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로알기

刻舟求劍 2006. 4. 1. 22:30


삼성에버랜드의 2005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적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21일 삼성에버랜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버랜드 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삼성차 채권단과 분쟁을 겪고 있는 연대책임 사항을 그 동안 기재하지 않다가 이번 감사보고서에 처음으로 우발채무 사항으로 기재한 것.
지난 99년 9월 삼성차 채권단과 맺은 합의서 사항에 따른 것.
합의서는 이건희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처분해 처분가액이 2조4,500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31개 계열사들이 연대 책임을 지고 불이행시 지연이자 상당액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그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삼성차 채권단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연대책임 등의 내용은 이미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연대책임 합의서를 서명했던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이 사항을 지난 2000회계연도 감사보고서 때부터 우발채무 주석사항으로 기재해 오고 있다.
그런데 에버랜드와 안진회계법인은 그동안 이 사항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내놓은 200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처음으로 우발채무 항목의 주석으로 기재하면서, 기재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그룹 계열사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우발채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발채무 주석사항은 ‘실현가능성’여부를 따지는 것이 주요 포인트이다. 그 동안 회사와 회계 법인이 이를 주석으로 기재하지 않았다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다가 지난해 말 채권단이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우발채무 항목으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우발채무 주석의 경우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채권단과의 약정사항(합의서)이 지난해 말 관련 소송을 계기로 구체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 와서 주석사항으로 기재했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 사항은 아니라는 것.
실제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2002년도 감사보고서를 중심으로 금융감독당국의 감리가 있었으나, 관련 사항의 주석 미기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참여연대의 한 관계자는 “관련 분쟁의 경우 분쟁 금액이 크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사항이다. 그 동안 주석사항으로 기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있다. 또한 다른 계열사들이 지난 2000년부터 주석사항으로 기재하던 것을 기재하지 않은 점이 다른 계열사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회계감사 책임을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측은 “에버랜드의 우발채무 주석 기재는 그 동안 적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후계구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고, 삼성에버랜드-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지주 회사 성격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