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국어 수업

    노정 2020. 8. 27. 15:45

    1학기 마지막에 독서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의 틀은 CEDA를 할까 하다가 일단 교과서에 있는 틀을 그대로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수업 기간에 읽었던 '자전거 도둑(김소진)'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주인공 소년이 아버지가 도둑질을 한 것을 보고 자신이 했다고 거짓 자백을 한 것이 정당한가'가 학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 같아서 토론 주제를 이렇게 정했습니다.

    토론 준비는 모둠별 카톡방을 통해서 하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토론 준비를 위해 소설을 한 번 더 읽기도 하고, 소설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다섯 개의 모둠 중 '내가 왜 토론에 참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미니 주장을 통해 찬성, 반대 참가 모둠을 정했고, 나머지 모둠 학생들은 한 명의 사회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심원이 되도록 했습니다.

    교과서 읽기를 통해 토론의 얼개를 학생들 스스로 익히게 했고, 그 과정에서 질문을 적극적으로 받았습니다.

    모둠마다 편차가 있었는데, 한밤중까지 토론 준비를 한 모둠도 있었습니다. 이런 준비는 토론에서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방학 직전, 시험도 모두 끝난 상태인데도 학생들은 너무나 열심히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토론 과정을 즐겼습니다. 토론이 끝났을 때 소감을 쓰게 했는데, 학생들이 배웠다고 한 점도 많았고, 스스로 장하다고 느끼고 우리반이 자랑스러웠다고 느낀 학생도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토론을 또 하자고 했습니다. 2학기에 반별 토론대회를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온라인 개학이네요 ㅠㅠ)

    아무튼, 토론을 다시 하게 된다면 이제 제대로 된 CEDA토론의 과정을 함께 즐겨 볼 예정입니다. 학생들의 '초상권'상 토론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 토론 주제는 우리 학생들에게 꽤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교사도 학생도 참 많은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사회자 대본과 교사 토론 평가 자료도 올립니다.

    2과 - ‘자전거 도둑’ 교사 토론평가 자료.hwp
    0.03MB
    2과 - ‘자전거 도둑’ 독서 토론 사회자 대본, 배심원 평가지.hwp
    0.14MB

    이건 항상 칠판에 붙이는 것입니다. 판서 대신 종이에 써서 붙이기를 제가 선호하는 이유는 판서하는 몇 분 동안의  시간 동안 학생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한 개 적어서 다섯 반 이용할 수 있으니 가성비는 꽤 좋은 편입니다^^

     

     

    <학생들의 토론 소감>

    저는 토론 준비 할 때에 웬만한 것은 찾아서 전부 생각에 넣고, 책에다가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토론에 가서 말을 하려니까 준비했던 말도 행동도 아무것도 하지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준비했더라면 모둠원들의 말을 조금만 더 들어보았다면 조금 더 멋진 어색하지 않은 토론이 될 수도 있었을거라는 마음이 있어 저 자신이 부끄럽다고 느꼈습니다.
    토론이란 나 혼자 개인만이 잘한다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있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 준비하고, 함께 얘기를 해야만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있는 것이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반론 할 때에도 제가 상대방의 입론을 들으면서 충분히 생각하고 반론할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막상 반론을 하려고 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내용들이 나오지 않았고 상대방의 입론에 맞지 않는 내용도 말한 것 같았습니다. 토론이 처음이고 이렇게 모두들 앞에서 의견을 펼치려니 긴장되는 부분도 있었고, 막상 일어나보니 멍해진 기분도 들고.. 이번이 처음이니까 생각하며 다음번엔 이번에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조금 더 부드러운 토론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어 시간에 처음으로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친구들과함께 팀을 나누고 모둠원들 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우리의 주장에 대한 근거도 찾으면서 다시 한번 더 팀이라는게 어떤 존재인지 알게되었고, 토론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또 토론을 하면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하는지 알게되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토론이 너무 재미있고, 또 제가 어떤 말을 잘못 했는지 알 수 있었고 조금 더 성장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토론이 엄청흥미진지 한줄몰랐다 초딩때 한번해보기는했는데 그때는 장난식으로해서그런가 별로 방어와공격이없었는데 이번에는 공격하면방어하고 그렇게하면서 진짜로 티비에나오는 토론을보는것마냥 흥미진진했다 친구들이 기간이짧았는데도 이렇게준비를잘해온거보니 엄청노력했겠다는생각이 들었다 하고 친구들이 생각보다 말을잘하고 사회자는 하나도안떨고 말잘하는노정선생님처럼 말을잘해나가니 엄청신기했다 그리고 배심원친구들이 조용이 잘듣고 평가하는것을 보고 와 우리반이 수업에는 진짜 잘하는구나 라는생각이들었다 그리고 시험도못친거는아니다 꼴찌를 안했다 그리고 토론잘하는것을보니 친구들이 멋있게보였다 뭔가 나도 말을잘해서 토론대회를 나가보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 그리고 우리조가 배심원을하기는했지만 뭔가 토론팀으로 나가보고싶다는생각이들기도했다 하고 이렇게 토론할수있게 만들어주신 노정선생님에게도 너무감사하다 우리도 하고 내가 토론할때 배심원이였는데 승민이가질문했을때 내가 대신답하고싶었다 다음에도 진짜로 꼭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중학교에서 이렇게 흥미진지하게 볼줄은몰랐는데 소름돋을때도 있었다 이상 나의 느낀점이였다

