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우주의 비밀은 사랑의 행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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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묵상

2017. 12. 20.


인간과 우주의 비밀은 사랑의 행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사물과 생명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이 비밀을 아는 하나의 길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것이고 이러한 침투를 통해 알려고 하는 욕망은 합일에 의해 만족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의해서 인간에 대한 살아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교의 법학자 마울라나 잘랄 앗딘 무함마드 루미(Jalalad-Din Muhammad Rumi 1207-1273)가 양극성(兩極性)의 사상을 아름답게 표현한 글(詩)입니다.


정녕 사랑하는 자가 사랑받는 자를 원하는 것은
사랑받는 자가 그를 원할 때뿐이다.

사랑의 불꽃이 '이' 가슴에서 타오를 때
'저' 가슴에도 사랑이 깃든 줄을 알게 된다.

그대의 가슴에서 신에 대한 사랑이 자라날 때
온갖 의심을 넘어서서 신은 그대를 사랑했다.

또 한 손이 없으면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다.
거룩한 지혜는 운명이거늘, 이 지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이러한 운명 때문에 세계의 각 부분은 짝을 찾아 짝을 이룬다.

현자의 눈에는 하늘은 남자, 땅은 여자이다.
땅은 하늘이 떨어뜨리는 것을 키운다.

땅에 열이 없으면 하늘은 열을 보내고
땅이 신선함을 잃고 메마르면 하늘은 이를 회복시킨다.

하늘은 아내를 위해 식량을 찾아 헤매는 남편처럼 땅 위를 돌고
땅은 주부(主婦)처럼 바쁘고 땅은 자식을 낳아 젖을 먹인다.

땅과 하늘은 지혜로운 자로서 일하므로
땅과 하늘도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라.

땅과 하늘이 서로 기쁨을 느끼지 않는다면
왜 땅과 하늘이 애인들처럼 포옹하고 있는가?

땅이 없으면 어떻게 꽃이 피고 나무가 자랄 것인가?
그렇다면 하늘은 무엇을 위해 물과 열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느님은 남자와 여자에게 그들의 결합에 의해
세계를 보존하려는 욕망을 끝까지 품게 한 것처럼
하느님은 존재자의 모든 부분에 다른 반쪽을 찾으려는 욕망을 심어놓았다.

낮과 밤은 겉으로는 적이지만 동일한 목적에 이바지하고 있고,
서로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 밤과 낮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

밤이 없으면 인간의 본성은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따라서 낮에는 소비할 것이 없으리라.


양극성(兩極性)의 사상은 원래 남자와 여자는 한 마음이었으나 두 몸으로 갈라졌고 그때부터 모든 남성은 여성이라는 자신의 잃어 버린 반쪽을 찾아 다시 그녀와 결합하려고 한다는 신화에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양성이 일체였다는 사상은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어 냈다는 성서의 이야기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록 이 이야기에서는 가부장주의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 종속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신화의 의미는 매우 분명합니다.

남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라는 동일한 양극성(兩極性)은 자연에도 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에서 명백히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두 기본적 기능, 곧 받아들이고 침투한다는 기능의 양극성(兩極性)에도 존재합니다. 이것은 지구와 비, 강과 바다, 밤과 낮, 어둠과 빛, 물질과 정신의 양극성(兩極性)입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의 저서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옮겨 나누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