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농촌만들기

刻舟求劍 2006. 2. 26. 21:07

지난 1월 15일. 순창군의 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선 장류특구 지정을 축하하는 순창고추장 ‘세계로 도약’을 위한 ‘장류특구 지정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군관계자와 군민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탤런트 김성환과 가수 진성의 사회로 ‘어머나’의 장윤정, ‘미스고’의 이태호, ‘신토불이’의 배일호, ‘진달래 꽃’의 마야 등 연예인들이 출연,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쳤다.
지역특구는 정부가 재정·조세 등의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각종 규제를 우선적으로 풀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려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이다.
순창장류산업특구는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장류연구소 설립 부지를 포함, 총 2만9,437평 규모로 지정받게 되며, 특구로 지정되면 특구법에 의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행정규제 완화 혜택을 받는다. 특히 식품위생법상 표시기준 완화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공동연구 수행, 농지법상 농림진흥구역 해제는 앞으로 순창장류산업이 세계화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큰 무형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창군의 지역특구 지정은 그냥 쉽게 얻어진 결과는 아니다. 가내 수공업 형태로 만들어져 순창고추장의 명맥만 간신히 이어오던 것을 지난 97년부터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조성하여 본격적인 산업화에 돌입한다.
지난 2002년 민선 3기 강인형 군수 체제가 들어선 뒤 순창군의 장류산업은 대규모 혁신적 발전을 가져온다. 장류 산업의 기틀을 튼튼하게 다지는 한편 산·학·연·관이 합동하여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향상과 더불어 단순한 장류산업을 다차산업으로 끌어 올린다.
순창군의 장류다차산업은 1차 산업(재배 농가)과 2차 산업(기업-제조, 가공, 유통)을 융합하여 새로운 레저, 체험, 마케팅을 겸한 3차 산업을 만들어 낸다는 것.
농업인은 장류를 만드는 기업 및 가공업체와 계약 재배를 통해 고추, 콩, 찹쌀 등 장류 원료를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해 낸다. 기업과 가공업체에선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우리 농산물만을 가지고 고품질의 장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고추장, 된장 등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관광까지 즐기는 그린투어로 확산,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장류산업에 핵심역량 집중

장류산업 발전에 최적의 자연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는 순창군은 군의 핵심 역량을 장류산업 발전에 모두 결집하고, 전통 장류산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품질향상을 위해 군의 모든 역량과 지원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장류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통 장류의 품질규격화를 위해 HACCP가 보증하는 ISO인증을 받았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자가품질검사기관을 설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창군은 대단위 고추 집단 재배단지 조성을 위해 주요 도로변과 민속마을 주변 등에 중규모 5ha, 대규모 10ha등 15ha에 이르는 장수고추마을을 조성했다.
농가당 1.0ha이상 규모의 대면적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3.0ha 가량의 고추재배단지를 육성하여 고추 생산농가와 가공업체간 계약재배로 소득안정과 원료생산을 기지화했다.
또한 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재배 면적 확대를 위해 읍·면별로 7ha~12ha등 총 100ha의 집단 재배단지를 조성했다.
순창군은 장류의 주 원료인 고추와 콩을 대대적으로 확대 재배하여 장류의 품질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질 좋은 제품 생산을 위해 청정 지역 순창에서 생산되는 토종 농산물을 사용케 함으로써 대외적인 신뢰도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얻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순창군은 관내에 장류전용공단을 설립하여 장류산업과 관련한 업체인 사조산업 등 11개 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고용 창출,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농업인들도 기업 및 가공업체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150억원 이상의 소득 향상 효과를 얻고 있다.


권순근 순창군 기획감사실장

“장수마을 비결은 장류 식품 덕”

대한민국 지역혁신 박람회에서 ‘장류 다차 산업 육성 혁신 사례‘발표를 통해 순창군의 장류발전에 한층 기여한 데에 대한 공로로 지난 연말 대통령상을 수상한 권순근 순창군청 기획감사실장.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다차산업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순창군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류산업 집산지로서 농가와 고추장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소득을 올리고 관광과 연계하여 1·2·3차 산업이 융화된 버추얼 이너베이션(실질적인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하여 고추장 민속마을 주변을 장류생산과 연구·체험기능을 갖추고 레저와 숙박시설을 비롯해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놀거리 등 onE-STOP시스템이 갖추어진 종합관광 장류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 향후 장류산업의 중장기 과제는.
▲발효분야 한국식품 개발연구원 분원과 장류관련 기업체 유치를 확대하고 지역특화발전 특구지정과 해외시장 개척이 선결과제이다. 앞으로 산·학·연·관 장류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우수한 장류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장류산업 시장에서 순창장류산업이 선도적 우위를 확보하여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자립형 전국 시범농촌으로 육성해나가겠다.

- 순창군은 타임즈에 소개될 만큼 국내 장수 고을이다. 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한 정책은.
▲순창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 이미 고령 사회를 넘어 초 고령화 사회이다. 순창군이 장수고을이 된 데는 쾌적한 자연환경과 연평균 13.2도의 기후, 중산간 지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추장 등 장류 발효 식품과 매실, 복분자 등 장수 식품을 다량 섭취한 것이 장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늘려 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일요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