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매일매일 생의 이유를 찾을 의무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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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묵상

2021. 8. 13.

생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매일매일 생의 이유를 찾을 의무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닐까요

수선화



어느 날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 때문에 인간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만들어내지만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무리 속에 섞여 살 수 없는 존재,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입니다. 만들어지자마자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버립니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사랑받지 못하기에, 최소한의 존중마저 받지 못하기에 점점 자신을 망가뜨리고 고립되어 갑니다. 괴물은 차례차례 박사의 주변 인물을 해칩니다. 괴물도 처음부터 사람을 해친 것은 아닙니다. 박사가 그의 짝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괴물 자신이 느낀 외로움과 고통을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 박사도 느껴보라는 것입니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의 이야기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들어낸 괴물은 가장 소중한 것, 즉 생명이 있는 존재로서 사랑받는 것, 존중받는 것을 잃어버린 존재의 고통, 그리고 가장 원하는 것을 결코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상실과 분노로 무서운 공포를 자아냅니다.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처참하게 버려진 존재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사랑받고 싶은 욕망 때문에 우리 자신과 닮았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책머리에는 존 밀턴(John Milton)의 실낙원의 한 구절, 즉 아담이 창조주를 원망하며 절규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창조주여, 제가 간청했나이까, 저를 진흙으로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나이까, 어둠에서 저를 끌어올려 달라고?” 알지 못하는 순간 얼떨결에 태어난 존재라는 점에서, 우리는 어쩌면 처음부터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닮은 것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