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Wild Rose Country

아름다운 캐나다의 로키산맥과 광활한 대평원의 동네로

[좋은 영시 감상 160] The Bare Arms of Trees by John Tagliabue/저물어 가는 울 동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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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2021. 10. 22.

  2021년 10월 8일  

 

 

 

 

 

 

위도가 높은 캐나다 대평원에 위치한 울 동네는

야속하리만큼 가을이 무척 짧다.

그래서 10월 중순이면 가지에 달린 잎보다는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비만 오지 않으면,

기온에 상관없이 짧디 짧은 가을을 온몸으로 느껴보기 위해서

매일같이 시간을 내어서 발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쏘다닌다.

 

 

 

 

 

평균 12,000보를 걷거나 50 km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묵직한 카메라를 매고 나가 보기보다는

간편하게 셀폰을 들고나가서

황금빛으로 물든 숲을 눈도장 찍듯이 담아 보곤 한다.

 

 

 

 

 

 

소멸의 아름다움 역시 눈물 나도록 아름답다.

 

 

 

 

 

 

산책길 가생이에 사그라져 가는 덤불을 움직이는 가을바람도 마냥 좋다.

 

 

 

 

 

 

서서히 생을 마무리하는 자연의 이치를 느껴볼 수 있는 동네 보호 숲

 

 

 

 

 

 

 

 

 

 

사각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또 다른 가을의 선물이다.

 

 

 

 

 

 

 

 

 

 

파란 하늘과 하얀 가지의 자작나무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

 

 

 

 

 

 

 

 

 

 

 

 

 

 

 

 

 

 

 

 

 

 

 

 

 

 

 

 

 

  2021년 10월 10일  

 

황금 동전이 깔린 집 뒤 산책로에서...

 

 

 

 

 

 

이삼일 사이에 나뭇가지는 앙상해져서 조금은 서글프다.

 

 

 

 

 

그래도 낙엽 융탄자를 밟는 기분은

어느 레드카펫보다 흐뭇하다.

 

 

 

 

 

 

 

 

 

 

한 사람만 겨우 지날 만큼 좁은 길이 있는 숲을 걷을 수 있는 이 행운이 마냥 고맙다.

 

 

 

 

 

 

 

 

 

 

 

 

 

 

 

황금빛을 서서히 잃어가는 낙엽은 소멸의 냄새를 풍기면서 겨울을 미리 알려준다.

 

 

 

 

 

 

 

 

 

 

 

 

 

 

 

 

 

 

 

 

여기서 애들처럼 낙엽 위에 잠시 누워도 보고

양 손에 낙엽을 잔뜩 집어 들고 단풍 샤워도 해 보고 나니

아름다운 가을을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2021년 10월 11일  

 

비구름이 더 끼기 전에 서둘러서 나가 올려다본 하늘

 

 

 

 

 

스산한 가을바람도 휘몰아치는 오후가 나름 멋지다.

 

 

 

 

 

앞에 보이는 북서쪽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반대편 하늘에서는 눈부신 태양이 넘어가고 있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니 또 다른 가을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2021년 10월 13일  

 

하루 전인 12일은 오후 내내 가을비가 추절추절 내린 덕분에

축축한 오솔길과 또 다른 숲 향기가 좋다.

 

 

 

 

 

사방에 지평선이 보이는 평원의 도시에서

제일 높은 뒷동네 언덕 위에서 본 도시의 서쪽 풍경

 

 

 

 

 

동쪽 풍경

 

 

 

 

 

강풍과 가을비가 내린 탓인지 나뭇가지에 달린 잎들을 볼  수 없다.

 

 

 

 

 

 

동쪽 풍경

 

 

 

 

 

 

 

 

 

 

 

 

 

 

 

 

 

 

 

 

제일 높은 언덕에 위치한 동네 공원에서 바라다본 북쪽 하늘

 

 

 

 

 

 

 

 

 

 

 

 

 

저물어 가는 가을의 숲길을 걷다 보니

평소에 좋아하는 영시 '앙상한 나뭇가지'가 절로 떠올라서

함께 공유해 봅니다.

 

 

 

 

 

The Bare Arms of Trees/앙상한 나뭇가지

 

John Tagliabue: 존 탈리아부에

 

Sometimes when I see the bare arms of trees in the evening
I think of men who have died without love,
Of desolation and space between branch and branch.

     가끔 저녁에 나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보게 되면

     사랑해 보지 못하고 죽은 이들이 연상되고,

     나뭇가지 사이의 공간은 외롭고 황량함이 전해진다.


I think of immovable whiteness and lean coldness and fear
And the terrible longing between people stretched apart as these branches
And the cold space between.

I think of the vastness and courage between this step and that step,
Of the yearning and the fear of the meeting, of the terrible desire held apart.

I think of the ocean of longing that moves between land and land
And between people, the space and ocean.

The bare arms of the trees are immovable, without the play of leaves,
     without the sound of wind;
I think of the unseen love and the unknown thoughts that exist
      between tree and tree,
As I pass these things in the evening, as I walk.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