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호 떠이(Hồ Tây:서호:西湖) 그리고 쩐꾸옥 사원(진국고사:Chùa Trấn Quố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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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19

2020. 2. 15.

아침부터 걷기 시작해 탕롱 황성과 바딘 광장을 거쳐 호 떠이(서호:西湖)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 전쟁터를 거쳐온 듯합니다.

잠시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스무디 같은 생과일주스인 망고 신또(Sinh to)와

베트남 커피를 시켜놓고 쉬었다가 갑니다.

 

이곳은 오토바이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에 시끄러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인파도 매연도 없습니다.

 

하노이에서 이런 것에서 해방된다면 분명 천국입니다.

그러나 이곳까지 걸어오는 일은 전투적으로 다녀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곳이 천국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혼잡한 골목길을 걷는 일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활기차게 살아가는 서민의 일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는 바다가 아닙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혼잡한 하노이 시내에서 이런 평화를 누릴 수 있다니...

이런 곳은 분명 행복입니다.

 

하노이에서 별로 갈 곳이 없으면 이곳 호수는 한 번 구경하세요.

혼잡한 도심에서 잠시나마 해방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더군다나, 공기마저 다른 곳에 비해 덜 오염된 곳이니까요.

 

서호는 하노이에 있는 많은 호수 중 가장 넓은 호수입니다.

하노이에는 워낙 많은 호수가 있기에 시내에 호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호수 사이에 하노이가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하노이 시내의 크고 작은 호수가 모두 300여 개 정도 된다고 하니 짐작이 되시죠?

뭐... 하노이라는 말이 한자로 하내(河內)라고 했으니 물 안에 있는 물의 도시가 맞나 봅니다.

 

호수 주변으로는 예쁜 카페도 많습니다.

걷다가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 가도 좋습니다.

 

호수 주변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위의 사진에 섬이 보이고 다리로 연결해 오갈 수 있도록 했네요.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진국사(쩐꾸옥사:진국고사:Chùa Trấn Quốc)입니다.

 

11층 탑과 그 주변으로 많은 탑이 보이는 진국사(쩐꾸옥사:진국고사:Chùa Trấn Quốc)는 무척 오래전에

세운 사찰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곳에 있지 않고 홍 강 부둣가에 세운 절이었다지요?

 

절 안으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네요.

진국사는 입장료는 없지만, 절 안에 있는 화장실은 요금 3.000동을 받습니다.

 

그러고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습니다.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문을 닫아두네요.

그 시간에는 출입 자체를 할 수 없게 문을 걸어 잠그네요.

 

하노이 시내에 많은 사찰이 있지만, 여기처럼 많은 사람이 찾는 곳도 없다고 하네요.

절 내부에는 11층 탑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높습니다.

각 층마다 아치 안에는 부처상이 모셔져 있고요.

 

11층 탑 부근에 보이는 많은 부도탑은 이곳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훌륭한 고승도 많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이는 역사적으로도 무척 오래되었다는 의미기도 하겠네요.

 

노란색과 붉은색은 베트남의 상징색이겠지요?

절 마당을 장식한 나무에 탐스럽게 달린 노란 과일이나 꽃은 우리 눈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절 안에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네요.

진국고사(鎭國古寺)라고 부르는 이 절은 처음 창건 때는 카이꾸억사(Khai Quoc/ 開國寺)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548년에 창건한 절이라 이미 1.500년이 넘었다고 하니 하노이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진 곳입니다.

 

1440년 나라를 편안하게 하라는 의미로 안국사라고 1616년 지금의 장소인 금어도(낌응우:金魚島)로 이전했다네요.

그러니 지금 절이 있는 곳은 섬이었다는데 다리로 연결해 건너 다니네요.

진국사라고 부른 이유는 북으로부터의 외침을 물리치고 나라가 안정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진국(鎭國)이라고 고쳤다네요.

 

부처님에게 공양한 과일이 보이는데...

제일 가운데 있는 것은 부처손이라는 열매 아닌가요?

부처님! 정말 왜 그러세요.

저 부처손을 보는 순간 며칠 전 일이 떠올라 다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합니다.

 

만약, 진국사가 이곳에 없다면 아름다운 호수로만 보이는 곳이지만,

뭔가 빠진 듯 허전한 곳을 채운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네요. 

 

있잖아요.

용을 그리고 눈을 그리지 않으면 제도로 된 용 그림이 아니듯 진국사는 화룡점정한 그런 곳이네요.

주변 풍경과 어울려 아주 멋진 곳입니다.

호수 안에 있었던 섬을 다리로 연결해 섬인 듯 아닌 듯 보이기도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1세기에 건립했다는 도교 사원 진무관이 근처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하노이에서는 공자를 모신 문묘도 있고 호아루 수용소 등 구경거리가 조금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다녀온 곳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생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