제를 단순한 가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나비의 청정이미지를 상품화한 ‘나르다’라는 브랜드 상품을 개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함평나비대축제 기간 중에 ㈜R.I.D를 비롯한 6개사로부터 2,276억원의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올해 나비축제에 관광객 154만 명이 찾았고, 직간접 관광수익은 103억3,700만원이다. 생태관 등 입장료 수익 3억9,600만원, 나비상품 및 판매수익 1억6,300만원, 군민참여 소득 10억4,700만원, 음식점 여관 등 민간소득 10억3,000만원, 간접이미지 광고 및 농산물 홍보 소득 77억4,000만원 등이다.

함평군은 함평나비대축제를 발전시켜 2008년에는 세계적 규모의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경호 기자>

 

 

인터뷰...이석형 함평군수


“나비축제는 세계서 함평이 유일”

농촌체험등 관광과 연계시켜 지역경제에 실질적 보탬되도록 할 터


“농촌 소득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함평 나비축제를 연계한 지역 브랜드 ‘함평나비’와 상품브랜드 ‘나르다’를 성공시킨 이석형 함평군수는 농촌 어메니티 개발을 통해 낙후된 함평을 생태체험, 관광 테마지역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 함평나비대축제 기획 배경은.
▲관광산업의 불모지인 함평은 낙후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또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농업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산업 여건 때문에 쌀시장 개방과 타 지역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친환경 유기농 농업을 실천하게 되었고, 이를 홍보하는 방안으로 함평이 친환경지역임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신선하고 독창적인 테마로 나비를 선정하여 나비축제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 함평나비대축제의 성공은.
▲함평의 경쟁력은 “역시 함평은 다르다”는 독창성과 창의적 노력이다.
나비축제는 세계에서 함평이 유일하다.

- 지역 발전 방향은.
▲농업과 농외소득 1:1 비율이 돼야 한다. 농외소득 개발에 주력기로 하고 친환경농업을 농촌체험 등 관광과 연계시켜 지역경제는 물론 농가에 실질적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또 군내에 5~6개에 달하는 쌀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RPC 3곳을 통합, 규모화해 비용과 예산을 절감하는 등 고품질 쌀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개최 시기에 맞춰 골프장 3~4개에 해수온천장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함평을 웰빙과 레저를 함께하는 테마 페키이지 관광상품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