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아름다운 캐나다의 로키산맥과 광활한 대평원의 동네로

[뜨게질 ]1월에 손뜨게질로 폭신하고 다양한 목토시와 목도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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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바늘과 실과 함께

2012. 1. 31.

 

 

 알록달록하고 폭신한 목토시...

 

캐나다에서는 1월 마지막 2주동안에

중고등학교는 일제히 학기말 시험을 보고,

로얄 콘서바토리 음악시험이 실시되는 기간입니다.

 

 아주 특이하게도, 음악과 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중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을 가르치면서

피아노와 음악이론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바쁜 연말연시를 보내고 조금 숨을 돌리자마자

1월 내내 가르치는 학생들의 학교에서 일제히 보는 학기말 시험과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자 등용문이기도 한

피아노 시험 준비를 같으 시기에 한꺼번에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도

나름대로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였는지 몸은 엄청 피곤한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한달을 보냈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에 예전엔 밤을 세워 가면서 책을 읽었는데

2-3년전부터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면서 책보다는 뜨게질 바늘과 털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히 머리를 별로 쓸 필요없고, 그냥 반복적인 손놀림으로 간단한 소품을 만들면서 긴 겨울밤을 보내곤 한다.

 

 재작년에 12개를 구입한 털실 중에 남은 3개의 털실을  둥근 바늘로(circular needle) 일단 목 위부분부터 시작해서...

 

 특별한 패턴없이 그냥 겉뜨기(knit only) 방식으로  떠가면서

서너단마다 직접 내 목과 어깨를 사이즈를 재 가면서

필요에 따라서 코를 늘려가다가

원하는 길이가 되면 마무리를 하면

간단하게 목토시가 하나 짠~~ 하고 탄생이 된다.

 

 

실 색상 자체가 계속 변하는 색상이어서 쉽게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잇점이 있는 소재이다.

 

 

 그리고 털실이 천연 모피같은 촉감과 texture라서 따뜻할 뿐 아니라,

폭신하고 화려해서 천연 모피보다 다양하게 소화를 할 수 있다.

 

 

 지난 주 일요일에 피아노 시험을 대비해서 미리 집에서 열린 리사이틀 준비로

잠이 안 오던 전날 밤에 만든 이 목토시는 2시간이 채 안 걸려서 만들어졌다.

 

        

  

 일년동안 시험에 대비해서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모두들 좋은 연주를 해 주어서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대견하다.

 

 

 

 

 위에 목토시를 만들려고 사용할 털실을 찾다가

3년 전에 구입하고 남은 실 중에 하나 반이 남아있다.

 

 목토시를 완성하려면 적어도 50 그람 털실이 세개가 필요하기에

같은 소재는 아니지만 비슷한 색상의 짜투리 실이 굴러 다니기에 끝마무리 할 때 사용해서

남은 털실로 겨우 목토시 하나가 탄생이 되었다.

 

 가장자리 부분의 실은 소재가 다르지만 조합이 괜찮다.

위의 두소재의 털실은 이미 재작년에 out of production (생산중단) 이 된 실이라서

다시 구입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어서 새삼 안타깝다.

 

 

 

그나마 두달 전에 구입한 새로운 소재의 털실로 다른 느낌의 목토시를 만들어 보았다.

 

 특이한 촉감과 디자인을 내 주는 털실 소재....

 

 

무채색이어서 다양한 색상의 여러 옷과도 잘 맞는다.

 

 

정장 드레스에도 어깨를 감싸 줄 수 있기도 하고,

 

캐주얼하게 두툼한 스웨터나 코드 위에 걸쳐 입어도 좋은 디자인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짜투리 시간이면 손에 뜨게질 거리를 손에 들고 있다 보면

한달에 적어도 서너개의 소품이 만들어진다.

 

 일년에 평균적으로 20개 정도의 소품이 나오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 돌아오는 소품은 일년이 고작 두세개인데

지인이나 친구가 좋다고 하면 그냥 쉽게 건네 주다 보니 내 몫으로 남은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목토시와 모자를 만들기 3주 전부터

이번에는 나만을 위해서 목도리를 만들기 시작을 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소품들에게 늘 밀리다 보니

한달만에 겨우 완성을 보았다.

 

 평소에 모직이 살에 닿으면 늘 가렵기에

값도 저렴하고 세탁도 손빨래가 가능한 100% 폴리에스터 소재이지만

미니 pom pom 디잔인으로 아주 촉감이 부드럽고 폭신하다.

 

소재는 Sundance 사의 Mini pom 털실

 

 보통 목도리보다 폭도 넓게, 길이도 충분하게 길게, 술도 넉넉하게 달아서  만들어 보았다.

 

실 소재 자체가 특이해서 이 목도리도 그냥 뜨게질의 기본인 겉뜨기로만 사용해도

복잡한 디자인이 들어간 패턴을 사용한 것처럼 근사하다.

 

 

 목도리의 길이가 널널해서 한번에서 세번까지 목에 두를 수 있다.

 

폭도 넓어서 목도리가기 보다 넓은 숄같이 둘러도 된다.

(일주일 내내 시험공부하느라 정신이 사나운 막내를 이번에도 모델로 세웠다)

 

 

드디어 나도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내 목도리가 생겼다.

 

그리고 학교 시험도 피아노 시험도 다 끝난 지난 목요일엔 이틀을 계속 잠만 잤더니

피로도 회복이 거의 되고, 무엇보다 큰 숙제를 마친 것 같아서

맘이 가볍기만 하다.

그래서 못 말리는 헬렌 아지매는

아직도 차고에 한박스 반이나 남은 오렌지를 처분하기 시작하느라 저녁 내내 분주한 토요일을 보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