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바로알기

刻舟求劍 2006. 6. 17. 01:55


대우건설 본입찰 마감…마지막에 웃는자는 누구?

대우건설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본 입찰이 마감됐다.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프라임그룹, 유진그룹, 삼환기업 등 5개사. 일부 기업은 금융브로커 ‘김재록 게이트’에 연루됐고, 또 다른 기업은 현정부 고위관계자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현정부의 최대 ‘비리 스캔들’로 번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결정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본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도덕적 결함과 로비의혹들이 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 2의 대한생명, 외환은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감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누가 대우건설 주인이 되더라도 정권비리로 번질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무튼 대우건설은 정·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금호, 밀어주기 의혹
금호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1조5,0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했다. 인수 자문은 JP모건이 맡고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을 끌어들이고, 미래에셋, KTB네트워크, 메릴린치, 국민은행, 대우증권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시켰다. 이와 함께 아마란스 헤지펀드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부분의 경쟁력은 물론 인수과정에서 공개된 비가격적 부문 평가치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의 ‘밀어주기 설’등 각종 루머와 풍문에 휩싸여 있다. 대우건설 매각이 관계 유력인사 비호 아래 특정기업에 유리하도록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의혹의 대상은 금호그룹. 오너 가계의 친인척 중 관계 유력인사를 앞세워 우선입찰자 선정 평가기준을 유리하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루머가 타 입찰업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 자산관리공사가 입찰희망업체에 발송한 본 입찰 안내서에 따르면 비가격요소 평가항목에 500억대 이상 M&A 경력과 건설사 보유 여부가 포함됐다. 인수 뒤 대우건설 경영능력과는 무관한 이 같은 평가항목이 포함된 데는 금호를 배려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두 가지 모두 대기업에 해당되지만 또 다른 대기업인 두산은 비도덕적 경영 감점(최대-10점)으로 금호가 더욱 유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평가항목대로라면 비슷한 인수가격을 써내더라도 금호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노조가 이 같은 평가항목에 반발하고 있다. 타 인수 희망업체들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금호 특혜의혹’을 밝히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금호에 매각될 경우 또 다른 커넥션 의혹으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산업은행이 ‘금호 내정설’, ‘정부 밀어주기설’ 등 각종 루머가 확산돼 특혜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이라서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산, 도덕평가 감점 예상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을 축으로 본 입찰에 나섰다. 진로 인수전 당시 마련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자문은 한국중공업 인수 당시 자문을 맡은 멕킨지가 모간스탠리와 함께 담당한다. 우리은행이 당초 지분투자를 하기로 했으나 전략적(SI)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두산은 자금력보다 도덕성 평가에서 감점이 예상된다. 지난해 박용오(전 두산 회장), 박용성(전 두산 회장), 박용만(부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불법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진 비자금과 외화 밀반출 혐의가 상당 부분 밝혀진 상태이다. 이는 총수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중대한 범죄행위인 것이다. 두산은 대우종합기계 등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노사 문제를 일으켰다. 이 또한 감점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프라임, ‘뒤에 실세 있다’
프라임은 본 입찰 막판에 우리사주조합과 손을 잡으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프라임은 인수 후 기업이 노조의 지원을 받게 되어 노사, 경영 안정을 가질 수 있어 비가격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특히 우리사주가 마련해준 3,000억원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프라임은 프라임산업과 삼안엔지니어링을 주축으로 지방 건설사 2~3곳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농협과 지방은행이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왔다. 우리은행은 지분 참여없이 자금(인수금융)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분양과 관련하여 도덕성과 관련한 구설수에 올라있다. 이해찬 총리의 골프파문에 연루된 부산기업 Y, S등과의 의혹이 불거졌다. 이번 본 입찰에는 Y,S기업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파동 이후 투자를 철회한 것이다. 아무튼 프라임은 우리사주조합과 참여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어 대우건설 주인에 한발 다가선 느낌이다.

유진, 작은 덩치로 고군분투
유진그룹은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네덜란드계 은행인 ABN암로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CJ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CJ개발이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동화홀딩스, 지방행정공제회, 성원건설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은 알짜 자회사 드림시티방송과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 지분을 CJ홈쇼핑에 3,931억원에 매각했고, 고려시멘트는 은행권으로부터 285억원을 빌리는 등의 방법으로 자체 자금을 조달했다.
그룹의 중장기 목표를 종합건설기업으로 설정하고 유력 계열사를 매각하면서까지 대우건설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패시 그룹 발전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환, 외한은과 독자인수 추진
삼환은 외환은행과 손잡고 대우건설 인수를 독자적으로 추진중이다. 다른 인수후보들과 달리 다른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과 일본계 금융기관이 주간사의 역할을 담당해 인수 금융을 지원한다.

입찰가 5조~5조5천억원 예상
대우건설 입찰 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조~5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보유한 72.1%(2억4,460여만주)를 모두 매수해야 한다. 입찰 과열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이 경우 5조원은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대우건설 주식은 주당 1만3,000원선. 애널리스트들의 인수가 전망치는 주당 2만1,000원선이다.
주당 평균 2만원에 2억4,460여만주를 모두 사면 인수대금은 약 4조9,000억원이다. 여기에다 비가격 요소 등에서 감점될 것을 감안해 가격을 더 써낸다면 5조원에서 최대 5조5,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대부분 5조원은 기본으로 써냈을 것”이라며 “5조원 초반대의 가격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점제 등 비가격요소에서 점수가 깎일 가능성이 큰 업체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4,000억~5,000억원은 더 높게 써내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한다.
본 입찰 이후 특혜시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여기에 업체간 비방전 마저 도를 넘고 있어 특정업체에 낙찰될 경우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입찰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경호 기자>news002@hanmail.net

# 공자위원들 ‘비밀 심사’ 장소와 시간은 ‘절대 보안’

대우건설 입찰 심사 어떻게 하나?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의 세부선정기준이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9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매각기준을 최종 확정했다. 매각기준을 철저히 ‘대외비’에 부치기로 했다. 만약 세부조항을 발표하게 되면 입찰제안서를 낸 5개 인수 희망 회사들로부터 이해대립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정보 전쟁도 치열하다.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한 업체로서는 매각기준과 채점결과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공자위원이나 매각소위 위원들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마다 매각에 전권을 가진 공적자금위원회 매각심사소위원회 위원들과 접촉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다 동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인 자산관리공사와 공자위도 공자위원과 매각소위 위원들을 빼돌리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첩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은 외부와 격리된 채 호텔 같은 비밀장소에서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하며 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노조는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진행을 위해서 세부선정기준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자위원은 재정경제부장관, 기획예산처장관, 금융감독위원장 등 당연직 3명과 박영철 (서울대교수, 민간위원장), 국찬표(서강대교수), 박상용(연세대교수), 강만수(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김대환(변호사) 등이다. 매각소위는 박상용(연세대교수, 위원장), 정부균(공자위 사무국장), 강정혜(서울시립대교수), 박경서(고려대교수), 손상호(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창용(서울대교수), 권승화(한영회계법인 대표)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유진·프라임·금호(1차 입찰 금액순) 등 3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매각대금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고 수준인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우건설 매각전이다. 대우건설 노조와 업계에서는 정부가 특정 재벌에 대우건설을 밀어주는 게 아니냐며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