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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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산책

2016. 7. 18.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이 그림은 말을 타고 가다 봄의 소리를 듣는 그림입니다.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는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는 이 그림의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동(侍童)이 끄는 말을 타고 가던 선비가 언덕길에서 새소리를 듣습니다.

새소리는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꾀꼬리 두 마리가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스쳐 지나갈 법도 하건만 새들의 노는 모습이 다정하여 말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봄날의 시정(詩情)이 담긴 작품입니다. 유유자적한 선비가 봄나들이 삼아 자연을 감상하며 시를 짓는 장면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비가 고개를 돌려 꾀꼬리가 앉아 있는 버드나무를 쳐다보자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선비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선비의 시선을 통해 교감을 나눈 버드나무와 꾀꼬리의 존재가 부각됩니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쳐다보고 있는 선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림 상단에 적힌 글은 이인문(李寅文 1745-1821)의 시입니다.

佳人花底簧千舌(가인화저황천설)
韻士樽前柑一雙(운사준전감일쌍)
歷亂金梭楊柳岸(역란금사양류안)
惹烟和雨織春江(야연화우직춘강)

아름다운 여인이 꽃 아래에서 천 가지 피리 소리를 부는 듯하고
시인의 술동이 앞에 올려놓은 한 쌍의 귤을 보는구나
어지러이 황금빛 북이 되어 버드나무 언덕을 누비니
아지랑이 비와 어우러져 봄강에 비단을 짜는 듯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