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곳

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쾰른에서 아헨(Aachen)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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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2018/아헨

2021. 2. 26.

아주 멋진 기둥이 둥근 지붕을 받치고 있는 곳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의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습니까?

이곳은 오늘 찾아갈 아헨(Aachen)에 있는 엘리자베스 분수(Elisen brunnen)가 있는 곳입니다.

쾰른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역 근처에 있는 숙소를 찾아 우선 짐부터 맡겨두었습니다.

숙소를 찾아가다 힐끗 보니 쾰른의 심장과도 같은 쾰른 대성당이 웅장한 자태를 보이네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만, 일부러 눈을 돌려버렸습니다.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가는 오늘 일정이 어떨지 몰라 나중에 늦어질 수 있어 빨리 아헨부터 다녀오려고 합니다.

쾰른의 숙소는 아직 체크인 시각이 아니었지만, 우리를 위해 먼저 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네요.

아헨을 먼저 다녀온 후 시간을 내어 천천히 쾰른 시내를 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려고 하려고 합니다.

 

쾰른 중앙역에 오니 12시 47분 아헨으로 출발하는 기차가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헨은 쾰른의 서쪽으로 약 70km 정도 떨어진 약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아헨(Aachen)이라는 도시는 사실 여행 준비를 하기 전에는 알지도 못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가는 이유는 어떤 목적이 있어 가는 게 아니라 오늘 아침에 뮌스터에서 출발할 때 샀던 노르트라인베스트

팔렌 티켓인 쇠나탁 티켓(SchönerTag, NRW)을 오늘 온종일 같은 지역 안에서는 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표를 사용할 쾰른 주변의 도시를 찾다가 그리 먼 거리가 아닌 아헨이 당첨되어 찾아가는 것입니다.

만약, 더 저렴한 플릭스 버스가 쾰른 시내까지 왔다면 쾰른 하나만으로 만족하고 말았을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아헨 중앙역(Aachen Hbf)으로 구시가지의 남쪽에 있더라고요.

 

독일과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서로 국경을 마주한 재미있는 곳이네요.

독일의 가장 서쪽 끝에 있는 도시로 유황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지리적으로 로마에서 독일의 큰 로마의 도시 쾰른을 오가기 위해 꼭 지나가야만 했던 곳이 아헨이 아니겠어요?

 

이 도시가 발달하게 된 이유는 바로 기원전 3세기경 북으로 정벌을 올라온 로마인들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처럼 이곳에서 온천을 발견하게 되므로 시작되었답니다.

로마인은 특히 목욕을 좋아했던 민족이 아니었나요?

 

뜨끈한 온천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등 따습고 배부른데 더 추운 북으로 올라갈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냥 이런 곳에 눌러앉아 살면 그게 행복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세상에 로마인이 보았을 때 이곳은 무릉도원이고 샹그릴라가 아니겠어요?

로마는 목욕으로 망한 나라라고 할 정도로 목욕을 즐긴 민족이 분명합니다.

로마인은 음식도 비스듬히 누워 먹고 마시며 쾌락에 빠져 

힘든 일은 원정길에서 잡아 온 노예로 대신하게 했고

국방의 의무까지 그들에게 맡기다가 나중에 그들에게 나라까지 홀랑 말아 드시고요.

 

인류의 건축 문명을 새롭게 한 시멘텀을 발견하고 제일 먼저 했던 일이 도시마다 수도교를 만들어

먼 곳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깨끗한 먹는 물을 공급하고 그런 다음 남은 물은 거대한 대중목욕탕을 만들어

그곳에서 먹고 마시며 서로 사귀고 토론하고 지냈잖아요.

지금도 예전에 그들이 만든 거대한 대중목욕탕 시설을 구경하면 그때 그들의 생활이 보이더라고요.

 

그러다가 심심하면 콜로세움과 같은 거대한 오락 시설로 옮겨가 그곳에서 검투사를 부르고 맹수를 불러들여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으로 보며 낄낄거리다가 벤허라는 영화에서 보듯이

스릴 넘치는 마차 경기도 즐겼던 민족이 아니겠어요?

 

특히 프랑크 왕국의 카를 대제가 이곳 아헨을 도읍으로 정하며 본격적으로 반듯한 도시로 발달하게 되었다네요.

따라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온천으로 널리 알려졌기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이 많이 찾아온 곳이라고 합니다.

온천 좋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좋아하나 봅니다.

 

특히 936년부터 1531년까지 31명의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들이 대관식을 올린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왜?

여기는 물 좋은 동네잖아요.

지금은 인구 25만 명 정도의 별로 크지 않은 온천 도시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아헨 예술의 전당입니다.

사실 이곳도 구경거리 대부분이 대성당과 시청사 주변이기에 많이 걷지 않아도 금방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우리야 아침에 뮌스터에서 출발해 쾰른에 들러 짐을 놔두고 왔기에 이곳을 잠시 둘러본 후

다시 쾰른으로 돌아가야 하니 랜더 티켓으로 구경하기에는 적당한 곳입니다.

이렇게 걷다 보니 아헨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엘리자베스 분수(Elisen brunnen)가 있는 곳에 도착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뮌스터에서 쾰른으로 오려고 랜더 티켓을 사는 바람에 표를 그냥 쾰른까지만 사용하고 버리기 아까워

방문한 아헨입니다.

온천으로 시작한 도시라 온천이 도시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이겠지만,

우리는 그냥 잠시 스쳐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순전히 표를 버리기 아까워 노느니 염불 한다는 기분으로 방문한 곳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