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刻舟求劍 2006. 6. 17. 19:28

인터뷰
홀로서기 선언 홍준표 의원


3선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이참에 저격수 이미지도 탈피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더 이상 대여 투쟁에 앞장서 총대를 메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명박 계보라는 외투를 벗겠다는 각오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은 이 시장이 서울시장 경선에서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정치적 고려로 오세훈 후보를 선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마디로 자신의 대권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후보를 낙점했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이 시장과의 결별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며 변신을 꿈꾸는 홍준표식 정치가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의원의 변화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름대로 패배의 아픔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일단 홍 의원은 당장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물밑 경쟁이 한창인 당대표 경선이나 원내대표에도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반박근혜 인사니 이명박 계보라는 이미지도 탈피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유력한 대선 후보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젠 이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입장 정리를 할 시점”이라며 “이명박 계보라는 얘기가 나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고 높은 장애가 되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MB에 대한 섭섭함 토로
또 홍 의원은 “이젠 총대를 멜 일도 없어졌고 이 시장이 나한테 총대를 메달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며 “이는 이 시장의 선택이니깐 내 나름대로 결정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홍 의원의 이런 언급은 이 시장과 정치적 결별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서 이 시장이 오세훈 후보를 선택한 것에 대한 섭섭함이 묻어난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가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이 시장의 사사로운 정치적 욕심이 적잖게 작용했다고 믿고 있다.
홍 의원은 “이 시장 본인은 ‘일하는 시장’을 강조하면서 일할 사람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그림만 봤다는 얘기”라며 “그 공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책임론도 제기했다.
또 그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이명박 차기 대권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시장을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여옥은 ‘여전사’
혁신위원장이기도 했던 홍 의원은 “혁신위안이 시행되기도 전에 바꾸자는 것은 후보자의 흠을 감추고 국민들한테 내놓겠다는 것으로 잘못된 생각”이라며 “오세훈 방식으로 차기 대권도 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히려 그는 당내 전사를 키워야 차기 정권에서 재집권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에는 전사가 없다”며 “대선은 편이 갈리는 전쟁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여옥 의원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나라당이 집권을 할 수 있다”며 “자기 이미지와 모양만 가꾸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 한나라당이다. 그러면 재집권은 불가능하다”고 쓴 소리를 보냈다.
당내 대표적인 박근혜 대표 측근인 전 의원에 대한 이례적인 극찬이다. 홍 의원은 지난 주초 개최된 세미나에서도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위해선 박근혜 대표와 김대중 전대통령의 화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대표의 대권행보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반박 이미지로 쏠림정치를 해왔던 홍준표 의원이 중도 정치인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 다음은 홍준표 의원 일문일답
- 최근 ‘이젠 총대를 메지 않겠다’, ‘독자적으로 해봐야겠다’ 이런 말을 한 배경은 무엇인가.
▲이젠 이명박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입장 정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명박 계보라는 그런 얘기가 나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고 장애를 가져왔다. 총대를 멜 일도 없어졌고 이 시장이 나한테 총대 메달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이 시장의 선택이니깐 불가피하게 내 나름대로 결정할 때가 됐다.

- 지난주 전여옥 의원 주최 세미나에서 ‘전여옥 같은 사람 10명 있으면 집권이 가능하다’고 전 의원을 극찬했는데.
▲한나라당내에 전사가 없다는 말이다. 전사가 그냥 당에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지방 정권처럼 2007년 대선은 진행되지 않는다. 대선은 편이 쫘악 갈린다. 그런데 전사가 없으니… 그렇다고 내가 전사로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다보니 전여옥 의원을 추천한 것이다. 전여옥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나라당이 집권을 할 수 있다. 자기 이미지 가꾸고 모양 가꾸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 한나라당이다. 그러면 재집권은 안된다.

- 이 시장이 정치적 파트너로 오세훈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는데 서울시장 경선에서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말인가.
▲그런 셈이다. 그림만 보고 이 시장이 오세훈을 선택했다. 얼굴만 따지면 이 시장도 그림이 좋은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본인은 ‘일하는 시장’을 강조하면서 일할 사람을 선택하지 않고 얼굴(이미지)만 보고 선택을 했으니 그 공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됨으로써 이 시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두고 보자.

- 이 시장도 그렇고 당내 일부 인사들이 대선 후보 선출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혁신안을 시행하기도 전에 바꾸자는 것은 후보자가 흠을 감추고 국민들한테 내놓겠다는 것이 아니냐. 잘못된 생각이다. 오세훈 방식으로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홍준철 기자>mariocap@ilyoseoul.co.kr

출처 : 누우드(NuDe) 정치
글쓴이 : 기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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