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거야

멋진그대™ 2008. 4. 24. 23:48

오늘 40~50대의 초등학교 동창회 기사가 떴다.(40·50대는 왜 초등학교 동창회에 설렐까) 모두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그리움은 하나씩은 다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어릴 때 학창 시절이다. 우리도 새 천년 초에 아이러브스쿨로 동창찾기가 한창일 때, 인터넷과 알음알음으로 연락하여 DAUM에 동창카페를 차리고 몇몇이 주선하여 모임을 가졌으며, 올 5월에 모임을 하면 일곱번째 동창회를 하게 된다. 우리 고향은 오지도 아니고 읍 정도도 아닌 보통 면 단위의 한 학년에 4반이 중학교다. 요즘 들어 카페가 활발하지 않지만 그래도 연락되는 140여 명 중의 50명 정도 나온다.

 

 

첨에는 대단했다. 그만큼 볼만 했고 채팅창도 활용빈도가 높았다. 순수한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여행인데, 왜 안그러겠는가. 인터넷 카페도 중학교 졸업 후 20 여쯤 만에 만나니 그리움 반 궁금함 반으로 나왔을 거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그리움은 사라지고 그 만남초자도 일상이 되어 누군가는 동창회를 지키고 있겠거니 하는 점이 있어도 얼굴이 바뀌어 번갈아 나온다. 생활이 어려운지 한번 나오고 안 나오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혼자가 아니어서 아이와 같이 사는 사람땜에 눈치가 보여 1년 한번인데도 꼬박 나오긴 어려운 친구들도 있는 거 같다.

 

 

기자는 초등학교 동창회가 가져다주는 설렘, 메마른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순기능 측면에서 기사를 썼지만, 세상은 그게 아니란 식으로 역기능 측면에서 바라는 댓글(▶)이 대다수다. 하긴 도화지에 먹물 한 점이 떨어지면 먹물 밖에 안 보이는 게 세상 이치라는 것을 네티즌들은 그냥 넘기지 않고 댓글에서 확연히 보여준다. 그건 중년의 일탈인 바람이다. 배우자를 믿지만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 있겠는가. 그게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동창회가 있다해서 맘대로 나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늘은 종족 보존의 본능을 주었지만, 인간은 사회 안정을 위해 도덕으로 그걸 제어한다. 그러나 그게 만만찮다.  유불선에 통달한 홍길동의 저자 허균도 이런 말도 했다한다. "성욕과 식욕은 하늘이 준 인간의 본성이므로 유교나 불교의 계율로도 속박할 수 없다. 나는 성인(聖人)의 가르침보다도 하늘을 따르겠다." (조선왕조 기피인물 1호, 허균) 어머니의 3년 상중에 가까이 한 기생이 애를 낳아, 당시 도덕으로는 용인될 수 없는 세상이라 하여, 파직되어 한 말이니 현재 세상에 불륜의 구실거리는 못될 듯 싶다. 허균의 자유주의를 꿈꾼다면 배우자의 자유주의도 용인해야 하니 하는 말이다.

 

동창회에 나와서 자신들이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모인다  우리를 짓누르는 삶의 고뇌가 깃털처럼 가벼웠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동창회를 찾는다. 아이들 뒷바라지나 남편의 눈치에서도 자유로워진 아주머니들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남자 동창인 남성을 만날 수 있고, 다른 모임과 달리 잘살거나 못생겼거나 차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고 반말하는 자유스러움도 있다.(기사 발췌)

 

 

이런 순수하고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동창회에 가는데 꼭 훼방꾼이 있다. 이름하여 '내 생애의 반쪽'이 왜 그런 데 가냐고 은근히 말린다. 시골 출신으로 변명을 늘어 놓으면 딱 까놓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기란 여간 힘들다, 시골이란 폐쇄성으로 초등학교 동창은 형 누나 동생 심지어 아버지까지 거의 다 안다. 중학교까지 별반 다르지 않다. 입을 건너면 다 알기 때문에 온 동네 망신을 각오해야 한다. 아니, 이건 진짜 변명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어릴 때 순수함과 동심, 한 동네에서 자란 정체성이 도시 친구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아예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말인지도 모른다.

 

 

2월 말에 대학동창생 모임 때, 얘길 하다가 어떤 친구(女)의 초등학교 동창회에 대해서 말을 들었다. 그 서울 친구는 초교 동창회를 세번 나갔는데 첨 보는 동창(男)이  첨부터 반말로 말을 걸어왔는데 기분이 과히 좋지는 말을 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다면 동창생이 수백명일텐데, 어쩌면 같은 반을 한번도 안했을 남자 동창한테 순전히 동창의 연(緣)로 반말부터 들었다면 이해는 갈 법도 하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남녀 동창 둘이 각자 배우자가 있음에도 각자 이혼하고 서로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후로 분위기 이상해져 동창회는 깨졌다고 한다. 도시 동창들은 시골보다 익명성이 강해 부적절한 관계에 빠질 가능성은 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골 학교나 도시 학교나 다 인간의 일이라 이런 불상사는 능히 있을 것이고 그것은 인간 개인의 품성에 좌우된다. 동창회에서 만난 이성 동창에게 오래전부터 친했던 것처럼 자주 통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지 말라. 자기 스스로 빠지거나 배우자를 괴롭게 할 수 있다. 불륜로맨스는 달콤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어쩌다 나오는 동창회 불륜 기사나 드라마 소재는 임팩트가 강하게 다가오지만 그건 무수하게 평범한 일상에서 도드라지는 현상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운 마음, 셀레는 마음으로 동창회에 가서 유년 시절 순수한 동심여행으로 각박한 중년의 한줄기 시원한 소박비처럼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가뿐한 내일의 활력소가 되는 동창회를 꿈꾸어 본다. 

 

 ** 멋진그대 Blog ** 

이제보니
[40·50대는 왜 초등학교 동창회에 설렐까] 기사의 댓글 중 ,
댓글의 다수의 추천을 받았던 댓글이 많이 사라졌네요..
글쎄~ 난 반반이다~ 과연 있을까? 있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넘 과한 거 아닌지<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모를 일이지..
마음으로는 누구나 불륜 로맨스를 꿈꾸는 건 자유지만..
실제로는 글쎄..

몇년전에 중학동창회 나간다니까 이웃집 사람이 하는말......동창회 나가면 바람난다는데....그 얘기듣고 을매나 웃었던지.....항간에 동창회 나와서 지들끼리 눈맞아 따로 행동하는 인간들도 있댄다. 소수 이야기겄지...사람사는 세상 먼일이 안 일어나긋써<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우린 청량제처럼 좋기만 하드만....<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간혹, 허균선생처럼 하늘의 뜻을 어기기 어려운 사람이 있어서 인간 세상에는 불협화음이 나는 것도 인지상정이라고 해야 할까..<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5.gif" value="ㅋ"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5.gif" value="ㅋ" />
캡쳐하려고 찾아보니 없어진 댓글 중에 이런 것 있었습니다...

동창생과 5년 동안 로맨스(?)를 즐기다가
결국 부인과 이혼하고 그 동창생과 재혼했는데..
몇 년 살다보니
전 부인이 나았다고 후회어린 말을 질펀하게 표현하더군요..

동창생 참으로아이러니함니다 특히 힘들었던 시절 가끔은가슴에 몽으리진 용기을 나이먹으면서 방패삼아 가슴에서 솟아네는 용솟음치면 포효하는호랑이처럼 이성을잊으면 패가망신하고 대망신하는 아름다운 장미속에 가시처럼 조심조심 말조심 행동조심하여 아름다운동창회 주인공이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