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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츠민다(카즈베기)에서의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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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스테판츠민다

2020. 2. 11.

이곳에 올 때 스테판츠민다에서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두 개 있다고 알고 왔습니다.

우리 부부만 왔으면 아마도 두 개 중 하나는 분명 걸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를 따라온 두 팀은 6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할 정도의 체력이 되지 못한 듯하여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트레킹 코스 중 하나는 자카고리 요새(Zakagori Fortress)까지 다녀오는 트루소 협곡(Truso Gorge) 코스가 있고

다른 하나는 주타(Juta) 밸리 트레킹 코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야생화가 피어 꽃길을 걸을 수 있는 트레킹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곳은 제법 오래 걸어야 하니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은 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도 힘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중도에 포기하게 되면 함께 떠난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 있고 돌아올 차편도 없기에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네요.

 

게다가 트레킹 시작점까지 가려면  대중 교통으로는 갈 수 없고 반드시 차를 대절해 이동하든지 아니면,

미리 버스 정류장 부근에 있는 현지여행사를 통해 그곳에 가는 차를 예약해 다른 팀과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늘 트레킹 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루기에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는군요.

 

이럴 경우 보통 9시에 출발해 오후 4시경에 돌아온다고 하니 제법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네요.

오가는 시간을 빼고 6시간 정도를 계속 걸어야 하는 오르내리막은 없고 평지만이기에

난도 초중급인 코스라고 합니다.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왕복으로 제법 비싼 30라리/1인 정도라고 합니다.

 

여행할 때는 동행도 체력이나 여행 성향이 비슷해야만 더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트레킹이라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가시는 분이 계시고 또 좋아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체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루한 길을 걷는 일을 싫어하는 분도 계시고

체력이 되지 못하지만, 걷고 싶은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는 제일 마지막이됩니다.

 

잠시 산책하듯 걷는 오늘 코스도 체력이 아주 약한 한 분은 포기하고 쉰다고 했습니다.

공연히 무리하다가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아직도 많이 남은 여행에 문제가 생기니

오히려 쉬는 것이 다음 일정을 위해 더 좋지 싶네요.

 

사실, 걷는 일이 모든 분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지는 않잖아요.

함께 걷자고 하고 싶지만, 힘들어하시는 분을 강제로 데리고 나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어요?

우리처럼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떠난 여행이라 이런 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짧은 코스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풀밭은 걷는 트레킹이기에 비싼 돈을 주고 두 군데 코스를 다녀오는 것이나

무료로 걷는 이곳이니 우리 생각에는 같습니다.

마치 양탄자를 깐듯한 곳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야생화가 이제 피기 시작했나 봅니다.

아직은 눈 속에 묻혀있다가 얼마 전 눈이 녹아 이제 고개를 빼꼼히 들고 세상 구경을 하고 있네요.

 

이제 얼마 지나지 않이 이곳 들판도 노란 민들레로 융단을 깐 듯한 야생화의 천국으로 변하지 싶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드는 곳일 듯합니다.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오늘 트레킹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그냥 걷다가 들어온 곳입니다.

찾아보면 이런 곳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걸었던 곳은 스테판츠민다 시내에서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위치는 스테판츠민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중심지역에서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테레크강을 건너

성 삼위일체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는 마을을 들어설 때 바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마을 사이로 걷다 보면 마을이 끝나는 지점부터 가이보테니(Gaiboteni) 마을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