     

    이번 토론을 준비하며 소설에서도 이렇게 심오한 주제가 나올 수 있구나, 아니지 주제가 심오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생각을 깊게 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시작했을 때는 그만큼이라도 찾아 놓은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준비해 갔던 자료들을 토론 현장에서 시간이 짧아서, 혹은 말할 상황이 아니라서 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모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입론 부분은 준비를 많이 했고 반론이나 재반론 부분은 준비를 덜 했습니다. 그래서 반론과 재반론 때 질문이 막 들어오는데 하나하나 답하지를 못하였고, 결국 마지막에 배심원 투표에서 졌을 때, 우리는 밤을 세워서 준비했고 저쪽은 학교와서 조금 했을 뿐인데 그런데도 졌다, 하는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근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만 찾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하고 그날 밤까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더 발전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반대 쪽에서 맞지 않는 근거임에도 너무 논리적으로 발언을 하여서 책을 여러 번 다시 읽었음에도 내가 못 읽었던 부분 중 저런 중요한 내용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어 흠칫하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사라져 더듬거리는 등의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또한 자료 조사의 미숙으로 발생한 잘못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잘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토론에 참여하면서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하는 막연한 생각부터 뇌리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토론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어책으로 수업했던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며 토론 순서나 방법을 익혔던 것 같습니다. 그 뒤에 토론의 논제에 대한 우리 모둠의 주장을 정하고 나서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나도 죽기 살기로 엄청 열심히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점을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다음에 또 토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때는 이때처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토론을 하기 하루 전 그때 모둠토의를 활발하게 진행하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모둠 친구들이 하나하나 빠짐없이 누구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나서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운 감정이 들기도 하였고 또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뿌듯해 졌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딴엔 소설을 꼼꼼히 읽는다고 읽었지만 잘못 이해하고 있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지 않았던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개선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토론할 날이 되자 아침에 다시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조금 떨리긴 했지만 자신감 있게 토론하자는 생각으로 파이팅을 해 토론하는데 당황 하지 않고 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토론을 하는 와중에 찬성 팀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울 점도 많아서 유익했습니다. 토론을 하면서 내가 잘 반박하고 대답하는 것을 보고 내가 잘 할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도 얻어서 많은 배울 점과 자신감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 저는 엄청 좋았던 토론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토론할 기회가 된다면 잘못한 점은 고치고 잘한 점은 더 잘해서 논리적인 토론을 하고 싶습니다.

     

    토론을 하면서 찬성팀의 반론을 쉬지 않고 막아내고 날카로운 반론으로 찬성팀의 약점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내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지만 토론 중 반론 기회에 질의 응답과 재반론을 하고 근거에 살을 붙여주는 내용을 글에서 찾지 못해서 근거가 빈약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친구와 이야기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때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토론이 끝난 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찬성팀과 반대팀의 근거들과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근거와 표현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명심하고 이번 토론에서 부족했던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