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을 사용해서 손뜨게질로 완성한 부티크 볼레로
주말부터 며칠째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면서
아침 저녁 기온이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면서 쌀쌀해졌다.
봄 대청소를 하면서 정리해서 집어 넣어 둔 겉옷을 몇개 다시 꺼내면서
두달 전에 완성한 볼레로 카디건을 발견하고
오늘 정오 미사 성가봉사 갈 때에 걸쳐 입고 갔더니
매일 앞 줄에 앉아서 미사를 드리는 할머니 신자분들이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볼레로 뒷판
겨울이 길고, 그리고 밤도 긴 캐나다 동토에서 하기 좋은 취미 생활은
역시 책읽기와 뜨게질을 따를 수 없다.
겨울에는 늘 뜨게질 가방이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있어서
짜투리 시간에 시간을 때우면서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면서 긴 겨울을 나곤 한다.
하지만 짧디 짧은 찰란한 봄이 선물처럼 찾아오면,
아무 미련없이 책과 털실과 바늘을 집어 던지고, 집 밖으로 뛰쳐 나가서
마당과 정원에서 시간을 다투면서 자라나는 꽃과 채소를 심고 가꾸고,
자전거를 집어타고 도심지 속의 자연을 누비면서
위도가 높은 덕분에 거의 20시간의 낮(일조량)을 만끽한다.
색다른 디자인과 방식으로 뜨게질을 시도 해 본 면 볼레로 카디건
안 그래도 겨울이 긴데 올해는 예년보다 약 6주가 늦게 봄이 오는 바람에
평소에 잘 만들지 않는 봄철에 걸맞는 옷과 스카프를 서너개 만들었다가
봄소식은 요면한데도 봄 청소를 평소처럼 하면서
완성했던 이 볼레로를 겨울옷과 함께 정리하면서
만든것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발견하고
바로 걸쳐 입고 성당 미사에 갔더니
바람이 불고 어수선한 봄날에 걸쳐 입기에 안성마춤이었다.
털실 소재: Village 회사의 Layla 실
색상: Ocean Breeze
털실 량: 9개
• 50% cotton/50% acrylic blend. (면 50%, 아클릴릭 50% 혼방)
• 1.75 oz/50g/136 yd/124 m ball.
바늘: 코바늘 사이즈 H/8(5 mm)
메인 뜨게질 패턴
위의 패턴으로 만든 뒷판 모습
끝부분이 플레어(flare) 식으로 넓게 만들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았다.
볼레로 카디건 뒷판 아래 부분도 역시 플레어 식으로 마무리
미사에 다녀 와서 막내가 찰칵~
카디건 아래 단색의 원피스를 입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어쨌든 주로 뜨게질 소품을 만드면 대부분이 남의 손으로 넘어가곤 하는데,
이번엔 자신을 위해서 오랜만에 만들었는데
나름 보기도 좋고 기능성도 있어서 내심 흡족하다.
오늘 같은 소재의 실을 66% 세일을 한다는 이메일이 마침 들어와서
약 $16이면 이런 볼레로 카디건을 만들 수 있기에, 바로 구매를 하고 싶었지만,
바로 내일은 밴프로, 그 다음 주말엔 4주간 유럽으로 떠나게 되어서
애써 외면으로 하고 컴퓨터 창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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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ad (세래드) 2017.06.16 13:52 신고
모델의 얼굴 까지 보여야 완성미가 있는 것을....,그리 인색하게 자르시다니....,
답글
잘 만든 디자이너 작품에 모델 얼굴이 안보이는 패션쇼 보셨나요?-
Helen of Troy 2017.06.21 20:10 신고
사실 이 사진을 찍기 바로 몇 시간 전에
미장원에서 여행 떠나기 전에 편하게 머리를 자르려고 갔다가
생각보다 너무 짧게 커트를 해서 영 생소하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아서
과감하게 모델을 잘라 버렸답니다.
다음 패션쇼때는 한 물간 모델 얼굴을 뻔뻔하게 공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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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서 찍은 사진보다 입은 모습이 훨씬 예쁘세요.
답글
저는 무늬를 따라해 보고 싶습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무늬이면서 아주 멋스럽습니다.-
Helen of Troy 2017.06.21 20:12 신고
카디건이나 스웨터를 코바늘을 사용해서 잘 뜨지 않는데
이 패턴을 보니, 나름 예뻐서 오래만에 코바늘로 떠 보았는데
디자인이 좀 생소해서 처음엔 패턴을 따라하기가 좀 힘들었지만
완성을 해 보니 다들 좋다고 칭찬을 해 주셔서 한번 더 시도를 해 보려구요.
혹시 원하시면 패턴을 알려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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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뜨시는 패턴이 있었군요.
답글
너무 멋져요.
못하시는 젓은 무었이신가요?
대단하신 헬렌님이세요.
저희 시어머님께서도 이 뜨게질을 체계적으로 배우신 분이랍니다.
지금은 치매를 앓고 계시는데요.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여행 잘 다녀 오세요. 헬렌님.-
Helen of Troy 2017.06.21 20:16 신고
네... 도서관에 뜨게질에 관한 책자들이 다양하게 많답니다.
잔뜩 빌려 와서 맘에 드는 패턴이 있으면 복사를 해서 보관을 해 두었다가
시간이 나는대로 이것 저것 다양하게 만들어 보곤 한답니다.
