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노정 2017. 4. 25. 20:42

    요즘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가 있다, 이 나이에^^

    3월에 이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땐 정말 숫기 없고 의욕도 없고 아무 것에도 관심도 없어 보여서 내 의욕까지 밑바닥으로 꺼지게 만들었던 아이들이다.

    그런데 자랐다.

    봄비 온 뒤의 식물들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그리고 자라고 있다.

    어제, 그제, 세 아이의 국어일기를 들으면서 행복감에 온몸이 떨렸다.

    그제는 6반 수업을 하다가 아이들의 발표에 너무 감동을 해서 매일 하던 칠판 찍는 일도 잊었다.

    득천하영재하여 교육지함이 군자의 제삼락이라 했지만, 천하 영재보다 더 귀한 아이들은 교사를 믿고 우직하게 따라오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날마다 자라는 아이들이다.

    이 기막힌 감동을 어떻게 포기할 것인가.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승진을 포기했다.


    오늘, 한 아이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단다. 담임선생님에게로.

    아이가 요즘 따라 학교 가는 걸 몹시 힘들어했는데, 어제 국어시간에 선생님한테 크게 칭찬을 받고 나서 아주 기분이 좋아졌단다. 다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단다.

    별것 아닌 칭찬에도 아이들은 춤춘다.

    그렇게 춤추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