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향기/ 등산,여행

자마구 2010. 3. 18. 11:52

 

비룡산 장안사 입구

낙동강의 굽이치는 모습을 한 눈에 바라보기 위해서 문수지맥의 한 구간인 비룡산을 올라야 합니다.  산은 해발 200여m 안팎의 나지막한 봉오리들이지만 걸을수록 힘이 납니다. 솔숲을 따라  아기 자기하게 예쁘게 난  길, 낙동강 회룡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회룡대, 천년의 숨결 원산성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산행길 들머리에 유서깊은 천년고찰 장안사가 있습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으니, 금강산과 양산 그리고 이곳 국토의 중간인 용궁 비룡산 장안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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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바램을 안고 삽니다.    건강,지혜,사랑,평화가 넘쳐나는 사람(四覽)사는 세상, 대자연과 조화로운 아름다운 세상,  이러한 더불어 행복한 세상, 웃음이 넘치는 세상이 대박이 아닐까요?

그런데 산이 뚫리고 강이 뒤집어지는 세상에 생태계가 무너지고 생명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차후  대박은 커녕 다함께 쪽박을 차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회룡대,, 회룡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이다

 

  밝돌산악회 가족들이자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이 낙동강 회룡대에 섰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 우리 모두의 참 바램입니다.

 

 굽이 굽이  돌아가며 여울과 소를 일구고 금빛 모래밭을 만들어온 낙동강 내성천입니다.

 

  일찌기 고려시대 문인인 이규보선생이 장안사에 머물며 지은 시가 회룡대에 걸려있습니다.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 ...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속에  잦아드네 "

 

 아름다운 회룡포

 

4대강 죽이기 공사의 일환인 내성천을 막는 영주댐으로 인해 저 아름다운 회룡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금빛 모래는 점차 사라지게 될수도 있다는 것이 하천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따라서 인공적인 환경변화, 오염되어 가는 물길을  따라 멸종 생물들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고 자연과 아름다움을 나누던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의 마음도 점차 황폐화 될 것입니다 .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갈림길에서 법구경 한구절을 읽고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원산성으로 가는 길에 옛사람들의 발자취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천수백년 전 신라, 백제, 고구려이전 삼한 시대부터 주도권 쟁탈을 위해 치열한 전쟁이 있었던 곳이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의 전쟁을 적과 벌였는지 상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을사람과, 사랑하는 가족과 생존을 위해 손과 발에 피멍을 들이며 얼마나 돌을 날랐을지는 짐작이 됩니다. 굽이치는 강변을 따라 1000여m 긴 산성을 쌓아 놓았는데 비록 세월의 무게에 눌려 퇴락하였지만 산성의 흙과 돌과 바위에는 옛사람의 정성과 피눈물과 아우성이 배인듯 합니다.

 

 원산성의 고즈넉한 숲길에서 일행들과 맛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내성천, 금천, 낙동강 본류가 만나는 삼강나루,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금모래빛 백사장과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억새밭, 강변에서 노니는 새들,굽이 굽이 돌아가는 강물 참으로 눈이 시린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일구기 위해 강물은 얼마나 많은 지혜를 엮으며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는지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굽이치는 낙동강

  개발독재의 원조격인 다카끼 마사오(박정희)도  꽃같은 수많은 뭇여인들을 탐하고  5.18 광주항쟁을 불러 일으키고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독재자 전두환도 꽃을 좋아했듯이 삽질 권력자도 이 아름다운 강가에 와 본다면 아름다운 본성이 꿈틀댈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강과 청계천을 콘크리트로 도배하며 자랑하던 유치한 마음도 여기서는 허망한 짓임을 깨닫고 참회의 시간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참담함에 엮어본 꿈같은 소리입니다.

 

 

 삼강나루에서 낙동강 상류 입구쪽에는  소형 포크레인들이 둑길에서 알수 없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구의 앞산터널 반대를 하였던 사람들 중에서 어떤 이는 포크레인, 엔진톱 소리만 나면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다고 합니다.  앞산터널 입구에 있던 달비골의 상수리 나무 벌목을 저지 싸움을 하면서 생긴 후유증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낙동강 800리길에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소리가 요란하고 어버이 강물의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숲길을 따라 걸으니 낙동강은 점점 멀어지고 우리는 다시 돌아왔던 길을 만났습니다.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나니

  대장부 어디간들 밥 세끼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줄로 알지마소

  가사법의 얻어입기 무엇보다 어렵다네

  ........................................

  하루 하루 한가로움은 내 스스로 자족하며

  풍진 세상 모든 고통 멀리 멀리 떠났도다

  입으로 먹은 것은 시원한 선열(禪悅)의 맛이요

  몸으로 입는 것은 시원한 누더기 한벌 뿐

  ................................................. .."

