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평화/4대강 자료실

자마구 2010. 5. 17. 09:11

명동성당 ‘4대강 반대’ 대규모 시국미사

“‘강의 생명’ 약속한 후보 선택할 것”
23년만에 본당서…성직자 5005명 선언

 

‘민주화의 성지’ 서울 명동성당 본당 안에서 10일 오후 ‘시국미사’가 열렸다. 23년 만이다.

 1987년 6월항쟁 때 꽉 막힌 민주주의의 물꼬를 트려고 사람들이 모였다면, 2010년 5월에는 ‘4대강 사업’의 물신주의에 꽉 막힌 소통의 물길을 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사제와 시민 5000여명은 이곳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 생명·평화미사를 열었다.

 이날 미사에서 윤종일(54·프란치스코회 양평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원장) 신부는 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차분하고 조용한 어조였다. “(4대강 사업은) 하느님의 생명의 질서를 거스르는 반생명·반생태적인 사업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부를 만든 우리 안의 물신주의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4대강 개발 예정지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지난 1월부터 개발 반대 단식·침묵기도를 이끌고 있는 윤 신부는 “87년 경찰 앞에 나선 김수환 추기경께서 ‘나를, 신부들을, 수녀들을 다 잡아간 뒤 학생과 시민을 잡아가라’고 얘기하신 기억이 난다”며 6월항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미사를 마친 뒤 사제·수도자·시민들이 명동성당 들머리를 나섰다. 이들의 머리 위에는 ‘4대강 사업 멈춰’, ‘6월2일 투표 참여’라고 쓰인 대형 펼침막이 들려 있었다.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320여명이 서울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앞 도로에서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경찰에 가로막힌 이들은 지난 3월 1100여명이 참여한 4대강 반대 사제선언에 이어 2차로 ‘4대강 사업중단 촉구 선언문’을 발표했다. 2차 선언에는 1차 때 참여한 사제·수도자를 포함해 모두 5005명이 참여했다.

 성직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부가 생명의 가치보다는 개발의 가치, 자본의 가치에 기울었다”며 “(그런 정부가) 죽어가는 강과 그 강에 기대 사는 단양쑥부쟁이·수달·재두루미·꾸구리·남생이·얼룩새코미꾸리 같은 자연형제들의 신음 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 생방송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며, 6·2 지방선거에서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가 더 큰 위반을 저질렀다”며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으로 돌아가 권역별 기도회와 단식투쟁 등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4대강 신음소리 귀막지 말라” 가톨릭 사제와 신도들이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를 가득 메운 채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사제·수도자 2차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명동성당 본당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대규모 생명평화미사를 개최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더 보시려면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420054.html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부들과 수녀, 성도들이 성당 들머리 계단으로 나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6월 2일 투표 참여!'와 '4대강 사업 멈춰!'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부들과 수녀, 성도들이 성당 들머리 계단으로 나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6월 2일 투표 참여!'와 '4대강 사업 멈춰!'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천주교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는 10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수도자 2차 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3월 8일 1100여 명의 사제가 참여한 1차 선언에 이어 두 번째인데다가, 1차 선언의 5배에 가까운 5005인이 동참했다.

 

특히 이들 사제와 수도자들은 "투표를 통해 사회적 부정행위이자, 기만적 술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들은 이미 '1차 선언'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을 지지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이후 선관위는 종교계의 4대강 사업 중단 서명 운동이나 현수막 게시 등을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압박했다.

 

그럼에도 천주교인들이 거듭 4대강 문제와 지방선거를 결부시키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생명평화미사도 그렇지만, 사제와 수도자들이 대거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1987년 민주화 항쟁 이래 초유의 일이다. 특히 6.2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기 때문에 그 폭발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선거법 위반은 '4대강 사업 강행'"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부들과 수녀, 성도들이 성당 들머리 계단으로 나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부들과 수녀, 성도들이 성당 들머리 계단으로 나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20여 년 만에 정부 정책에 반대해 열리는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생명평화미사를 앞둔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6.2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천주교연대는 이날 오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 사제·수도자 5005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1차 선언'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는 한국 천주교 사제들과 주교들의 환경파괴와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우려를 단지 소통의 부재로, 단지 일방적으로 설득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여긴다"며 "우리의 외침은 창조주 하느님의 생명 가치에 대한 선포이자, 종교인의 양심선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이고, 의무이고, 소명"이라며 "정치적 개입이 아닌 '사회적 부정행위와 기만적 술책에 대항하는 정의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제와 수도자들은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식별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우리의 투표 참여와 후보자 식별은 정치적 개입이 아닌, 불의한 사회적 상황에 대항해야 하는 신앙인의 의무이며, 교회의 가르침, 정의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관위가 각 지역 천주교 성당에 게시된 현수막과 서명운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가장 큰 선거법 위반은 이 정부가 선거 기간 중에도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라며 "정부와 선관위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종교·시민단체들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정부를 향해 4대강 사업에 대한 TV 토론회를 제안했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 7일 '4대강 사업 대국민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천주교연대는 "우리는 이 공개토론회에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찬성, 반대 전문가들이 모여 가감 없이 투명하게 사업의 내용을 알릴 수 있는 공개 생방송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활동 방침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해왔던 명동성당 들머리 생명평화미사는 접고, 4대강 공사 현장에서 기도회와 강 순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봉헌, 매주 금요일 한 끼 단식 등도 제시했다.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부들과 수녀, 성도들이 성당 들머리 계단으로 나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전국에서 모인 신부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미사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전국에서 모인 신부들과 수녀, 성도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미사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4대강사업

