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을 활용한 국어수업

    노정 2016. 10. 31. 17:33

    * 2003년에 쓴 원고인데 요청이 있어서 올립니다. 김유정의 <봄, 봄> 수행평가 기록입니다


    2. 단원 3. 다양한 표현과 이해(고등학교 국어 상)

    (1) 대상 : 상주여고 1학년 학생 각반 30*7개반

    (2) 단원 개관

    이 단원은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표현에 사용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 방식을 익힘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제재에 드러난 언어 외적 표현(비언어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반언어적 표현)의 중요성과 특성을 이해하고, 장면에 따른 다양한 표현 방식을 익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봄 봄에서는 언어 외적 표현의 개념, 역할, 종류와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의 개념, 역할 종류 등을 파악하도록 하며,

    봉산 탈춤에서는 장면에 따라 달라지는, 담화에 담긴 의미 및 장면에 따른 다양한 표현 방식을 익히도록 지도한다.
    (3) 단원 학습 목표

    1) 장면에 따라 다양한 표현 방식이 사용됨을 안다.

    2) 언어 외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이 듣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

    3) 언어 외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이 말하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

    (4) 지도상의 유의점 및 수업 전략

    이 단원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익히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단순한 지식 전달식 수업보다는 활동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유의한다.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백 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훨씬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봄 봄에서는 우선 언어 외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을 이해하도록 한다. 이를 위하여 학생들이 교과서의 한 장면을 선정, 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활용하여 작은 연극으로 나타내 보도록 한다.(갖추어진 연극 형태가 아니라 입체낭독 형식에서 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충분히 활용하는 정도로) 또한 문학 작품으로서의 제재의 특성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단원에서도 모둠 퀴즈를 병행한다.

    봉산 탈춤에서는 담화에서의 장면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표현 방식(심리적 태도 표현, 지시 표현, 높임 표현 등)을 알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 수업에서는 무엇보다도 연극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봉산탈춤의 한 장면을 연극으로 나타내 보도록 한다. 이미 입체낭독 형태의 작은 연극하기는 봄 봄을 통해 경험한 학생들이므로 이번에는 조금 더 심화하여 “‘봉산 탈춤을 현대식으로 패러디하여 공연하기방법을 이용하도록 한다. 또한 보충심화 학습 시간을 통해 교과서에 나온 제재를 간단히 학습하는 대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담아 짧은 희곡을 써 보게 한다. 이는 봄 봄에서 반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동반한 입체낭독(아주 간단한 연극하기)봉산 탈춤에서 주어진 제재를 현대식으로 패러디하여 공연하기에 이어 본 단원 제재를 좀더 확장, 심화하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준비 학습은 따로 하지 않고 봄 봄의 입체낭독 수업을 할 때 간단히 병행하고자 한다.

     

    (5) 수업 중 수행평가의 실제

    1) 1차시 : 읽기

    ) 방법 : 교과서 104-105쪽에 나오는 읽기 전에를 읽고, 인물들의 생김생김이나 표정을 보며 성격을 점쳐 본다. 즐겁게 읽는다.(삽화를 잘 보며 장면을 상상해 보고 인물들의 표정도 상상해 본다.) 요즘 잘 쓰지 않는 말이나 특이한 말들은 교과서 가장자리에 있는 풀이를 참고해서 읽도록 한다. 이 글은 표현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읽도록 한다.

     

    2) 2차시 : 모둠별로 간단한 연극하기

    ) 절차 : 모둠끼리 모여 가장 재미있는 부분, 자기가 표현해 보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게 한다. 한 장면을 택하여 서로 역할을 바꿔 가며 인물의 대사를 해 보도록 한다. 이 때 대사를 반드시 암기할 필요는 없으며, 내용과 상황에 따라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도록 한다. 자기가 한 표현과 다른 친구가 한 표현을 비교하며 서로 이야기하고, 한두 장면으로 구성된 간단한 연극(입체낭독)을 준비하도록 한다. 한 모둠씩 나와서 발표하도록 한다.

    ) 어떻게 평가하는가 : 어느 모둠 학생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보다는 어느 모둠에서 비언어적 표현과 반언어적 표현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려고 노력했느냐를 평가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다. 역시 이 활동도 5, 4, 3, 2, 1의 점수로 나타낸다. 우열을 크게 가리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면 모두 좋은 점수를 주었다.