 중국 청나라 3대 세조 황제인 순치 황제(順治皇帝)가  시를 남기고 출가하였다고 합니다. 순치황제는 전생에 인도의 수도승으로 있었는데 그 나라 임금의 폭정에 시달리자 수행(선정)가운데 나 자신이 왕이었다면 백성을 위하여 왕도 정치를 할 거이거늘 하고 찰나 생각을 한 인과로 중국의 제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권력과 부가 부러울 것이 없는 황제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였다고 합니다.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 아니던가 '라며  짦은 유언을 남기고 부엉이 바위에서 훌쩍 날아버린 2009년 5월 그 날이 생각납니다.  

인생무상, 제행무상 ...     

이제 떠나고 싶어도 아름다운 산과 강마저 점차 파괴되니 머무를 곳 찾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갈 곳 잃은 생명들이 돌아갈 곳은 어디일까요?  

 

 회룡포 마을로 가는 뿅뿅다리

 굽이 돌아가는 내성천과 금빛 모래사장

 

 평화로운 회룡포 마을

 

 용궁면 주민들과 회룡포 마을 사람들은 하천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장차 긴 세월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없는 듯 평화로운 마을이었습니다. 앞산꼭지들처럼 4대강 삽질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을 가두고  오히려 배를 띠우면 좋지 않을까, 관광객이 찾아 오지 않을까, 삽질정권이 불어준 바람 잔뜩 든풍선에 막연한 기대감,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수천만명이 죽어나간 2차 세계 대전은 히틀러와  맹목적 지지자들, 일제시대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던 자들, 전쟁으로 누릴 이익을 계산하며 지지하던 제국의 자본가, 검은 그림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시대의 오류는 눈앞의 이익에 눈먼자들이 많을 때 만들어지나 봅니다. 

 내성천, 금천과 낙동강 본류가 만나는 삼강 (三江)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삼강나루 주막이 있습니다.

우리는  삼강나루 주막에서 산 떡과 용궁면 양조장에서 산 텁텁하고 맛있는 막걸리, 비싸지만 아주 맛난 순대를 안주로 강나루에서 배를 채웠습니다.  강변의 억새밭과 금빛 모래밭 사이로 흐르는 강물 소리, 바람소리가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상주 경천대 가는 길의 낙동강 삽질현장 ~ 낙동강을 살리겠다고 어이없고 뻔뻔스런 플랭카드를 내걸었습니다.

 

 돈마니 최고의 삽질권력이 내건 거짓 깃발이 나부끼는 현장입니다.  다툼없이 여유있게 도도히 흐르는 강물의 지혜를 거부하며 뒤집고 막아서는 어리석은 자들은 누구일까요?  돈마니 최고의 깃발아래 몰려든 자들은 누구일까요?   강물은 흘러야 된다고 믿는 이들은 그들을 4대강 삽질 오적(五賊)이라고 부릅니다. 장차 환경재앙의 주역이자   22조 +?원  + 복구시 비용 22조 *10배 가량 될지 모를  천문학적 혈세를 빼앗은 자들로, 가렴주구한 탐관오리로 역사에 기록될 자들입니다.  대통령, 딴나라 구케의원,삽질 재벌(투기 땅부자),조중동 등 삽질지지 언론인, 사이비 전문가 그들이 한결같다면  돈마니 최고교 광신도들입니다.  그들은 피같은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갈아마실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생명의 모태인 대자연을 수탈해온 제국의 부역자들이  만들어온 개발독재, 토건사회가 원죄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은 돌고 도는 생명의 이치를  거부하는 죽음의 세력, 오니층입니다. 100년도 살기 힘들어  암으로,병들어 밀물처럼 사라져갈 인간들인데 그 오만과 탐욕, 어리석음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석유의 고갈과 함께  잔치가 끝나는 시간이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  하지만 일요일인데도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었다.

 

 일요일인데도 포크레인과 트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억만년 흘러온 강을 번갯불에 콩 뽁아먹듯이 공사를 진행하여 삽질을 마무리하겠다는데 마치 담을 타넘은 강도의 심정, 먹튀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앞으로 이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않을 아이들

아름다운 강이 무엇인지도 모를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생명의 근원인 물, 오염된 물을 따라 먹이사슬도 오염되고, 암수구별이 없어지는 등 생태계의 혼란이 점차 가중될 것입니다.  

강물은 비록 갇혀서 썩더라도 언제인가 말없이 잔잔한 바다로 흘러가겠지만...

우리가 뿌리 씨앗은 인과응보의 법칙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저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막는 패륜아, 삽질 오적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어버이인 생명의 젖줄, 강에 대한  죄악인 것입니다.

 

 
합창곡

 

 

 다음 카페 밝돌 산악회는 산을 닮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 http://cafe.daum.net/packdol

우와, 삼강나루 막걸리집.
기어코 거기 들르셨군요.
공사현장. 저거 올 장마를 견딜까 걱정입니다.
막걸리,안주(순대)는 용궁면 양조장에서 직접 사와서 갈대바람이 솔솔 부는 강가에서 마셨는데 카아~~ 일품이었습니다.

공사문제 한두가지가 아니라 차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