다음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의 사제·수도자 5005인 선언문 전문이다.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에제47,9)

 

지난 3월8일(월), 우리는 전국의 가톨릭 사제 1천 백여명과 함께 예언자적 소명과 사제적 양심으로 이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12일(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도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습니다. 이러한 한국 천주교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와 반대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생명 경시풍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한 사회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공동의이익과 선을 위한 가치 기준이 있으니, 그 것은 바로 '생명'의 가치입니다. 이 정부는 생명의 가치보다는 물질의 가치, 풍요의 가치, 소비의 가치, 개발의 가치, 자본의 가치에 더 기울어, 죽어가는 강과 그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단양쑥부쟁이, 수달, 재두루미, 꾸구리,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같은 자연 형제들의 신음소리에 귀 막았습니다.

 

우리는 오늘 다시 이 곳 명동성당 들머리에 섰습니다. 한국 천주교 사제들과 주교들의 환경파괴와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우려를 단지 소통의 부재로, 단지 일방적으로 설득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여기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부에게 우리의 외침은 창조주 하느님의 생명 가치에 대한 선포이자, 종교인의 양심선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기 위해 모였습니다.

 

강은 단지 흐르는 물이 아닙니다. 어항이 아닙니다. '강'에는 땅과 물과 동.식물, 그리고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은 산과 들과 갯벌과 바다를 연결하는 자연의 메신저입니다. 때문에 그 강가의 모든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의무입니다. 소명입니다. 정치적 개입이 아닌 "사회적 부정행위와 기만적 술책에 대항하는 정의의 요구"(가톨릭 교리서 1916항)입니다.

 

우리는 이 강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임을 느낍니다. 속살이 드러나 파헤쳐지는 강과 강변, 강 바닥의 아픔이 마치 우리의 겉살과 속살을 벗겨내는 것 같은 처절한 아픔을 느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느꼈을 그 고통입니다. 강의 죽음도 또 다른 십자가상 죽음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죽음의 공포와 생명 경시 풍조, 그리고 육중한 물질과 물량중심의 경도된 가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기도하며 실천할 것입니다.

 

- 우리의 요구와 다짐-

 

1. 지난 4월 금강 생명.평화미사에서 제안한 4대강 공개토론에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 7일 '4대강 사업 대국민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청해왔습니다. 우리는 이 공개토론회에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찬성, 반대 전문가들이 모여 가감 없이 투명하게 사업의 내용을 알릴 수 있는 공개 생방송 토론회를 제안합니다.

 

2. 우리는 6.2 지방선거에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에 적극 참여해 '강의 생명'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식별하고 선택할 것입니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 사회적 부정행위이지, 기만적 술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분명히 심판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투표 참여와 후보자 식별은 정치적 개입이 아닌, 불의한 사회적 상황에 대항해야 하는 신앙인의 의무이며,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정의의 실천입니다.

 

3. 우리는 오늘 명동 생명.평화미사를 마치고, 이 곳 명동 들머리에서 있어 온 생명.평화미사를 마무리하고,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 곳에서 권역별 기도회와 강 순례를 이어갈 것입니다. 또 전국의 사제들에게 매주 수요일에 '생명의 강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할 것을 청합니다. 신자 여러분들에게도 매주 금요일에 강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한 한 끼 단식, 그리고 매일 생명의 강을 위한 묵주기도를 봉헌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 우리 기도의 힘은 결국 이 강을 살릴 것입니다.

 

4. 현재 선관위는 각 지역 천주교 성당에 게시된 현수막과 서명운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해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큰 선거법 위반은 이 정부가 선거 기간 중에도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라고 단언합니다. 정부와 선관위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종교, 시민단체들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압박을 중단하고, 지금 당장 4대강 사업을 멈추어야 합니다!

 

2010년 5월 10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조해붕(한강 권역) 상임대표. 서상진 집행위원장 신부. 박창균 신부(낙동강 권역). 김재학 신부(영산강 권역). 임상교 신부(금강 권역), 오영숙 수녀(여자 수도회 대표), 김정훈 신부(남자 수도회 대표), 변연식 대표(평신도 대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의 사제·수도자 5005인 일동

 
출처 : "투표 참여해 '4대강 사업' 심판하자"
천주교 사제·수도자 '5005인 선언' 파장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9575&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