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다리알리 수도원 단지(Dariali monastery complex)

댓글 10

조지아/스테판츠민다

2020. 2. 12.

 

다리알리 협곡(Dariali Gorge)에 수도원 단지가 있습니다.

위치가 신기하게도 바로 조지아에서 러시아로 오고가는 국경 출국 사무소 앞에 있더라고요.

이곳은 다리알리 수도원 단지(Dariali monastery complex)입니다.

 

카즈베기에서 3박을 했습니다.
오늘은 달리 갈 곳도 없고 해서 국경 앞에 있는 수도원 단지를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2019년 5월 11일 토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교통은 없고 차를 빌려서 가거나 대절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차를 이용해 가면 숙소에서 15분 정도밖에는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입니다.

그러니 카즈베기라는 마을은 바로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대단히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말이네요.

 

오가는 길에서 보았던 다리알리 협곡의 웅장한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걸어가기에도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국경을 통과해 좁은 도로를 조지아와 러시아를 오가는 대형 화물 트럭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고 먼지 또한 심하게 나기에 차를 이용해 다녀오는 것이 좋을 듯하더라고요.

 

산 중턱을 휘감아 지나가는 운무는 신비감마저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뭐 이른 아침에 보았던 카즈벡산의 모습은 몽환적이기까지 했지요.

시시각각 보여주는 운무는 카즈벡산과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수도원이 서로 숨바꼭질하는 듯했고요.

 

차량 왕복 이용요금은 기사와 협상해 30분 대기시간을 1시간 정도로 연장하여 수도원에 머물다 오는 조건으로

20라리 부르는 것을 10라리/1인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서는 협상만 잘하면 좋은 가격에 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수도원 단지는 상징적인 의미로 최근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2005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1년 9월 11일에 완공했다고 하니 아직도 식지 않고 따끈따끈한 수도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녀석은 원숭이일까요? 아니면, 고양이일까요.

집사람은 기겁해 제 뒤로 숨습니다.

 

사진 두 장에 보이는 모습은 조금은 다릅니다.

위의 사진과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조지아라는 나라 이름이 된 성 조지의 모습인데

우리도 어디서나 쉽게 보고 알고 있는 악의 화신이라는 용을 죽이는 성 조지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통 자주 보는 사진에는 성 조지의 말발굽 아래 엎드린 것은 용인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흔히 보았던 용이 아니고 사람의 모습입니다.

머리에 모자를 쓴 것으로 보아 평범한 사람은 아니지 싶습니다.

 

이 사진은 다리알리 수도원을 구경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모습은 기독교 탄압을 했던 로마 제국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나 뭐... 이런 사람이 아닐까요?

아니면 조지아를 괴롭힌 이웃 나라?

 

조지아는 337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이기에 무척 이른 시기에 기독교 국가가 된 나라지요.

로마 제국은 313년에 기독교를 공인하고 391년에서야 국교로 인정했으니

조지아가 로마 제국보다 기독교에서는 형님이네요.

러나 세상에서 제일 큰 형님뻘은 조지아가 아니라 301년에 국교로 선포한 아르메니아라지요?

 

왜 주변에 마을도 보이지 않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이곳에 이런 거대한 수도원 단지를 만들었을까요?

물론, 제가 걱정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조지아에서 보았던 수도원은 부분 인적이 없는 그런 곳에 만들어

순수한 신앙만을 위한 시설로 보이기는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수도원에서 바라본 조지아 출입국 국경사무소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앞으로 저 모퉁이를 돌아 800m만 조금 더 가면 러시아 국경 사무소가 있을 것이고요.

우리나라 사람도 저 국경을 통해 러시아와 조지아 사이를 걸어서 무비자로 오갈 수 있지요.

그 위로 러시아의 첫 번째 도시는 캅카스를 정복하자는 의미의 블라디 캅카스라고 있답니다.

두 나라 모두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무비자 입국이 되는 나라이기에 쉽게 오갈 수 있지 싶습니다.

 

러시아와 경계를 이루는 국경 바로 앞에 만들어 놓은 이유는 그동안 오랜 세월 늘 당하고만 살았던 러시아에

이곳에 두 나라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국경이 있어 앞으로 야욕을 갖지 말라는 의미로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경 바로 코앞에 만들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러시아가 또다시 이 루트를 통해 침범한다면 국경 출입국 사무소에서 1차로 막고 그 방어선이 뚫리면

이곳 다리알리 수도원에서 2차로 막으려고 그러나 봅니다.

신앙의 힘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러시아도 같은 정교회가 아닌가요?

 

이곳에 거주하며 살아가는 수도사의 모습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무슨 정담을 저리도 나눌까요?

러시아 재침공이 있을 때 어떻게 막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까요?

 

새로 지은 티가 팍 나죠?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조지아에서만 볼 수 있는 포도나무 형상의 십자가 문양입니다.

 

크게 구경할 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외에는 오전에 이곳을 찾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갔을까요?

다만, 국경 바로 코앞에 있는 곳이고 스테판츠민다에서 5박이나 하니 뚜렷이 갈 곳도 없고 해서...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주변 지형이 협곡이라서 마치 망토를 걸친 그런 형상입니다.

이곳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조지아를 망토처럼 보호해달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다비트 4세와 타마르 여왕 시절의 조지아처럼 그들의 망토 아래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싶은 의미이기도 할 것이고요.

하지만, 현실은 힘이 강한 러시아와 이웃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