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는 숲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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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기/시엠립 배낭여행

2008. 12. 31.

 


 

젊은 사람들은 숨막히는 바쁜 생활에서 탈츨을 위하여 여행의 꿈을 꾸지만 우리같은 나이든 사람들은

빈둥 빈둥에서의 탈출을 위하여 여행을 꿈 꾼다.

그러나 모두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 꾼다는 것은 같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앞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의욕이 생기고 인생이 리필이 된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앙코르 톰 외곽 자전거 통과 시간표이다.

우리는 천천히 달렸으며 수시로 쉬고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며 달렸기에 그냥 자전거만 탄다면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니악 뽀안을 12시 20분에 출발하여 따솜을 향해 다시 달린다.

이곳에는 통행인도 없고 툭툭이나 차량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이다.

이런 곳을 자전거로 달려 본다는게 우리 같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꿈 같은 일이다. 

 

 

가끔 관광객을 태운 툭툭이가 지나간다.

그러면 서로 "하이~~"하고 인사하면 된다.

여행 내내 외국인들고 말로 하는 완벽한 의사소통..... "하이~~"였다.

아~ 참 우리도 이곳에서는 외국인이다.

사람은 늘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을 한다. 

 

 

따솜에 10분만에 도착한다.

이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봉헌한 사원이다.

규모가 별로 크지 않아 나중에 프레아 칸이라고 새롭게 크게 지어 드렸다.

그런데 프레아 칸에는 사실 아버지에게 드린다고 하고는 자기가 들어가 살았다.

결론은 아버지를 빙자하여 사원 하나 더 지었다.

그 비용의 부담은 결국 국고에서 지출이 되었고 결국에는 국가재정의 압박을 초래한다.

  

사원 앞에서 만난 따발총 아줌마....

캄보디아 정부가 이곳 입장료등을 비싸게 받고는 자신들을 위하여 해준 게 없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런데 아줌마~

입장료 관리는 佳人이 하지 않아요~~

우리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 왔지요~~

그리고 그건 세상에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여~~ 아줌마~~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을까? 

 

캄보디아 정부에서 입장료 관리를 이웃나라 사업자에게 맡기고 .....

이들 중에는 다들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살아가지는 않은가 보다.

이렇게 현실에 대한 불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그런 수입이 이곳 유적들의 유지보수나 국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물 마시고 다시 출발.... 

달리는 자전거 위에서 한 손으로 카메라 셧터를 누르다보니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자전거 타는 내내 대부분의 사진들이 다 그렇다.

전방에 위치한 유적까지의 거리를 이렇게 이정표로 만들어 놓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도중 남은 거리를

알 수도 있고 유적 이름도 알 수가 있어 무척 편리하다.

 

 

바쁜 일상속에서 우리는 집착을 하며 살아간다.

놓으면 자유요, 집착하면 노예인데.....

굳이 우리는 왜 노예가 되기를 염원하는가?

때로는 여행도 하며 자유인이 되어보자.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소떼도 자주 만난다.

검은 소는 물소이고 누렁이는 친근한 소다.

그런데 흰소가 있다.

이놈이 제일 목에 힘주고 다니는 난디다.

   

 

물 웅덩이만 있으면 아이들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크게 소리 지른다.

"하이~~"

아이도 인사를 한다.

급한 김에 셧터를 누르다 보니 조금 빨라 아이가 왼쪽에 있다.

우리도 기분 같아서는 물 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 

 

이제 동메본에 도착했다.

따솜에서 출발해서 25분 걸렸다. 

우리 한국인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너무 빨리 빨리에 익숙해 여유가 없는 듯 살아간다.

물론 이런 성격 때문에 이들보다 가난에서 일찍 벗어 났는지도 모르겠다.

60년대 이들의 국민 소득이 100불을 넘나들때 우리는 60불의 가난한 나라였다.

이들의 3모작을 우리는 얼마나 부러워 했던가......

오히려 3모작의 여유가 이들을 나태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쉬어간다.

물 마시고.....

행복하다는 마음과 불행하다는 마음은 늘 우리 마음속에 함께 존재한다.

우리가 어느것을 꺼내 보느냐에 달렸다.

세상의 일들은 바로 내 손 안에 있기에...... 

 

또 출발한다.

이정표가 나타난다.

제일 먼 곳인 반티아이 스레이로 가는 길이 여기에서 왼편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로 계속 가면 프놈 꿀렌으로도 가고 끄발 스피언으로도 간단다.

반티아이 스레이는 거리가 멀어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듯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도 우리의 갈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조그만 웅덩이만 있으면 물놀이를 하거나 낚시나 투망을 던진다.

오늘 생선 반찬을 그들은 싱싱하게 살아 있는 체로 보관하는 장소인가 보다.   

 

 

15분 지나 사체의 변신이라는 프레아 룹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한다.

낮 보다는 저녁에 노을지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는 곳.....

사실 세상은 있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만이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아침에 준비해온 1.5L물 한병과 500ml 두병을 다 마셨다.

사원 입구에 있는 가게로 물을 사러 간다.

빈 페트병만 들고 가면 말이 필요 없다. 

 

페트병을 흔들며

울 마눌 : "얼마유~~" 

주인 : %&@#$ (당연히 얼마라고 하는 말이지) 2불(8.000리엘)달라고 한다.

울 마눌 : 아침에 스타 마트에서 점심에 먹을 간식을 사며 리엘로 잔돈을 거슬러 받았다.

             "잔돈 2.600리엘 밖에 없다. 줄껴 말껴~~"

주인 : 웃으며 1.5L 물 한 병을 건네준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오히려 싸게 살 수도 있다.

빈 물병을 들고 가게로 가면 물을 사러 왔다는 것을 삼척동자라도 다 안다.

무슨 대화가 더 필요할까?

 

물은 이곳에서 생명수이다. 

특히 더운 이 지방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충분히 물을 마셔야만 한다.

어떤 이들은 이곳의 물을 믿지 못하고 한국에서 물을 가지고 가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동안 이곳에서 파는 물을 마시고 탈이 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잖을 듯 싶다.

 

 

중간에서 자전거가 속을 썩히면?

방법이 있겠는가?

이렇게라도 싣고 가까운 자전거 수리점으로 가야지~~ 

아니면 지나가는 툭툭이라도 태워 달래야지....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외곽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수리하고 공기도 채울 수 있는 수리점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리고 오토바이 불러서 그냥 싣고 달리는거야~~ 

 

아니면 이렇게 달린다.

그러면 펑크가 나도 까이꺼~~

거꾸로 자전거 타 봤수?

우리 타 봤수~~

그거 참 재미있데~~ 

 

 

 

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악기의 줄도 늘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어 제 소리를 잃는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긴장된 상태로 살다보면 삶 자체가 너무 무미건조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