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나방이 불속으로 들어간다는 고사성어 비아부화(飛蛾赴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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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성어

2022. 6. 18.

날아다니는 나방이 불속으로 들어간다는 고사성어 비아부화(飛蛾赴火)

부추꽃



중국 당(唐)나라 요사렴(姚思廉)이 편찬한 양서(梁書) 도개전(到漑傳)애 나오는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 고조(高祖)인 무제(武帝) 때 훌륭한 문장력을 지닌 정치가였던 도개(到漑)와 그의 손자 도신(到藎)과의 일화이다.

도개는 키가 팔척장신인데다 위풍이 당당하였고 청렴 결백을 생명보다 귀중하게 여겨 항상 심신을 수양하는데 힘썼다. 또한 생활이 검소해서 집안에는 고작 의자 하나가 있었을 뿐이었고 10년에 한 번씩 관모와 신발을 바꿀 정도였다고 한다. 너무나 남루해 보여 천자가 행차할 때 통행금지를 당하여 조관(朝官)의 증명을 내보여야 하는 때도 있었다.

도개는 손자 도신과 함께 무제를 수행하여 경구(京口 지금의 江蘇省 鎭江)의 북고루(北顧樓)에 올랐다. 무제가 도신에게 시를 지어보라고 하자, 도신은 누대에서 시 한 수를 지어 무제에게 바쳤는데, 시를 읽고 난 후 무제는 도개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신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혹시 경이 쓴 문장이 손자가 지은 것은 아닌가 싶소? 여든 아흔 나이가 되었으니 어린 도신에게 손을 빌릴 수 있겠네.”
그리고 무제는 도개에게 연주(連珠)라는 시 한 편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
“벼루에 먹을 갈아 글을 짓고, 붓은 털을 날려 편지를 쓰지만 나방이 날아서 불 속으로 달려들 듯 어찌 몸을 불사르는 희생을 아깝게 여기리오.”
나이든 도개가 지은 글이 손자에게 비할 수 없어 그 명예를 손자 도신에게 물려주라는 뜻이다.

身長八尺,美風儀,善容止,所白自修。性又率儉,不好聲色,虛室單床,傍無姬侍。自外車服,不事鮮華,冠履十年一易,朝服或至穿補,傳呼路,示有朝章而
嘗從高祖幸京口,登北顧樓賦詩,藎受詔便就,上覽以示
曰:「藎定是才子,翻恐卿從來文章假手於藎。」因賜《連珠》曰:「磨墨以騰文,筆飛毫以書信。如飛蛾之赴火,豈焚身之可吝。必耄年其已及,可假之於少藎。


양서(梁書) 도개전(到漑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비아부화(飛蛾赴火)이다.

비아부화(飛蛾赴火)란 날아다니는 나방이 불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자진하여 위험 속으로 뛰어 들어가 멸망을 초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