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 윤두서의 짚신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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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산책

2016. 6. 1.


우리 미술관 옛그림


윤두서(尹斗緖 1668-1715) <짚신삼기>


짚신 삼는 서민의 모습입니다. 짚신의 역사는 약 2천여 년 전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짚신은 가는 새끼를 꼬아 날을 삼고 총과 돌기총으로 올을 삼아서 만드는데 여자용은 총을 가늘고 곱게 하고 엄지총은 물들인 짚을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짚신이 평상화로 사용되어 농가에서는 농한기에 머슴들이 사랑방에 앉아 짚신을 삼아 식구들의 수요에 충당하고 시장에 내다 팔아 용돈으로 썼습니다. 지금도 초상집 상제들이 짚신을 신는 풍습이 남아있습니다.

사선 방향으로 올라간 나무 아래 서민이 앉아 짚신 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직각으로 꺾인 방향으로 산길이 그려지고 그 너머에 여백을 두고 화면 아래에 바위로 공간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 형식은 16, 17세기에 유행한 산수인물화의 형식입니다. 이 그림이 산수인물화에서 풍속화로 갓 바뀐 작품입니다. 이처럼 조선후기 풍속화는 윤두서에 의해 산수인물화를 약간 변형시킨 수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수염과 머리를 활기차게 그린 얼굴이나 새끼줄을 걸어 놓은 발가락의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