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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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묵상

2021. 9. 30.

()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 스님이 자신이 주석하고 있던 절 인근에서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묻습니다.
스님은 뭐 하고 계시우?”
보다시피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은 해서 무엇하려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더 묻지 않고 돌아왔습니다그리곤 다음날 숫돌과 기와장을 하나씩 들고 다시 찾아갑니다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옆에서 숫돌에 기왓장을 갈기 시작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궁금해진 마조도일이 묻습니다.
스님뭐하고 계세요?”
보다시피 기왓장을 갈고 있네.”
그걸 갈아서 무엇하시려구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기왓장을 간다고 거울이 되겠습니까?"
그래근데 스님은 좌선을 해서 부처가 되려 한다메?”

당황한 마조도일이 머뭇거리다가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어찌 해야 부처가 되겠습니까?”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에 채찍질을 해야 하는가 소에게 채찍질을 해야 하는가?”

좌선(坐禪)이란 고요히 앉아서 들끊는 중생심 뒤에 숨은 고요한 마음을 보려는 것을 뜻합니다선정의 집중을 통해 깊숙이 숨은 마음을혹은 본체를 보는 것입니다그런데 바로 그것을 남악스님은 숫돌과 기왓장을 들고 찾아와 시비를 걸곤 엎어버렸습니다고요한 부동심이란 움직이지 않는 수레 같은 것이라며 그 움직이지 않는 수레에 앉아 뭐 하겠냐는 말입니다그 수레에 안주할 게 아니라 소에게몸을 끌고 다니는 저 마음에 채찍질을 해 수레를 움직이게 하라는 것입니다기도 역시 그렇습니다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한 후에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풍요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기도는 도피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