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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돌아가던’ 주택 시장 서서히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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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이야기

2021. 7. 30.

▶ 6월 가주 매물 전달보다 15% 증가

▶ 셀러들도 슬그머니 리스팅 가격 인하 시작

 

 

오렌지카운티의 6월 주택 중간 가격이 전달에 이어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현재 가주 주택 시장 상황은‘미쳐 돌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리스팅 한 채에 30명이 넘는 바이어가 몰려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팔리는 집이 수두룩하고 집값은 몇 달 사이 수만 달러씩 올라가는 현상이 이제 가주 주택 시장의 ‘뉴 노멀’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최근 가주 주택 시장의 과열 양상이 조금씩 진정되어 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 셀러들, 리스팅 가격 인하 시작

6월 가주 주택 시장 거래가 당초 예상과 달리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매물이 조금씩 늘면서 주택 가격 상승폭도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CAR)에 따르면 6월 가주의 재판매 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6월 가주 재판매 주택 거래량은 연율 환산치로 약 43만 6,020채로 전달인 5월의 약 44만 5,660채보다 약 2.2% 감소했다.

 

데이브 월시 CAR 대표는 “주택 재고와 신규 리스팅의 소폭 증가가 주택 구입 과열 현상을 진정시키는 한편 주택 시장 정상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6월 중 시장에 나온 전체 매물은 전달보다 약 15.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신규 매물 역시 전달 대비 약 8%나 늘어 그동안 꽉 막혔던 매물 공급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70%가 넘는 리스팅이 나온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되는 과열 구입 양상이 여전하다. 하지만 CAR에 따르면 6월 들어 신규 리스팅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기존 리스팅 중 가격을 인하하는 리스팅이 많아지는가 하면 가격 인하폭도 커져 바이어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6월 중 가주 주택 매물 사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개선된 것이다.

◇ 집값 여전히 고공행진, 하지만 상승폭은 둔화

가주 주택 가격은 상승 폭이 다소 줄고 있지만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6월 중간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약 0.2% 오른 약 81만 9,630달러로 4개월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가주의 6월 주택 가격은 작년 6월 대비로는 무려 약 31% 폭등한 수치로 3개월 연속 80만 달러대를 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되는 현상은 뚜렷하게 감지됐다. 5월과 6월 사이 주택 가격 상승률은 약 0.2%로 지난 4개월 사이 가장 낮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 평균 대비로도 매우 낮은 상승세였다. CAR의 집계에 따르면 1979년과 2020년 기간 중 5월과 6월 주택 가격 평균 상승률은 약 1%로 올해 5~6월 상승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조던 레빈 C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부족, 낮은 이자율, 고가 주택 거래 증가 등으로 연간 대비 주택 가격은 3개월 연속 3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최근 고가 주택 거래가 줄고 잠정 주택 판매가 14개월 만에 처음 하락하는 등 주택 시장 진정 기미가 나타나면서 올해 하반기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부분 매물 일주일 만에 팔려

 



매물이 서서히 늘기 시작했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가주 전 지역의 매물 가뭄 현상에 매물이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6월 중 매물이 팔리는데 걸리는 기간은 고작 8일로 지난해 6월 조사 때의 약 19일보다 무려 11일이나 짧아졌다. 대부분의 집이 시장에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팔릴 정도로 매매 속도가 유례없이 빨라졌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현재 거래 속도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인 매물 대기 기간 역시 역대 최단기간으로 줄었다. 6월 중 가주 매물의 시장 대기 기간은 약 1.7개월로 전달의 약 1.8개월, 작년 6월의 약 2.7개월에 비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시장 내 매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뤘을 경우 매물 대기 기간이 5~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매물 공급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고가 주택 거래는 큰 폭 증가

6월 주택 가격 상승세는 주로 고가 주택 거래가 급등하면서 발생했다. 최근 들어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매물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가대 매물 시장은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거래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월 중 100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고가 주택 거래는 전년대비 세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는데 200만 달러 이상 초고가 주택의 거래는 무려 약 141%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30만 달러 미만 저가대 주택 시장에서는 수요는 있지만 매물이 없어 주택 거래가 오히려 약 48%나 감소했다. 고가 주택 거래 증가로 올해 2분기 가주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이 50만 달러 미만대의 주택보다 많이 팔렸는데 이 같은 현상은 가주 주택 시장에서 예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 오렌지카운티 중간 가격 100만 달러 넘어

남가주 주택 시장의 경우 주택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 증가가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월 전달 대비 주택 거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남가주 카운티는 샌버나디노 카운티로 약 34%에 달하는 주택 거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주택 가격은 인근 카운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주택 가격이 비싼 카운티에서 수요가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에서도 6월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 전달 대비 약 31% 증가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이미 100만 달러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 중 한 곳에 포함됐다. CAR의 집계에 따르면 6월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중간 가격은 약 113만 8,000달러로 작년 6월(약 87만 달러)보다 무려 약 26만 8,000달러나 급등했다. LA 카운티 역시 1년 사이 무려 42.4%나 올라 80만 달러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