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을 활용한 국어수업

    노정 2016. 4. 27. 21:26

    교과서의 단원 중에 극 단원, 특히 희곡 단원이 나오면 많은 선생님들이 부담스러워합니다.

    전공자도 아닌데 연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겠죠?

    쉽게 할 수 있는 교육연극 수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육연극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은 목록 한참 아래로 내려가시면 '교육연극을 활용한 국어수업'이라는 제 원고가 있을 것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고2 문학 수업을 하고 있는데, 길고 길었던 로마자 1과를 끝내고 마악 2과로 들어왔습니다.

    2과는 '문학과 문화'입니다. 적어 보면 이렇습니다.

     

    Ⅱ. 문학과 문화

       1. 문학과 인접 분야

          (1)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학습활동에 나오는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까지 합쳐 3차시로 잡았습니다.

     

    <1/3차시>

    김혜순의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여'는 아시다시피 박수근 화백의 그림들을 보고 쓴 시입니다. '문학과 인접 분야'라는 단원에 딱 적합한 제재이겠죠? 아마 교과서를 만든 분들은 문학(시)과 미술의 만남을 의도했을 것입니다.

     

    성취기준은 "문학의 다양한 주제의식이 인접 분야의 주제의식과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거창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핵심성취기준은 "작품 속에서 인접분야의 동향이 반영된 부분을 찾고 그와 같이 생각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입니다.

     

    이 시가 그림을 보고 쓴 시인데 그냥 "그림 보고 시 봐라. 연관성 있어 보이지?" 식으로 접근을 하면 아이들에게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신이 나니 말이죠. 어쩌면 요즘 아이들이 보기엔 좀 고리타분하거나 너무 흐릿하기만 한 박수근 화백의 그림과 김혜순 시인의 시, 둘의 조합이 아이들에겐 재미없는 것이 두 개로 늘어났다는 인상을 심어 줄 우려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차시에는 일단 신나게 놀기로 했습니다.

     

    칠판을 보실까요?

     

     

     

    1차시의 활동은 아이들에게 시 본문만 보여주고, 모둠별로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나누어 준 다음 시를 그림으로 옮겨 보는 것이었습니다.

    김혜순 시인의 시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함께 놓고 하는 수업과 무엇이 다르냐고요? 앞의 것은 둘다 "나와는 상관 없는 남의 일"이 될 수 있고, 뒤의 것은 일단 "내가 참여하는 일"이라는 점이 다르죠.

     

    아이들, 완전 신이 났습니다. 시의 내용에는 아랑곳없이 아주 예쁘게, 알록달록 색칠을 하기도 합니다. 괜찮습니다. 다음 시간엔 모든 걸 깨닫게 될 거니까요. 시를 영접하는 첫 시간, 시를 가지고 일단 신나게 놀도록 두었습니다. (15분)

     

    15분이 끝나면 모둠별로 그린 그림을 설명하게 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은 시와 자신들의 그림이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 설명합니다.

    핸드폰의 미러링 기능을 사용하여,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핸드폰으로 비추면 이 그림이 앞에 있는 대형 화면에 나오도록 했습니다.

    그림 설명이 끝난 후에는 모둠별로 자신들의 그림을 찍어서 문학 단톡방에 올린 후 교실 뒤에 주욱 걸어 두라고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 그림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는 아주 즐겁게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 시간엔 더 재미있는 것 할 거야."하고.

     

    아이들은, 일단 크레파스를 가지고 논 것이 아주 즐겁고 재미있었답니다. 시에 다가가기는 확실히 성공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