저는 한번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초보자들도 쉽게 배우는 책자와 패턴이 많아서
뜨게질과 재봉일을 10대부터 그렇게 배우다보니
해 온 세월이 있어서인지 이제는 왠만한 소품들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네요.
네... 요즘 계속 유럽쪽이 흉흉해서 그 어느때보다 안전한 여행이 우선인데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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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솜씨 좋은 헬렌 님
원피스와 잘 어울리네요.
저도 뜨게질 하고 싶다는 마음만 늘 굴뚝같습니다.
언젠간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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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 2017.06.21 20:18 신고
일단 몇개의 바늘과 실부터 사 놓으시고
손이 닿는 곳에 두었다가
재미없는 티비를 보실 때에 손을 놀리다 보면
뭔가 만들어지게 되어 있지요.
우선 간단한 목도리부터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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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벌써 월동준비??
답글
<유:부:녀> 아니랄까봐??
헬레님을 누가 말리겠스?
유:난히 부:지런한 녀:인
아무도 못말려~ 몬말녀!! ㅎ~ -
솜씨도 좋으시지만 모델이 좋아야 옷도 예쁘다는 건 잘 아시지요?
답글
제가 입었다면 영락 없는 촌 할머니 같았을 텐데요.
날씬하신 헬렌님이 입으시니~ 새로운 멋진 패션이 됩니다. ^^-
Helen of Troy 2017.06.21 20:20 신고
한물 간 모델이란 생각에 얼굴도 잘라 내었는데
모델도 봐 줄만 하신다니, 다음엔 딸 대신에 저도 자주 모델로 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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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 2017.06.21 20:21 신고
수제품의 프로이신 에스터님 맘에 든다니
영광입니다.
네 이번 토요일에 두딸과 파리, 런던을 거쳐서 합창 순회 공연이 시작하는
에딘버러로 여행을 떠납니다. 공연 후엔 한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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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님 디자인 감각도 멋지고
답글
색깔도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 딱 좋은 가디간이네요.
유럽 여행을 가시면 사진 많이 찍어 오시고
잘 다녀 오세요.-
Helen of Troy 2017.06.23 15:12 신고
옷 만드는 일을 하시는 버들님 맘에 드신다니
어깨가 우쭐거려져요.
아무 원피스 위에 걸쳐 입을 수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네요.
내일 떠나는데 여행 중에도 가끔씩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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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글
에스더님 블로그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추운 겨울이 긴 캐나다에 사시는군요.
전 호주 멜버른에서 삽니다.
코바늘은 아가씨때 참 많이도 했는데 다시 보니 좋네요.
기본 무늬는 단순한데 색이 곱고 편하네요.
볼레로 가디건 안에는 짙은 단색 원피스를 입으면 더 볼레로 가디건이 확 살아날 것같아요.
솜씨가 너무 좋으시네요.-
Helen of Troy 2017.06.23 15:18 신고
안녕하세요 우렁각시님~ 먼저 제 방을 찾아 주셔서 반갑습니다.
주말에 5일간 여행도 다녀오느라 답글이 많이 늦어져서
초면에 죄송합니다.
전 추운 캐나다에서 48년째 살고 있는데
아름답고 기후도 좋고 살기도 좋은 멜번에 사시는군요.
코바늘 뜨기를 예전에 해 보셨다면, 맘만 내키면 금방 다시 시작하실 수 있을거에요.
저도 아이들이 어리고 직장일이 바쁠때에 20여년간 안 하다가 5-6년전부터 다시 해보니
여러모로 긴하게 잘 활용해서 짜투리 시간에 이것저것 만들어 두었다가 적절하게 사용한답니다.
내일 모레 또 긴 여행을 떠나서 한동안 못 뵙겠지만,
여행 다녀 와서 앞으로 자주 왕래하면서 좋은 블친으로 지내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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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 2017.06.23 15:20 신고
오랜만에 뵈요 봄비님...
뜨게질 책에서 디자인이 특이해서 눈에 띄어서
한번 시도해 보았는데 나름 괜찮아서 두세벌 더 만들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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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게 뜨셨네요.
답글
원피스에 걸치니 잘 어울립니다.
예사 솜씨가 아니신듯...
저도 예전에 참 많이도 떴는데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
Helen of Troy 2017.06.23 15:22 신고
밤에 잠이 잘 안올때나, 짜투리 시간에
뜨게질처럼 시간 때우기에 좋은 것 없는 것 같아요.
특히 뭔간 손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만드는 일은 즐겁기도 하구요.
곧 캐나다가 150살을 맞이한다는데 신나게 자축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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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님 손으로 탄생된 또 하나의 작품!
답글
파란 색은 여름을 더 시원하게 하고, 뜨개 옷은 아무 데나 걸쳐도 여성스럽지요.
유럽 가실 때 가져가셔요!-
Helen of Troy 2017.06.23 15:24 신고
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뭣하지만,
아무 원피스 위에 걸쳐 입으니 나름 실용적이네요.
요즘 유럽이 찜통더위라고 해서 가져갈지 고민중입니다.
서울에서 맹모님을 만날때 입고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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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 2017.06.23 15:26 신고
뜨게질 패턴 자체는 간단한 편인데
보통 패턴과 많이 달라서 처음엔 좀 헤매기도 하고
실수도 하다가, 막판에 겨우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알아서
완성을 했는데 다들 예쁘다고 하니
사용한 실 가격도 싸고, 이젠 만드는 법도 확실히 알아서
한두번 더 시도해 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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