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구슬을 탄환으로 삼아 참새를 쏘았다는 고사성어 수주탄작(隨株彈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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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성어

2017. 11. 27.


보배 구슬을 탄환으로 삼아 참새를 쏘았다는 고사성어 수주탄작(隨株彈雀)




수주(隨株)는 수(隨)나라 제후의 구슬을 말한다. 춘추전국시대의 隨(수)나라 제후가 큰 상처를 입은 뱀을 구해준 보답으로 받은 야광주(夜光珠)를 가리킨다. 지름이 한 치나 되는 이 구슬은 완벽한 화씨지벽(和氏之璧)과 함께 수주화벽(隨株和璧)이라 칭해지는 천하제일의 보물로 꼽혔다. 그런데 그 진귀한 보물을 참새 한 마리를 잡기 위해 탄알로 삼았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노(魯)나라의 임금 애공(哀公)은 안합(顔闔)이 도를 터득한 현자라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예물을 먼저 보내고 모셔오게 했다. 사신이 찾아가니 안합(顔闔)이 직접 맞이했다. 안합(顔闔)은 누추한 곳에 살면서 남루한 삼베옷을 입고 직접 소에게 여물을 먹이고 있었다. 사신이 물었다.

"여기가 안합의 집인가요?"

이에 안합(顔闔)이 대답한다.

"여기는 저의 집이랍니다."

사신이 거듭 확인하고 예물을 바치려 하자 안합(顔闔)이 말한다.

"아마도 무언가 잘못 듣고서 사신을 보낸 것 같은데, 허물이 될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신이 돌아가 잘 확인해 보고서 다시 와서 안합(顔闔)을 찾았으나 만날 수가 없었다. 진정으로 부귀를 싫어하는 안합(顔闔)이 멀리 사라진 뒤였던 까닭이다.

장자(莊子)는 설명한다.

今世俗之君子 多為身棄生以殉物 豈不悲哉 (금세속지군자 다위신기생이순물 기불비재)
凡聖人之動作也 必察其所以之 與其所以為 (범성인지동작야 필찰기소이지 여기소이위)
今且有人於此 以隨侯之珠彈千仞之雀 (금차유인어차 이수후지주탄천인지작)
世必笑之 (세필소지)
是何也 (시하야)
則其所用者重而所要者輕也 (즉기소용자중이소요자경야)

지금 속세의 군자들은 대부분 자기의 태도를 거짓으로 꾸미고 삶을 돌보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
무릇 성인의 행동이라 함은, 반드시 일어난 원인과 행하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
지금 만일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어 수후(隨侯)의 구슬을 가지고 높은 곳에 있는 참새를 쏘았다면
세상이 반드시 그를 비웃을 것이다.
이는 어찌된 것이겠는가.
바로 그가 사용한 것은 귀중한 것인데 맞힌 것은 천한 것이다.


장자(莊子)의 양왕편(讓王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수주탄작(隨株彈雀)이다.

수주탄작(隨株彈雀)이란 값비싼 구슬로 참새를 쏘다라는 뜻으로, 조그만 일에 많은 노력을 들였으나 결과는 보잘 것 없이 잃는 것이 더 많을 때 쓰이는 말이다. 적은 이익을 탐하다가 큰 손해를 본다는 말이다. 적은 이익이나마 얻으려고 한 일이 그 방법이나 정도가 지나쳐 도리어 큰 손실을 입게 되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