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아름다운 캐나다의 로키산맥과 광활한 대평원의 동네로

명색이 풍성한 추수감사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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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2020. 10. 12.

요즘 끼니로 자주 먹는 음식 1: 군고구마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10월 둘째 월요일에 돌아와서,

이번 주말이 바로 추수감사절 연휴이다.

예년 같으면 2-3주 전부터 초대할 손님을 고심 끝에 선정해서 연락을 미리 해 두고,

무슨 음식을 장만할 지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면서, 

같은 메뉴라도 혹시 새로운 레시피가 뭐가 있을까 인터넷도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감사절 상에 오를 아페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음식 메뉴를 짜는 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메뉴에 필요한 식재료를 비롯해서

집 안팎을 감사절 분위기에 맞게 꾸밀 장식이나 꽃을 장만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이리저리 쇼핑을 다닌다.

그리고 얼려진 커다란 터키를 소금물에 3-4일 전부터 녹이는 일부터 시작해서

정한 음식을 하나씩 만드느라, 부엌이 분주해진다.

 

 

 

10월 10일의 리모델링 중인 우리 집 부엌

 

 

그런데 정작 명절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부엌 공사를 하느라,

9일째 부엌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어서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고사하고,

매일 세 끼를 때우기도 힘든 상태에서 지내고 있다.

 

 

끼니 대용 음식2: 요구르트와 다양한 과일들

 

 

그래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구마가

캐나다에서는 값이 제법 비싼데도 불구하고, 끼니 대용으로 먹기도 하고,

조리를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시리얼, 요구르트가 다양한 과일로 대체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도 질리면, 피자나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배달시켜 먹으면서

이 시기를 버티고 지낸다.

 

 

음식 3: 주로 아침 식사로 먹던 그라놀라 with 크랜베리와 견과류는

아무 때나 주식과 간식으로 먹고 있다.

 

 

 

 

음식 4:  2-3일에 한 번씩 주문해 먹는 나폴리 피자

 

 

이렇게 한 끼를 때우는 일이 쉽지 않은 요즘은 

전화 한 통이면 수백가지의 음식을 간편하고 신속 주문 배달이 가능한

한국에 살았더라면, 과연 무슨 음식을 시켜 먹었을까 라는 상상까지 해 본다.

입 맛이 구식인지, 우선 짜장면부터, 짬뽕, 탕수육, 만두 등 중국요리부터,

모둠회, 모둠 초밥, 떡볶이, 김밥, 산채 정식 등이 제일 먼저 머리에 떠 오른다.

 

 

 

올해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되어 버린 2015년 추수감사절에 구운 터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과의 왕래와 접촉을 피해야 해서

큰 명절인데도 서로 초대도 하지도 받지도 않은 분위기의 그야말로 요상한 명절 분위기에 놓였고,

앞으로 8일이 더  걸리는 부엌 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

매일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겨우 해결해 나가는 상황이라서

추수감사절 만찬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깨끗이 접게 되어서 시원섭섭한 명절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고,

그 가족들이 살 집이 있고,

각자 할 일이 있고,

건강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면서 감사절 명절을 지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