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의 <청금상련도(聽琴賞蓮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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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산책

2017. 12. 22.


우리 미술관 옛그림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  <청금상련도(聽琴賞蓮圖)>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 ?)의  청금상련도(聽琴賞蓮圖)라는 그림입니다.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연꽃을 구경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그림은 후원 연못가에서 양반가의 세 남자가 기생을 불러놓고 음악과 연꽃을 감상하며 노는 광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체통을 중시하는 양반들의 연꽃이 핀 연못에서의 풍류(風流)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그림입니다. '연꽃 핀 연못에서의 유희'라는 뜻으로 연당야유(蓮塘野遊)라고도 부릅니다.


그림의 오른쪽 소나무 아래에는 기와를 이은 돌담이 있습니다. 위쪽에는 축대를 쌓아 나무를 심었으며 아래쪽에는 운치있게 둘러진 석축 연못이 있고 고목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있습니다. 친구들을 청하여 연꽃과 여인을 함께 즐기는 모양입니다. 가야금의 청아한 선율이 어리는데 의관을 파탈할 정도면 격의없이 놀 수 있는 사이일 것입니다. 의복차림을 보면 당상(堂上)의 품계를 넘어 나이도 그리 젊지는 않을 듯하고 허물없는 오랜 친구들인 모양입니다.

그림속에는 노골적으로 여인을 무릎 위에 안고 있는 선비가 있고 부끄러운 듯 내숭떨고 있는 기생, 옷매무새를 똑바로 하고 근엄하게 앉아서 여인이 타고 있는 가야금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선비도 있습니다. 조금 떨어져 서서 이들을 넌지시 내려다보는 선비의 호기심어린 눈빛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연꽃을 바라보며 감상하고 있는 의녀도 보입니다. 가야금을 타고 있는 여인을 보면 손의 모습이 한창 연주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座上客常滿(좌상객상만)
酒中酒不空(주중주불공)

좌상에는 손님이 가득 차 있고
술 안의 술은 비지 않는다.

화제(畵題) 酒中酒不空(주중주불공)의 맨 앞 酒(주)자는 樽(술통 준)이 되어야 '술단지 또는 술통에는 술이 빌 새가 없네' 라는 뜻이 된다고 하며 화가의 실수였다고 하지만 화가의 의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