    ) 수업의 효과 : 모처럼 야외 수업을 해 보았다. 학교 옆에 마침 좋은 나무그늘과 잔디밭이 있어서 야외수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이런 식의 신체를 움직이는 수업은 교실보다는 야외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일 듯하다. 탁 트인 공간에 나옴으로써 학생들은 일단 긴장을 풀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낀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인물의 성격을 더 잘 파악했으며, 언어 이외의 방법(비언어적 표현, 반언어적 표현)을 효과적으로 구사하여 의사 전달을 더 잘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본 제재의 내용과 표현이 훨씬 흥미 있게 다가왔다고 대답했다.

    ) 보완할 점 : 야외 수업이니만큼 학생들이 이동하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교실에서보다는 학생들 관리가 조금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 평소에 학생들이 모둠 활동이나 토론 수업에 익숙해져 있어 특별히 야외수업이라고 해서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야외의 분위기와 소설의 배경, 계절 등이 어우러져서 더 큰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

     

    3) 3차시 - 모둠 퀴즈(교사가 나누어 준 과제물 해결하기)

    )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 교과서상에 명시된 학습 목표는 언어 외적 표현과 언어에 부수되는 표현이 말하기와 듣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안다이지만 이미 전시에 여기에 대한 수업을 하였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문학 작품으로서 이 소설이 갖는 특징, 특히 김유정 특유의 표현상의 특징과 이 소설만의 구성상의 특징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사가 모둠별 퀴즈 문항을 만들었다.

    ) 절차 : 모둠별로 앉아 책을 읽으면서 교사가 나누어 준 과제(‘모둠퀴즈’)에 대한 답을 토론을 통해 적는다. 모둠별 발표자가 각 모둠의 토론 결과를 발표한다.

    ) 내용 : 교사가 직접 만든 모둠별 퀴즈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이 글이 웃음을 주는 이유를 써 보자.(세 가지 이상)

    2. 이 글의 구성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일반적 구성에서 벗어나 결말 다음에 절정이 나와 있다. 작가가 이렇게 구성한 이유(의도)는 무엇일까?

    3. 인물들의 속마음을 써 보자.(서로에게)

    장인

    장인

    점순이

    점순이

    장인점순이

    점순이장인

    4. 각 인물들에게 한 마디

    에게

    점순이에게

    봉필(장인)에게

    5. 이 소설의 끝 부분 이어가기... 이 사람들은 결국 어떻게 될까요?

     

    ) 수업의 효과 : 이 짧은 몇 개의 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토론을 하기도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즐겁고 쉽게 이 작품의 표현상의 특징이나 상황을 이해했다. 특히 5번 과제는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중시되는 재창작의 과정으로, 학생들이 이 작품에서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가를 재는 잣대가 되었다. 학생 작품 하나를 참고로 제시한다.

     

    <학생 작품 예시 : 1-6 비틀즈 모둠 신소라, 김혜영, 김유진, 곽혜은, 최동희>

    (앞부분 생략)... 그러던 어느 날,

    아이구 영감!”

    빙모님이 갑자기 쓰러졌다.

    , 어무이, 정신차리이소.”

    어이? 정신차리라, 야야. ... 아무도 없나?”

    나는 어찌된 영문인가 모르고 달려왔다가 타박만 들은 채 찬물을 나르고 방의 군불을 지피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략)... 나는 갑자기 벌어진 이 모든 사태에 당황했지만 그 뒤에 들려오는 소리에는 아주 경악을 해 버렸다.

    여보. 미안해요. 제가 실수로... 그만 들켜버렸어요... ...”

    아니, 이건 무슨 소린가?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눈치 없고 어리숙한 나를 위해 점순이가 꾀를 써서 임신이라는 거짓말을 한 것이다. 결국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드디어 성례를 올렸다. 무려 3년 하고도 7개월만의 성과였다.

    아직도 장인, 아니 빙장어른은 이미 한 성례를 깰 수도 없고 나만 보면 으르렁대며 욕설을 퍼붓지만 그 때마다 점순이는 밥에 돌을 넣거나 불을 빼버리곤 해서 지금은 잠잠한 편이다. 지금 나는 매우 행복하다. ^___________________^


    2003 경북교육연수원 사이버강의원고_수행평가를 활용한 즐거운 국어수업.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