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거야

멋진그대™ 2008. 6. 6. 14:00

 

    
어느 의경의 절규
                              글쓴이 : '경기도에서 기동대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의경'
 
      아가-
      왜 웃고 있니.
      무엇이 그리 즐겁기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냔 말이다.

      폭도로 몰리는 것이,
      머리가 깨져서 피 흘리는 것이
      어디 즐거운 일이냐.
      ...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다.
      당장 교과서와 싸우기에도 바쁜 시간에...
      너는 어째서 촛불을 들고
      고작... 그것 하나만을 믿고서
      내 더러운 군화발 앞에 섰는가.

      나는 너에게 미안하지 않다.
      다만, 짐승이 되어버린 내 동료들이 밉고,
      너무나도 무능력한 내 자신이 미울 뿐...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되는
      나를 원망한다.
      증오하고, 또 저주한다.
 
      섧다.
      나는 운다.
      목 놓아 꺼이꺼이 운다.

      비라도 쏟아진다면-
      그래서 이 내 오열이 하늘 멀리
      퍼지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나는 네가 밉다.
      하지 말라고 분명 한사코 말렸건만
      철 없이 광화문 전 서 소리치던
      네가 밉다.

      너는 그저
      한낱 싸구려 연예 가십이나 들여다보며
      오르지 않는 성적을 한탄하며
      친구들과 노래방이나 전전해야 하는데...
      나는 그저
      좋아하는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때로는 잘 써지지 않는 글 때문에
      골치 썩으며
      친구들과 소주잔이나 기울여야 하는데...

      너와 나는 그저
      세상이 허락한 인연이 너무나도 무뎌
      서로 만나 숨소리를
      나누지 않아야만 하는데...

      어느새
      세상에 너무나도 깊게 뿌리내린
      이 심오한 공포가 싫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네 잘못이 아님을...
      내 잘못이 아님을....
 
      그들은 시위대가...
      폭도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상과 진리와 현실과 규율과 감정,
      이 수많은 괴리 속에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그래, 사실 나는
      너에게 미안하지 않단 그 말은 거짓이다.

      나는 사랑하고 있다.
      눈물 겹도록 아름다운 너희들의 불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운다.
      그래, 그저 운다.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초라해서...
      소리 내어 미친듯이 운다.

      밤새워 울어 목이 쉬고
      얼굴에 눈물 범벅이 되었어도
      사랑하는 네가 흘렸을 눈물과 피에 비하면
      티끌 만치의 가치가 없지 않겠느냐...

      계속해서 울고만 있다. 나는...
      왜냐하면...

      네가 자꾸 웃잖아...
      괜찮다면서...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네가 너무 해맑게 웃잖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

      타는 목마름으로 남 몰래 흐느끼며
      너희가 사랑하는 '민주'를
      나 역시 불러본다.

      역사가 심약한 내게
      어떤 깊은 원죄로 욕보여도
      원망하지 않겠다.
 
      나는 이 시대가 낳은
      절름발이 사생아이므로...
      ...

      민주야... 사랑한다-

      민주야... 사랑한다-
 
........................................................................................................................

 

현재 경기도에서 기동대 행정요원으로 근무중인 의경입니다.

 

6월 1일 새벽,

뜬눈으로 아프리카 생중계 보며 밤을 지새다가 건방지게 장문을 내려 썼습니다.

 

 오늘 기사 내용을 살펴보니

저 사진에 계신 분, 25살 대학생 김선미 씨라고 하네요..

 

 전의경을 용서해 달라고, 경찰이 무슨 죄냐고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전의경을 대신해서 무릎 꿇겠다고 감언이설도 않겠습니다.

경찰을 대표하지도, 변호하지도 않겠습니다.

 

나는 나대로, 통곡합니다.

 

 분기탱천한 몇몇 분들이 계셔서 100%의 시민들이 '비폭력'을 외치지 않는 것처럼, 

나같이 조국의 '소시민'으로 완성되길 바라는 자들만이 모든 전의경이라 여기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저 미안합니다...

의경을 지원해서, 동시대에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어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꼭 승리하세요.

 

<펌:어느 의경의 절규 2008.06.05 >
관련 기사 : <촛불시위를 지켜본 '어느 의경의 눈물'> 연합뉴스 | 2008.06.06

 

 
... 흘러간 영화의 다시보기처럼 20여 년전에 끝난 '시대의 아픔'을 되돌려 재생하는 2mb의 미친 능력 앞에, 우리도 그 때로 돌아가 이제는 물러나라고 '독재타도, 정권퇴진'을 외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광우병 걸린 미친 소 귀처럼 말 귀 안 통하는 2mb의 귀에 물대포를 쏴 뻥 뚫어주고 싶다. ** 멋진그대 Blog **  

  

** 멋진그대 Blog ** .......................................

밤새도록 청와대 앞 격렬한 시위, 물대포 살수차 살포 진압(동영상)...

김남주 시인의 '어떤 관료'라는 시에 담겨진 전경·의경

2mb정부, 너희들은 국민들이 많이 잘 몰라서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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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로 보는 이명박정부의 쇠고기 협정 논란의 기저

교육방송 '지식채널e'의 광우병 프로 취소로 본 이명박 정권의 "소통(疏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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